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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의 한달

사랑방의 한달(2015년 3월)

예열했던 2014년을 보내고, 올해 더 즐겁게 함께 하기 위해!

지난 여름부터 새롭게 시작한 자원활동가 모임을 돌아보며 올해는 어떻게 해볼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주년 논의와 함께 조직 개편을 하면서 약 1년 반 정도 중단되었던 자원활동가 모임을 다시 시작하면서, ‘사랑방 활동가로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며 인권활동가로 함께 성장하자!“는 야심찬 목표를 가졌었는데요, 교육 위주로 진행된 지난 반기를 돌아보며 올해는 좀 더 구체적인 활동들을 함께 해나가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었어요.

2월 9일 저녁 7시 자원활동가와 상임·돋움활동가가 모여 2015년 자원활동 모임에 대한 각자의 기대, 사랑방 활동에 대한 바람을 이야기하며 2015년 자원활동 모임 계획을 논의했어요. 저마다 자신이 사랑방에서 하고 싶은 활동과 기대를 포스트잇에 메모하며 시작한 논의는 비슷한 내용의 포스트잇을 묶어보니, 대략 우리가 함께 2015년에 하고 싶은 활동에 대한 그림이 나왔어요.

우선 많은 자원활동가들이 같이 책을 읽고 싶어 했어요. 사랑방에서 2013년 이후 작업에 참여한 책만 해도 3권이 되고, 또 평소에 혼자서 읽기 힘든 책을 같이 읽으면서 고민을 나누는 작은 모임을 갖자는 의견이 많았어요. 두 번째로 인권현안이나 현장에 대해 방문하고, 배워나가자는 의견도 많았어요. 세상에 벌어지는 다양한 인권문제는 많지만 그 모든 사안을 우리가 잘 알지 못하고, 관심 갖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원활동 모임에서 조금씩 알아보면 좋겠다는 의견이었어요. 그리고 월담에 참여하고 싶은 자원활동가도 있었어요. 사랑방이 집중하고 있는 활동이지만, 물리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참여하기 힘든 자원활동가들이 어떻게 같이 할 수 있을지 우선 고민을 나누어 보았어요.

이런 여러 고민을 바탕으로 다음 자원 모임 이전에 각자 기획을 논의해보기로 했어요. 어떤 모임은 소모임으로 가게 될 수도 있고, 또 어떤 모임은 자원활동 모임에서 진행하겠지만 우선 하나하나 천천히 시작하다 보면 또 다른 길들이 보이지 않을까 해요. 사랑방 자원활동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언제라도 연락주세요~

 

 

사랑방 월담, 새롭게 역할 분담도 하고 자원활동가 소모임도 준비 중

 

사랑방 월담 활동에 많은 활동가들이 배치됐어요. 월담선전전, 문화제, 상담사례 공부 등 월담 관련 일이 많다보니 성원들 사이에 역할 분담도 했어요. 코디도 바뀌고요. 올해 월담에서는 기획사업도 하면서 월담을 지역에서 많이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한 만큼 일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죠. 사랑방 안에서도 월담에 더 밀착한 고민과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하는 소모임을 만들고자 준비 중이에요. 올 한해 도 열심히 한 발 한 발 나아가려는 월담! 응원해주세요~

 

 

공단전략조직화 사업단에 사랑방도 함께 하기로

 

사랑방이 안산지역 중소영세사업장 전략조직화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결합한지 2년이 넘었네요. 거기서 월담도 만들었고요. 아직 노조조직률이 10%밖에 되지 않는 현실에서 중소영세사업장에 다니는 미조직노동자들이 권리를 많이 빼앗기고 있다는 것은 임금이나 노동시간 통계로도 쉽게 확인되니까요. 노동자들이 자기 권리를 찾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는 지표이기도 한 조직화사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올해 민주노총 경기본부에서 제안한 안산공단전략조직화사업에 함께 하기로 했어요.

