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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의 한달

2008년 6월 사랑방의 한달

∙마로니에 거리에서 보낸 6박7일 인권영화제와 촛불집회, 72시간 릴레이농성
6월은 밤잠 못자고 거리에서 날밤 세우는 날들이 계속 되고 있어요. 저녁에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인권영화제를 상영하고, 이후 자정을 넘어서는 시청 앞 촛불집회와 행진에 결합하느라고 마치 하루를 72시간처럼 보냈답니다. 
장마처럼 비가 오는 데도 거짓말처럼 관객들이 마로니에 TTL 존을 가득 매울 때, 집시법 개정을 촉구하는 서명과 인권을 지키는 안내서를 배포할 때 물밀 듯이 찾아오는 시민들을 보면서 너무나 행복했어요. 그 과정에서 다시금 많은 분들의 헌신에 감동하고 관심에 책임을 깊게 느끼는 시간이었어요. 또한 우리에게는 든든한 빽이 있음을 확인했답니다. 

영화제 내내 오셔서 먹을 것을 비롯해 아름다운 웃음을 보내면서 활동가들을 챙겨주시던 분들 
개막식, 폐막식에 오셔서 후원금을 쥐어주시던 분들
거센 비가 몰아쳐도 영화를 보기 위해 삼삼오오 와주시던 분들
낮에는 인권영화제 일, 밤에는 촛불집회 참석과 경찰감시에 두 눈을 반짝이던 분들
스크린을 지키기 위해 하루 밤을 꼴딱 세고 나서도 웃음을 짓던 분들
물대포를 맞으며 청와대 앞 골목을 누비시던 분들.....

이루다 표현할 수 없지만, 이런 열정과 힘이 모여 세상을 멋지고 아름답게 바꾸겠죠. *^^* 거리에서 만나요~ 

∙인권활동가를 위한 '인권교육 워크숍‘ 다녀와
인권교육센터 들이 주관하는 5월 9~10일 인권활동가를 위한 인권교육 워크숍에 인권운동사랑방 상임, 돋움, 자원활동가 9명이 참여했어요. 인권교육에 발을 담그는 활동가부터 오랫동안 인권교육을 실천하는 활동가들까지 다양하게 참여해서 인권교육을 풍성하게 살찌울 실천에 대해 고민을 만들었어요.  

주거권

5월 초에 ‘새움’이라는 공부모임에서 ‘주거권의 정치’란 주제로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뭔가 부담스러운 주제이긴 했지만 참석하신 분들도 만족하신 것 같았고, 새로운 방식에 한번 더 놀라시는 것 같았습니다. 
6월 중순. 운하반대괴산군민행동분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인권운동사랑방 주거권팀이 가져가야 할 주제와 고민은 무엇이고, 괴산분들의 고민은 무엇인지 좀 더 심도 깊게 논의해 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부가 운하에 대한 강경한 진행입장을 표명했고, 운하추진특별팀까지 꾸려 운하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요즘 소고기문제와 의료민영화문제 등 이명박 정권 정책 전반에 항의하는 목소리를 드높이고 있는 가운데, 운하건설의 움직임이 보입니다.
추후대응을 논의하고 생명과 인간을 파괴하는 운하를 꼭 막아야겠습니다. 

