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많이 아프다
오랜만에 친구와 밥을 먹었습니다. 소문난 집이라는 식당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와 함께 커다란 소방차들이 지나갔습니다. 지나갔다기보단, 근처에 왔네요. 많이들 그러하듯, 나도 [...]
오랜만에 친구와 밥을 먹었습니다. 소문난 집이라는 식당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와 함께 커다란 소방차들이 지나갔습니다. 지나갔다기보단, 근처에 왔네요. 많이들 그러하듯, 나도 [...]
D-3 엄지손가락에 두 달도 더 전에 칠한 빨간색 매니큐어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 아세톤을 하나 사서 깨끗이 지우면 될 것을 저절로 벗겨질 때까지 남겨두다니 무던하기도 하지. 무던함이라니. 게으르다는 말을 [...]
예전에 좋아했던 웹툰 중에 ‘은주의 방’이라는 네이버 웹툰이 있다. 지저분한 자취방에서 무기력한 생활을 이어가던 백수 은주가 어느 날 셀프 인테리어에 눈을 뜨고, 자신의 집은 물론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
동거차도.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의 작은 섬. 백제시대 제주를 다니는 선박들이 거쳐 가는 곳이라 ‘거차’라고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남서쪽 맹골군도와 거차군도 사이가, 조류가 빠르기로 유명하다는 맹골수도다 [...]
어느덧 사랑방 상임활동을 시작하고 3개월이 흘렀네요. 지난번 상임활동가 편지에 사랑방 활동을 시작하면서 느끼는 불안을 털어놓았는데, 이번에 다시 들춰보니 제가 이런 생각을 했었나 싶을 정도로 까마득합니다. [...]
이곳 영등포 꿀잠 건물로 이사 온 지 어느덧 한 달이 훌쩍 넘었습니다. 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희 사무실은 신길동에 있어요. 제가 사랑방 활동을 하면서 옮겨왔던 충정로 중림동, 홍대 와우산 사무실 모두 [...]
기적이다. 내가 살아서 이 글을 쓰는 것은. 케이프타운의 Lion's head. 일명 사자 머리라는 산을 올랐다. 잘 타면 오십분, 보통 사람 실력으로는 한시간반이면 오르는 산이라고만 했다. 정상에서 바라보 [...]
지난 5월 17일, 사무실이 영등포로 이사를 했습니다! 사실 예정보다 3주 가량 늦어진 이사인데요. 새로 이사온 공간에서 전에 사시던 분과 이사 일정을 조정하고, 인테리어를 새로 하면서 시간이 걸렸네요. 제 [...]
저는 2017년 12월 31일로 잘 다니고 있던 인권단체에서의 일을 그만두고 그동안 모은 돈으로 생계를 아슬아슬하게 연명해 가고 있는 비파나라고 합니다. 흔히들 ‘백수’라고도 하지요. 주변에서는 제게 지금 [...]
익숙하지 않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사람이나 공간과의 만남을 진심으로 즐기는 사람을 보면 부럽기도 합니다. 길어도 한 달, 빠르면 한 주도 지나지 않아 처음의 어색함은 사라지리라는 것을 여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