 

 

‘임금’, 다시 설레는 마음으로 계획을 준비 중

 

우왕좌왕 하는 듯하면서도 작년 한 해 꾸준히 고민을 이어온 임금팀의 올해 계획을 준비하고 있어요. 작년 한 해 동안 진행된 논의를 돌아보며 임금팀의 현재를 먼저 짚어봤습니다. ‘임금 담론’을 만들려고 했던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공단의 먹이사슬을 통해 점점 더 심화되는 저임금 현실의 부당함을 잘 얘기해보자, 영세사업장으로 분할된 공단의 조건에서 함께 싸우기를 도모할 수 있는 계기로 ‘임금투쟁’에 기여해보자는 목표를 가지며 시작했지요. 그러나 ‘임금 담론’ 자체가 함께 싸울 가능성을 만들어내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가능성’의 구조를 염두에 두면서 임금 담론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존재하거나 곧 도래할 ‘조직된 노동’이 쥘 수 있는 ‘임금 담론’이 무엇일지 고민해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혹은 지금까지 ‘임금인상투쟁’에 대해서 이야기되던 방식과 다른 접근을 해보고 싶었던 것이지요.

그러면서 ‘생계비’만으로 임금투쟁을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분명해진 것 같아요.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채워야 할까. 공단 노동자들의 저임금을 구조화시키는 힘들의 관계지형을 그려보면 어떨까. 저임금을 강제하는 현실과 노동자들의 투쟁/담론은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살펴보면 어떨까. 시대와 인권에 대한 통찰과 감각을 얻을 수 있는 토론을 올해에도 열심히 이어가겠습니다!

 

 

분단팀 활동이 시작되었어요

 

2015년 사랑방 첫 총회를 통해 작년 한해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종북 광풍과 분단으로 인해 겪었던 한국사회의 현실을 알아가기 위해 가칭 ‘분단팀’을 만들었는데요. 지난 2월 분단팀에서는 팀활동의 목표와 방향을 잡기 위한 논의를 이어갔어요. 첫 모임에서는 서로의 머리에 있는 분단에 대해 아는 것, 그리고 할 수 있는 것을 이야기 해보며 앞으로의 방향을 잡아 보았고요, 두 번째 모임에서는 그 방향에 대한 계획을 이야기 했어요. 사실 각자 아는 것이 분명히 있지만 서로 어느 정도 아는지 모르는 상황, 이 고민을 하는 이유나 방향도 각자 다른 부분이 있어서 당분간은 고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같이 책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어요. 생소한 내용도 많고, 각자의 고민이 다른 만큼 앞으로도 험난한 길이 될지도 모르지만, 머리를 맞대다 보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겠죠??

 

 

2월 인권운동장 - 세월호 참사를 마주한 인권운동이 틔운 싹

 

2월 인권운동장에는 작년 한해 존엄과안전위원회, 작가기록단 등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활동을 했던 인권활동가들이 모였습니다. 서로의 경험을 토닥토닥 보듬으면서 걸어온 길, 걸어갈 길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자리였어요. 자유팀, 평등팀, 안전대안팀이 어떤 활동을 벌여왔고 그 과정에서 생긴 고민은 무엇이었는지, 작가기록단이 기록작업을 하면서 느낀 점들은 무엇인지, 모두들 끄덕끄덕, 때로는 눈물을 글썽글썽 하면서 이야기 나누는 알찬 시간이었어요. 물론 집단 힐링캠프 같았던 뒤풀이도 빼놓을 수 없는 기억이네요. 이날 나눈 이야기들을 인권오름에 기고하기로 했어요. [인권으로 기억하는 4.16] 꼭지에서 살펴볼 수 있답니다~ 찬찬히 읽어주세요!