◎주거권운동네트워크

∙고마해라, 뉴타운 - 진보복덕방 12호
뉴타운 사업은 그동안의 개발사업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인 것처럼 선전되며 시작되었습니다. 이명박이 서울시장을 할 때 벌이기 시작한 일이죠. 특히 강남북 균형발전을 외치며 시작된 뉴타운은 강남의 땅값을 쫓아가지 못했던 지역주민들에게 열렬한 호응을 얻기도 했죠. 하지만 실제 사업을 시행한 결과 원주민 재정착률이 20%에 불과하고 동네는 삐까번쩍해질지 몰라도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차츰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수많은 문제가 지적되었는데도 올해 총선에서는 수많은 후보들이 뉴타운 따먹기를 공약으로 당선되었지요. 오세훈 서울시장은 뉴타운을 함부로 안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최근 재개발사업의 기준을 완화해 더욱 많은 동네에서 개발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요. 1호에서부터 뉴타운 문제를 꾸준히 다뤄왔던 진보복덕방은 12호에서 다시 뉴타운 사업의 쟁점과 문제를 정리해봤습니다. 성북구의 한 주민의 목소리도 담았으니 읽어보시고 ‘묻지마 개발’에 대해 한 물음 던져보세요. [공부합시다]에서는 한반도 운하의 문제점을 문답으로 풀어봤고, [복덕방]에는 서울시 차별철폐대행진 후기 등이 실렸습니다. 참, 1호부터 10호까지를 묶은 진보복덕방 합본호를 만들었어요. 원하시는 분은 신청하세요. [나의집이야기]는 인스턴트 같은 주거생활을 하는 이와 HIV/AIDS 감염인 쉼터에서 지내는 이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공간_수다]에서는 마포구에서 첫 삽을 뜨는 ‘민중의 집’ 제안과, 결국 무너져 내린 스카이아파트의 모습을 사진으로 전합니다. [주거다반사]는 독립생활을 시작한 이가 계약기간이 되기도 전 나가라는 집주인 때문에 전전긍긍하다가 파란만장 이사 전쟁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 지난 호에서 시작한 빈집이야기 두 번째를 실었습니다. ‘집’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이 후원인 여러분들과 여기저기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개발사업 대응을 위한 소책자 만들면서 고민들도 영글어
전국적으로 물밀듯이 쏟아지는 개발사업들에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 조금이라도 일찍 고민을 시작한 이들이 서로 나누면 좋을 정보와 대응방법들을 정리해보자고 소책자를 시작했지요. 그동안 나온 정보들을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까, 주거권의 관점에서 어떤 고민들을 제기해야 할까, 소책자를 만들기 위한 논의들을 진행하면서 소책자 팀의 고민도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개발사업에 대응한다는 것이 그 사업 자체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지역과 마을만들기에 대한 고민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에도 이르게 되고, 제도 안에서 얻어내야 할 것과 제도 밖에서 싸워서 따내야 할 것들을 잘 헤아려야겠다는 생각에도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제 소책자의 개요는 얼추 잡혔습니다. 대부분의 목차가 본격적인 초안작업에 들어가고 총론은 초안 검토도 마친 상태입니다. 이제 절반은 온 것 같아요. 시작이 반이라던데 이제 정말 시작한 건가? ^^;; 

건강권팀



∙건강권리학교
건강권 침해 당사자들과 직접 만나기 위한 건강권리학교 준비가 진행되고 있어요. 준비 기간에 인권영화제가 열리게 되면서 좀 지체된 측면이 있지만 당사자분들과 지속적으로 만남을 제안하고 모임을 가져오고 있답니다. 노숙인 당사자모임 한울타리회 회원분들, 동자동 배움터에서 만난 분들과 모임을 가졌구요. 권리학교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이후 더 많은 의료급여수급자들이 만나는 공간으로 만들자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일정은 처음보다 늦어진 6월중에 하고 장소는 빈곤사회연대 사무실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주체별 건강권 기획기사
다양한 주체들을 둘러싸는 사회적 권리로서 건강권을 이해하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주체별 건강권 기획기사는 여성건강권팀, 만성질환자팀, 유통업 비정규직팀로 나누어 진행되고 있어요. 여성건강권은 다이어트와 여성이라는 열쇠말을 가지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고, 만성질환자팀은 만성질환 환자들의 주체적 의사결정권, 노인건강, 고가의 의약품 접근권에 대해 고민을 나누고 있어요. 한편 유통업 비정규직팀은 비정규직이라는 고용형태와 관련한 건강권의 침해에 집중하고 있답니다. 어떤 결과물들이 나올지 기대되지요. 

∙건강권 기사 스크랩
건강권팀은 매 회의 때마다 주연이 스크랩해온 보건의료 관련 기사들을 같이 읽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답니다. 요즘에는 의료기관 영리법인화, 민간의료보험 활성화, 스프라이셀 약가협상, GMO 식품 등과 관련한 기사들을 같이 읽었어요. 솔직히 회의가 길어지는 날에는 건강권 기사를 각자 읽기로 하고 회의를 마무리 짓는 날도 있었어요. 다들 꼼꼼히 읽으셨겠죠?^^ 

∙스프라이셀 약가협상 공동대응과 평가 
재용을 중심으로 결합했던 스프라이셀 약가협상 공동 대응은 결국 정부와 BMS사가 약가를 5만5천원으로 합의함으로서 일단락되었습니다. 물론 그동안 공동대응의 노력들을 생각하면 합리적이지도 과학적이지 않은 약가결정이 너무나도 어이없고 분통터지지만 일단 평가를 하고 이후 어떤 방식과 논리를 가지고 대응을 해나갈지 숨을 고르는 시기로 삼아야할 것 같아요. 푸제온/스프라이셀 투쟁 평가와 향후 대응방향에 관한 토론회를 사랑방에서 진행했으며, 얼마전 6월4일에는 스프라이셀과 글리벡 약가인하를 요구하는 조정신청서를 제출하고 약가인하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환자권리주간 결합
다양한 환자단체, 보건의료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은 5월 26일부터 5월 31일까지를 환자권리주간으로 삼고 환자권리의 실태를 평가하고 개선점들을 시민들과 함께 모색해보는 장으로 만들었습니다. 환자권리 선언 서명, 각종 심포지엄, 환자권리 침해 사례발표, 영화상영, 길거리 선전 등 다양한 기획이 이루어졌습니다. 건강권팀은 푸제온/스프라이셀과 관련한 대응에 적극적으로 결합해왔던 만큼 의약품 접근권 심포지엄에 참여했구요, 올해 인권영화제에서 상영했던 'Health for Sale'이라는 의약품 관련한 영화를 상영하였어요. 마지막 날에는 환자권리 캠페인을 인권영화제 연대마당으로 함께 진행하여 마로니에 공원에 있던 많은 시민들에게 환자권리와 가난한 이들의 건강권에 대해 알려나가는 자리로 만들었습니다.  

북인권대응팀



∙6월 한반도인권 공부모임 - 북의 형사법·제도에 대해 
평화네트워크, 천주교인권위원회, 참여연대 등과 함께 하고 있는 한반도인권 공부모임의 6월 주제가 잡혔습니다. 북의 형사법·제도에 대해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를 모시고 진행해요. 그동안 ‘북한인권’에서 논란이 되어온 ‘정치범수용소’, 공개처형, 연좌제 등에 대해서 연구자의 견해도 들어보고 활동가들 사이에서도 토론을 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동안 진보적 인권운동에서는 북인권에서 자유권 관련한 의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왔지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우리의 관점과 입장을 좀더 구체적으로 세워나갈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 포럼에 참가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얼마 전 ‘북한인권 포럼’을 조직했습니다. 북 및 북인권 관련한 연구자, 전문가 및 사회단체 활동가·관계자들이 이 포럼의 위원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북한인권 포럼에는 김귀옥, 김근식, 서보혁, 김수암, 이금순, 법륜, 이호열, 박명림 등 17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고, 구성원들은 아직 유동적입니다. 이 포럼에 진보적인 인권단체로서 사랑방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북한인권 포럼은 두세 달에 한 번 정도 개최해서 1년에 4~6회 정도 열릴 예정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북한인권 포럼 위원 구성을 두고 보수단체에서는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지요. 북한인권 포럼 구성원들에 불만을 품은 보수단체들은 이 포럼 참가를 조직적으로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사랑방에서는 이 포럼에 참여하면서 이후에 이 포럼이 어디로 어떻게 가게 될 지 꾸준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인권영화제