3월 인권운동장은 <장그래, 그린라이트를 켜줘!>를 준비했어요. 2월말에 열린 전국 인권활동가대회에서 스스로 신입활동가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모여 수다를 나눴는데, 그렇게만 끝내기 아쉬워 후속모임을 준비해보기로 했어요. 활동가에게 요구되는 경험과 역량, 독립과 의존 사이의 삶, 여유를 누리기 힘든 시간 등, 어쩌면 오래된 활동가들에게도 풀기 어려운 숙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보려고 합니다. 다음 달에 소식 전하겠습니다. 이날도 뒤풀이가 핵심일 것 같네요. ^^;

 

 

에이즈환자 건강권 보장과 국립요양병원 마련을 위한 대책위원회

 

국립요양병원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대책위에서는 3월부터 “찾아가는 PL 간담회”를 진행해요. 대책위에서 지난 1년간 논의한 내용이 사실 당사자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에요. 그래서 대책위에서는 3월부터 당사자 커뮤니티와의 만남을 추진할 계획이에요. 3월 7일 첫 만남을 시작으로 앞으로 커뮤니티들과 만나 대책위의 고민과 현재 상황을 이야기할 계획이에요. 물론 당사자 분들의 의견을 듣는 것도 매우 중요하구요.

4월에는 대책위 내부 워크숍도 진행하기로 했어요. 에이즈 운동 단체 중심의 싸움에서 대책위로 확산하며, 인권·의료·성소수자 단체들이 함께 하는 활동에서 서로의 고민이 무엇인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며 힘 다지기를 하기로 했어요. 4월 어느 날 모처에서 진행할 예정인 워크숍에서 서로의 힘을 북돋으며 상반기 활동 열심히 진행하겠습니다!!

 

 

혐오에 대한 고민을 인권활동가들이 진행하고 있어요

2014년 한국사회에 던져진 과제 중 ‘혐오’는 인권활동가들이 오랫동안 고민해온 과제이기도 했어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이주민에 대한 혐오 등 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단지 작년 한해의 문제가 아니었고, 특히 혐오세력을 대면하는 당사자들에게는 때로는 공포를 주기도 했어요.

2015년을 시작하며 몇 명의 활동가들이 모여 이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 하였어요. ‘혐오’라고 언론에서 지칭되는 것들과 우리가 느끼는 ‘혐오’가 꼭 동일하지 않은 상황, 당사자들이 느끼는 ‘혐오’에 대한 감정이 이야기되기보다 ‘혐오표현’으로 이야기 되며 사회가 놓치기 쉬운 것들이 무엇일지 이야기 하다 보니 ‘혐오’가 쉽지 않은 문제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4월중에 ‘혐오’에 대한 포럼을 진행해 보기로 했어요. 언론이 말하는 혐오와 우리가 말하는 혐오의 차이가 무엇인지, 모든 것을 혐오라고 말해야 할지, 혐오에 대한 대응은 무엇일지 서로의 고민을 나누기로 했어요. ‘혐오는 나쁘다’를 넘어서기 위한 활동가들의 고민에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사무금융 직장 내 괴롭힘, 설문지 작성에 들어가

 

사무금융 직장 내 괴롭힘을 조사하기 위해 실질적 작업에 들어갔어요. 조합원이 2만명이라 이번조사의 결과는 사회적 파급이 클 것이라 예상됩니다. 양적 조사를 위한 설문문항과 심층면접을 위한 설문 문항을 짜고 있어요. 작년에 KT직장 내 괴롭힘을 연구한 것을 바탕으로 질문을 구성했어요. 괴롭힘의 원인이 경영전략에 의한 것인지, 노조 탄압을 위한 것인지, 비정규노동자이어서인지 다양하게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또한 노동자들이 괴롭힘을 인지하고 있는지도 확인하게 되겠지요.

 

 

망명이 아니라 독립! 3.1 사이버사찰피해자 만민공동회 개최

정진우 씨 카카오톡 압수수색 사건으로 피해가 확인된 사이버사찰 피해자들과 사이버사찰긴급행동이 사이버사찰금지를 위한 행동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10월 1일 첫 기자회견으로부터 딱 5개월째를 맞는 3월 1일은 마침 삼일절입니다. 우리는 방방곡곡에 울려 퍼졌던 대한독립만세의 외침처럼 사이버 감시국가로부터 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사이버사찰긴급행동은 3월 1일 오후 1시부터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사이버사찰 피해자 만민공동회 : 반격의 서막」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만민공동회에서는 사이버사찰 피해자들이 공연을 준비하고, 사이버감시국가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는 선언문도 완성하여 발표했습니다. 이를 위하여 온라인(http://antigamsi.jinbo.net)에서는 행사 전부터 사이버사찰 피해자들의 1줄 소감 작성과 독립선언문 검토를 시작하였습니다.