∙인권영화제 무사히 잘 끝났습니다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5일까지 일주일 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과 미디액트에서 제12회 인권영화제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인권영화제는 ‘영화 및 비디오물 진흥에 관한 법률’의 심의 제도가 통제와 검열의 수단임을 지적하며 올바른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상영관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거리에서 관객들과 만나며 올바른 심의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일주일간 비가 자주 내리고 공원 관리소 측과 작은 충돌도 있었지만 관객분들이 꾸준히 자리를 채워주셨고 공원을 지나가시는 분들도 참여하며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분위기에서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영화제에 오셔서 함께 공연과 영화를 보고 심의에 대해 토론, 대화의 장을 만들어 주셨던 관객분들, 사전 공연과 연대 마당을 함께 만들어주신 분들, 직접 오시지는 못했지만 멀리서 응원을 해주셨던 모든 분들이 있어 정말 고마웠던 영화제였습니다.
영화제가 끝나고 그것을 결산하고 평가할 일들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올바른 심의 제도에 대한 고민들을 구체적인 실천으로 바꾸어내는 것이라 믿습니다.  

자유권팀

촛불이 시청과 광화문 일대를 뒤덮고 있는 요즈음, 인권단체들은 매일같이 시위 현장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활동들 중에서도 꾸준히 해온 것이 경찰감시활동인데요, 자유권 팀은 여기에 함께 하여 경찰의 폭력 진압과 인권침해에 항의하고 사례를 모으는 활동을 했습니다. 6월 12일에는 이런 사례들을 발표하고 반인권적인 전의경 제도를 폐지하도록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의 촛불이 거리를 점령하고 있는 와중에도, 경찰의 보호막 뒤에 안전하게 숨어있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학원 야간교습시간 연장, 공영언론에 대한 탄압 등 각종 반인권적 조치들을 취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중 하나가 한나라당 정갑윤 의원의 집시법 개악 움직임인데요, 시위대가 마스크 등 얼굴을 가릴 수 있는 물건을 소지하거나 착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사복 경찰관이 집회에 드나드는 것을 허용하고, 경찰이 집회 장면을 마음대로 촬영 및 녹음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촛불 시위를 통해, 현행 집시법은 시민들의 집회 시위의 자유를 억압하는 악법이라는 것이 만천하에 알려진 마당에 오히려 이를 더욱 개악하겠다는 것이지요. 지금 당장은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이 든든하지만, 정부와 집권세력의 이런 불순한 움직임들을 차단하지 않으면 몇 개월 뒤엔 당장 우리 목을 죄어오겠지요.
우리 사회가 요동치고 있는 요즈음, 눈을 크게 뜨고 살펴 행동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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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권지표개발



∙지표개발팀, 간담회 진행했습니다^^
지난 3월 14일, 주거권지표개발팀의 숙원사업이었던 <간담회>를 진행하였습니다. 내외 인사 여덟 분을 모시고 진행한 간담회를 통해 지금까지 연구에서 부족했던 점을 확인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검토할 수 있었습니다. 재산의 소유와 주거권이 부딪히는 지점에 대한 고민, 보고서의 목표와 대상을 명확히 할 필요성 등이 토론되었고, 지표팀은 보다 체계적이고 세밀하게 지표의 목록을 작성하는 노력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간담회에 와주신 분들의 격려와 칭찬에 힘입어, 주거권지표개발사업의 최종보고서를 열심히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성폭력방지



∙섹슈얼리티 잡담회를 열었습니다^^
지난 4월 21일 상임 활동가, 돋움활동가들이 모여 사랑방 내 성과 관련된 소통의 문제에 대한 잡담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사랑방에서의 성에 대한 이야기 문화에 대한 고민들과 각자가 활동하며 느끼는 문제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여성주의 이야기 모임을 하려고 합니다
여성주의와 관련된 스터디(이야기 모임)를 6월부터 시작합니다. ‘여성학 - 여성주의 시각에서 바라본 또 다른 세상’이라는 책을 가지고 4회에 걸쳐 여성주의에서 추구하는 가치, 삶에서 겪게 되는 고민들을 같이 나누는 자리를 만들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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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팀


∙정부의 성폭력 예방 대책에 대해 국회 기자회견 진행 및 의견서 작성 및 배포
잇따른 정부의 성폭력 대책에 관해 5월 15일 여성인권단체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의견서를 작성 배포했어요. 이날 여성인권단체들은 ‘보여주기 식’ 법안 통과가 아니라, 아동 성폭력 근절을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어요. 5월 국회에 상정된 성폭력 관련법 개정안은 아동 성폭력 가해자의 법정형을 상향 조정하고, 아동 성폭력 사범에게 위치추적장치 부착 기간을 늘리는 것입니다. 이 개정안들의 공통점은 아동 성폭력 가해자 엄벌의 의지를 강하게 표명하는 것이지만, 실제 이 개정안이 제대로 된 현실 인식에서 비롯된 실효성 있는 정책인지에 대해 우리는 매우 회의적이라는 판단이 있었어요. 여성인권단체들은 성폭력 예방대책으로 ▲가해자 엄단은 법정형 상향 조정이 아니라, 가해자 처벌 가능성 확보를 통해 가능하다는 점 ▲아동 성폭력 근절을 위한 필수적 과제는 공교육에서 강화된 성/인권 교육이라는 점 ▲성폭력 가해자 교육을 위한 구체적 실행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 ▲아동의 안전 확보를 위한 지역 사회의 적절한 공조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어요. 또한 성폭력 예방 대책에 관해 19개 인권단체들이 의견서를 5월 20일 발표했어요.
이런 노력에도 결국 국회는 성폭력특별법을 통과했지만, 여성인권단체들이 공동으로 논의를 통해 성폭력 예방 조치들을 내올 수 있도록 한 점은 성과입니다. 


∙5월장 영비법과 표현의 자유 
5월장은 인권영화제를 준비하면서, 표현의 자유에 관해 살펴보는 시간을 보냈어요. 사전검열이 엄존했던 1996년부터 인권영화제는 표현의 자유를 기치로 닻을 올리며 영화제를 13년째 진행해왔어요. 올해 상영장을 마련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영비법(영화 및 비디오물 진흥에 관한 법률)을 포함해 관련법을 보니,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기 위해 참으로 세련되게 이 사회가 굴러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영화에 대해 국가가 미리 가위질을 하지는 않지만, 영화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다양한 미디어가 발달하고 있지만, 이에 관한 규제 역시도 만만치 않게 발전해오고 있더군요. 자본은 돈의 힘으로 문화의 다양성이 소통될 수 있는 공간을 차단하고, 자본이 유통되지 않는 문화창작물을 사장시키고 있어요. 국가는 ‘심의’라는 이름으로 창작 및 상영의 자율성을 제한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행정규제를 강화합니다. 그래서 월장을 통해 영화관이 넘쳐나는 시대, 우리는 왜 거리상영을 선택했는지를 함께 공유했어요. 
또한 인권으로 표현의 자유는 무엇일까요? 표현의 자유를 위해 자유주의자는 어떤 노력을 했고, 그 결과 우리는 어떻게 표현의 자유를 향유하고 있을까요? 하지만, 여전히 자유주의적이고 개인주의에 기초한 표현의 자유의 한계는 무엇일까요? 자유주의적인 표현의 자유가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강화한다면, 소수자의 인권을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는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어야 할까요? 이런 질문을 통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진보적 재구성’을 하려고 했습니다.  

인권오름

사랑방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인권오름 독자모임이 이번 달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시작멤버는 무려 9명. ‘에게게, 고작 9명이야’ 생각하는 분들은 당장 전화기를 들고 사랑방 번호를 꾹꾹 눌러서 동참해 주시면 고맙지요ㅎㅎ. 인권오름 1기 독자모임은 앞으로 6개월 동안 활동할 예정이며, 인권오름이 좀 더 좋은 글을 만들어내고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데 보탬이 되려고 합니다. 많은 사람에 의해 이런 저런 관점에서 기사가 평가되다 보니 여러 각도에서 기사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때론 글 쓰는 이에게 힘을 실어 주기도 한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한 달에 한 번 있는 오프모임을 통해 될 수 있으면 많은 팀원들을 만나고 싶은데 다들 바빠서 잘 나오지 못한다는 것. 다음 모임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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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차별