만민공동회에서는 송경동 시인이 ‘혜화경찰서에서’라는 제목의 시를 낭송했습니다. 이어 민중가수 연영석 님의 공연과 이동수 화백의 만화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한편, 이호중 교수(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가 사이버사찰금지법안의 개요를 소개했습니다.

이후 참가자들은 조계사 앞에서 ‘사이버감시국가 독립선언문’을 함께 낭독하고 종로경찰서까지 손깃발을 흔들며 행진을 하였습니다. 사이버사찰긴급행동은 애초 조계사에서 광화문까지 1차선 도로에 대해 행진신고를 하였다. 그러나 종로경찰서는 인도로 행진하라는 조건통보서를 보내와 사이버사찰긴급행동은 이에 대한 부당성을 다투는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조계사에서 종로경찰서까지 행진을 하였습니다. 마지막 순서는 종로경찰서 규탄 집회로 갈무리 하였습니다. 김대중님이 만들어주신 손깃발로 힘차게 독립만세를 외치는 기쁨은 봄의 자유를 느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인권위, 유엔 자유권위원에 제출한 정보노트 내용 축소해서 제출

 

올해는 자유권규약위원회에서 한국의 자유권 상황을 심의해요. 한국이 90년에 <시민적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약칭 자유권규약)에 가입해서 4번째로 심의 받지요. 2008년 보수정권 취임 이래 표현의 자유나 집회시위의 자유 등 자유권이 후퇴되었다는 건 너무 잘 알려진 사실이자요. 인권단체들만이 아니라 국가인권위도 한국 인권상황에 대해 알리는 질의목록을 제출하는데 유영하 상임위원 등 반인권적 인물들이 질의목록 초안 65개를 31개로 줄여서 제출하게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어요. 이에 인권위 공동행동은 ICC 등 국제인권기구에 이러한 인권위의 행태를 알리기로 했어요.

 

 

새정치민주연합, 시민사회 면담 거부한 채 상임위원 임명

 

인권위원 인선절차가 없어 무자격 인권위원들이 정부 눈치를 보며 인권위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게 만든다는 비판이 많아요. 그래서 ICC에도 인선절차를 마련하라면서 인권위 등급심사를 두 차례나 보류했고요. 그런데도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인선절차 마련에 관심이 없어요. 인권위 공동행동 등 인권단체들이 면담을 한 달반 넘게 요구했지만 이를 무시하더니 인선기준도 공개하지 않고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자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였던 이경숙 씨를 인권위원으로 임명했어요. 야당도 새누리당이나 청와대와 같은 태도를 보여 인권단체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함께 살자 2015-<밀양을 살다> 북콘서트가 열립니다

 

제55회 한국출판문화상 릴레이 북콘서트로, 편집부문 수상작인 <밀양을 살다> 북콘서트가 열립니다. 함께 살자 2015! 밀양은 공간이 아니라 시간이었습니다. 우리의 시대를 부르는 이름이었지요. 그 시대는 지금 밀양에서 어떻게 이어지고 있을까요? ‘1부. 밀양을 읽다’에서는 구술자였던 주민 분들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2부. 시대를 살다’에서는 시대의 다른 이름들인 용산, 강정, 쌍차, 세월호의 당사자들을 모셔서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밀양을 살다> 읽으며 ‘내 맘이다’ 싶었던 구절들을 뽑아주시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보려고요. 1부와 2부 사이에 유기농펑크포크 가수 사이 님의 공연도 있답니다. 언제 어디에서 하는지 궁금하시죠? 3월 12일(목) 저녁 7시 반, 프란치스코회관 7층 체칠리아홀! 함께 사는 방법을 모색하는 여러분들을 기다립니다~

 

* <밀양을 살다> 북콘서트 참가신청 :

http://blog.aladin.co.kr/culture

 

 

4.16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행동의 약속, 4.16연대

 