사랑방 반차별팀은 반차별공동행동에서 하는 반차별 포럼에 다녀왔습니다.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좋았어요! 
세 번째 팀 모임에서 반차별 인권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나는 매우 000한 사람입니다’ 라는 말로 자신을 새롭게 소개하고 종이에 각각 다른 물건을 적어서 그 물건이 인권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졌지요. 그리고 자신의 등 뒤에 동성애자/여성신체장애인/청소년 등 사회적인 소수자들의 이름을 붙이고 알아맞히는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좀 더 반차별에 대한, 인권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지 않았을까요?
앞으로 반차별팀이 세미나를 진행할 커리큘럼을 정했습니다. 다음 모임부터 스타트 합니다.
기대해주세용!  %>

어울림마당



◎ 인권단체연석회의

∙인권단체들, 촛불기획팀 구성, 거리에 서다
촛불집회와 거리시위가 두 달째 이어지면서 인권활동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인권활동가들은 거리시위에서 경찰들의 폭력과 인권침해를 감시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7일, 향린교회에 모여 현 정세와 관련한 집담회를 개최하였고, 이 자리에서 인권단체연석회의(이하 인권회의)를 넘어 인권운동진영이 적극적으로 촛불집회와 거리시위에 참여하기로 결의를 모았습니다. 촛불기획팀은 인권회의 공권력감시·대응팀을 중심으로 구성되어서 움직이고 있는데, 매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거리시위에서 경찰 인권침해 사례를 감시하고, 현장에서 경찰에 항의하는 활동과 함께 집시법의 개정과 체포·연행 시의 대응에 대한 요령을 담은 인권카드를 나누어주어 시민들의 호응을 얻어왔습니다. 
지난 6월 5일부터 서울시청 광장에서 진행된 72시간 릴레이 공동행동에도 참여하여 이전부터 해오던 활동에 더해서 4번의 길거리 특강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헌법 제1조’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는 의미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백승헌 민변 회장, 류은숙 인권연구소 ‘창’ 연구원, 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 손우정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연구원 등의 특강을 진행하고, 즉석에서 질의응답과 자유발언을 진행했습니다. 시민들은 이런 우리의 길거리 특강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모여서 밤늦도록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6월 10일, 백만 촛불대행진에서는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 경찰이 설치한 컨테이너 박스 통제선(이른바 명박산성) 앞에서 시민들과 5시간 동안의 거리 토론을 통해서 스티로폼을 계단식으로 쌓고 컨테이너 박스 위에 깃발과 현수막을 거는 퍼포먼스도 진행했습니다. 이 집단 퍼포먼스는 6월 6, 7일 경찰의 차벽으로 인해서 청와대로 가는 길이 모두 봉쇄되어 버린 답답한 상황을 시민들과 함께 넘어가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되었습니다. 비폭력적인 평화적인 방법으로 경찰의 장벽을 무력화시켜 보자는 취지에서 진행이 되었는데, 약 1만 명의 시민들이 참여하였습니다. 밤을 꼬박 새우고, 새벽 6시경에는 단체 깃발과 현수막을 컨테이너 박스 위에 거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퍼포먼스에 대해서 시민들이 안전을 이유로 많은 우려를 했고, 심지어는 우리의 행동이 폭력적인 방법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활동가 개인의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비난하는 전화와 문자를 날리기도 했습니다. 사랑방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월드컵 이후 최대의 의견이 자유게시판에 달리기도 했습니다. 사랑방 활동가들을 비롯한 인권활동가들은 열악한 조건에서 민주적 토론을 통해서 경찰의 장벽을 무력화시킨 점을 긍정하면서도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충분한 이해를 구하지 못한 점과 사전에 철저한 준비 부족 등을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더욱 철저한 준비로 시민들과 함께 하는 비폭력 직접행동을 기획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후 촛불기획팀은 광장 토론을 열어갈 계획입니다.
한편, 농성 투쟁 1천일을 맞았던 구로공단의 기륭전자 노조의 투쟁에 적극 연대하여 여성 비정규직 투쟁 사업자의 인권보고대회를 지난 5월 16일 기륭전자 앞에서 가졌습니다. 기륭전자 노조원들은 시청 앞, 고공농성과 구로역 CCTV 탑 고공농성에 이어서 회사 옥상 위에서 단식농성을 전개해가고 있습니다. 인권회의에서는 노동권 팀을 구성하여 이후 노동운동의 탄압과 연대에 대응해 갈 계획입니다. 