4월 16일은 그저 참사가 발생한 날로 기억되는 것에 그칠 수도 있고, 우리 사회가 달라지기 시작한 날로 기억될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 기억을 결정할까요? 아마도 4월 16일 우리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잊지 않으려는 힘, 세월호 참사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다짐했던 힘이 서로를 만나고 북돋을 때에 기억은 달라집니다. 작년부터 정말 많은 시민들이 함께 행동했습니다. 누구보다도 앞장서 참사의 한가운데서 행동해온 가족들도 있습니다. 서로가 연결되고 교류하고 촉진하기 위해 통합적인 기구로 (가칭)4.16연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가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체로 만들어지다 보니 참사 대응을 위한 여러 활동들을 모색하고 논의할 때 참여하기 어려운 분들이 많았습니다. 세월호 가족들과 더욱 안정적이고 통합적으로 긴밀한 논의를 해야 할 필요도 있고요. 그래서 준비하게 됐답니다. 3월 4일 열린 간담회에서 세월호 유가족 한 분은 “가족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함께 하는 것이다. 가족으로서 해야 할 일도 있지만 국민으로서 참사 이후 다른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말하더군요. 자발성을 중시하는 수평적 네트워크가 4.16연대의 상입니다. 4.16연대는 매달 회비를 내는 개인회원들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여러모로 새로운 시도이기도 합니다. 부딪칠 난관도 있겠지만 열어낼 미래도 있겠지요. 회원 모집이 시작되면 다시 알려드릴게요. 4월 16일의 약속을 지닌 우리가 모이고 움직일수록 약속은 현실이 될 것입니다.

 

 

4.16인권선언 제정위원회 준비회의가 열립니다

 

작년 12월 10일 인권선언 추진대회를 연 이후로 인권선언운동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5일에는 초안 성안을 위한 1차 회의가 열렸어요. 다양한 영역에서 인권의 실현을 모색해온 분들이 거의 매주 모여 깊고 진지한 토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초안을 1주기 즈음해 발표하고 전국적으로 풀뿌리 토론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인권선언은 우리 스스로의 약속일 때에 가장 강하고 근본적인 변화의 씨앗이 될 테니까요. 12월 최종안을 만들 때까지, 그리고 그 후 서명 등을 통해 채택하게 될 때까지 인권선언운동을 추진할 기구로 ‘존엄과 안전에 관한 4.16인권선언 제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인권선언 제정위원회는 304명의 제정위원으로 구성됩니다. 1/3은 존엄과안전위원회 추천으로, 1/3은 각 시군구 1인씩 포함되도록, 1/3은 온라인 지원을 받는 시민제정위원으로 구성할 예정입니다. 제정위원은 초안과 최종안 토론을 위한 두 번의 전원회의 참석, 그 사이에 한 번 이상의 간담회를 열어 초안에 대해 의견을 취합할 의무가 있습니다. 1단계로 세월호 가족과 이전 참사 가족을 포함해 각계에서 실천을 벌여온 제정위원을 섭외하고 있어요. 이 분들이 제정위원회 모여 인권선언 추진 로드맵과 제정위원회의 운영 등을 논의하는 준비회의가 3월 12일(목) 오전 10시, 프란치스꼬 회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준비회의에서 결정된 소식들은 다음달에 전해드릴게요~

 

 

진실, 안전, 치유를 위한 100대과제

 

작년 제정된 특별법에 따라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되고 있습니다. 2월에는 특별조사위 직제와 예산 등을 논의했는데 새누리당 추천 위원들이 반발하며 차례로 퇴장했다고 합니다. 사람도 적게 뽑자, 돈도 조금만 쓰자는 주장만 하니 과연 그 위원들은 특별조사위의 제대로 된 활동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을 하는지 걱정됩니다. 그래도 위원회 논의를 통해 직제 예산 등이 결정되었고 3월 5일 위원 임명을 마쳐 본격적인 출범 준비에 들어갔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다만 황금 같은 시간을 허비시키려고 또 무슨 얘기를 들고 나올지 긴장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런데 특별조사위를 지켜보며 감시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특별조사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족과 국민이 제시하는 것입니다. 가족과 국민의 힘으로 만든 특별법, 특별법에 따라 설치된 특별조사위가 허투루 시간을 쓰게 하면 안 되겠지요. 4.16가족협의회와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는 특별조사위의 100대 과제를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특별조사위의 과제일 뿐만 아니라 진실, 안전, 치유와 기억을 위한 우리 사회의 과제이기도 할 것입니다. 3월에 발표될 과제를 기다려주세요.