앞으로 계속되는 촛불집회와 거리시위에 참여하면서 시민들의 민주주의와 인권의식을 확산하고 높이는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해갈 예정입니다. 

◎반차별공동행동
반차별공동행동 활동 소식이 그동안 좀 뜸했습니다. 
나름대로는 장기적인 계획을 잡고 조직의 성격을 논의하느라 좀 길어졌어요. 그래도 이젠 활동 방향도 좀 잡히고 활동 계획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지요. 물론 계속 논의해나가면서 끊임없이 활동들을 돌이켜보고 고쳐나가고 해야겠습니다만. 
반차별공동행동의 활동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반차별포럼 “상상더하기” 
거의 매달 반차별포럼을 진행합니다. 반차별운동과 관련된 여러 고민들, 또 각각의 차별 영역들이 어떻게 서로 소통하고 상호 침투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합니다. 
좀더 장기적인 계획 속에서 미리미리 쟁점들을 뽑아내고 준비해보고자 올해 말까지 상상더하기의 주제를 거의 다 잡아놨어요.(차별금지법 제정운동의 전망, 반차별운동에서의 쟁점, 반차별운동회~ㅋㅋ, 에이즈감염인 인권, 이주노동자 차별... 그리고 쉬는 달)
6월 반차별 상상더하기의 주제는 '차별금지법 제정운동의 전망'입니다.
반차별 상상더하기를 통해서 서로의 운동이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각각의 차별 이슈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이후 반차별운동의 통합적인 활동 방향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을지 등을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 웹진 '차차차(차별, 그리고 차마 말하지 못한 차이, 이름은 좀더 논의중^^;)' 
웹진을 발행할 예정이에요. 이미 너무 많은 웹진들이 있어서 '어떻게 차별적(!ㅋㅋ)으로 다가갈까' 고민했지만, 그래도 일단 웹진을 내기로 했습니다. 좀 재밌고 신선하게 내보려구요. 
꼭지들은, 
  ․기획 기사(차별 주제에 대해 딱딱하지 않고 칼럼 형식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기사) 
  ․댓글놀이(신선하고 확 깨는 질문에 대한 다양한 댓글들을 받고, 그 가운데에서 다양한 차별의 문제의식들을 재미있게 들어보는 기사) 
  ․반차별 용어사전, 반차별 생활백서(생활 속의 차별 의식, 언어, 행동 등을 비틀어보고 함께 성찰해보는 기사) 
  ․반차별포럼 쟁점 정리(반차별 상상더하기에서 나온 쟁점들을 정리해서 소개) 

3> 반차별교육 가이드라인 개발 
각각의 차별 영역을 넘나들 수 있는 일반 반차별교육을 어떻게 진행할까,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하고 어떤 점은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걸까, 차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등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개발합니다. 반차별공동행동이 직접 교육의 주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각 단체들이 진행하는 반차별교육의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제시할 수 있을지, 반차별교육 일반의 내용이 어떻게 구성되어야 할지 등을 공동행동 소속 단체들과 함께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좀 막막하긴 하죠? ^^; 일단 제1회 인권캠프에 결합해서 참가자들과 함께 반차별교육을 진행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뭔가 한번 함께 해보면서 감을 잡은 다음에 구체적인 반차별교육을 고민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외에도 11일 상상더하기 논의 결과에 따라 이후 차별금지법 관련한 연구활동 및 입법활동 등도 해볼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