 

 

팽목항에서 광화문으로 청와대로, 실종자를 수습하라!

 

지난 2월 14일 팽목항에서는 실종자 수습과 진상 규명,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범국민대회가 열렸습니다. 1월 26일부터 안산에서 걷기 시작한 가족들이 2월 14일 진도군청을 출발할 때에는 이미 천오백 명이 넘는 시민들이 함께 했답니다. 전국에서 함께 하기 위해 버스로 온 분들이 중간 중간 같이 걷기 시작했고, 팽목항에는 3천여 명이 넘는 가족과 시민들이 도착했습니다. 당일 오전 사고 해역에 나갔다 온 은화 엄마는 울먹이며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해 달라 호소했고, 다윤 아빠는 이런 나라가 어딨냐며 외치다가 여러분을 보니 힘이 난다며 차분히 말씀을 하셨어요. 짧은 시간의 북적거림이 사라진 팽목항은 또 외롭고 쓸쓸한 밤을 견디겠지만, 그날의 기억이 든든한 힘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정부의 인양 TFT는 약 1년에 걸쳐 세월호를 통째로 인양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새누리당 대표도 세월호 인양을 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합니다. 그런데 아직 정부는 인양을 결정하지 않고 있네요. 2월초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61%는 당연히 인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왜 확답하지 않을까요? 애타는 실종자 가족들은 설 연휴가 끝난 후 광화문과 청와대에서 1인시위를 매일 하고 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들 중에는 “아직도 실종자가 남아있어요?” 하며 묻고 가는 사람도 있다네요. 그 말이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얼마나 큰 수렁이었을지 생각해보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세월호 인양, 정부가 하루빨리 결정을 내려서 실종자 가족들의 짐을 덜어줄 수 있도록 인양 촉구 2차 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을 잊지 말아주세요.

 

 

세월호 집회 소환자과 공동 대응 준비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거리로 나와 함께 슬픔을 나눴다는 이유로 인권활동가들은 물론이고 시민들은 집시법, 공무집행방해죄, 일반교통방해죄라는 죄목으로 소환되어 검경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인권단체들은 ‘세월호 집회시위 탄압에 맞선 공동대응 길찾기’를 만들어 두 차례 워크숍을 진행하였습니다. ‘애도할 수 있는 권리’가 범죄가 되는 현실에 맞서 함께 경찰의 소환과 검찰의 기소 이후 재판까지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함께 만들려고 합니다. 세월호 집회 날짜별로 소환, 기소된 피해자들+변호사2명+활동가1명이 팀으로 배치되어 각각 형사절차/재판절차 등에 관한 교육과 코칭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과 코칭을 묶어서 변론가이드라인 제작, 모의형사재판 시현, 대중서 발간 등을 고려하고 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펼쳐지는 <금요일엔 돌아오렴> 북콘서트

 

사랑방 활동가들이 작가로 참여하기도 한 <금요일엔 돌아오렴-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북콘서트가 지난 1월 말 안산을 시작으로 조금씩 열리더니 3월에는 전국 곳곳에서 열리네요. 가족들은 그 후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자꾸 되돌아가는 그날의 기억은 지금 어떤지, 우리가 함께 나아가야 할 길은 어딘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될 듯합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의 기억이 있겠지요. 작년의 어떤 기억들은 혼자서는 차마 다시 들여다보기 힘겹기도 할 것입니다. 모여서 함께 기억하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요? 지역에 계신 후원인 분들 시간 내서 함께 해주시고 참사의 시간을 살아내고 있는 가족들에게 깊은 공감과 응원도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