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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로 물구나무] 대기업이여, 다시 태어나라~

이미지 마케팅만 하는 대기업들

일자리 창출은 온데간데없이 텅 빈

‘대한민국은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라는 마지막 장대한 카피가 뜨는 광고를 보다가 ‘이거 공익 광고인가?’ 라는 생각이 들 때 즈음 현대자동차그룹의 마크가 눈에 들어왔다. (현대자동차의 KBS캠페인) 조금 쌩뚱맞다. 현대자동차가 왜 이런 광고를 만들었지? 공익캠페인이긴 한 것 같은데, 현대자동차라... 그 느낌이 ‘공익’과는 너무 멀~구나. 대기업들의 투자는 줄고 자산은 늘었다고 한다. 그리고 기업의 자산이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몫도 아닐 텐데 말이다.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광고 표면의 휴머니즘, 그 이면에 기업의 사람 잡는 찌질리즘이 보인다.

방송광고의 한 장면

▲ 방송광고의 한 장면


더 많은 일자리 더 많은 땀방울로 대한민국은 다시 태어나고 있다고?

광고를 보면 땀방울은 보이는데 어떻게 일자리가 더 많아질지는 모르겠다. 대기업들은 그동안 꾸준히 일자리 ‘창출’이 아닌 일자리 ‘소멸’을 추구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1996년과 2006년을 비교해보면 중소기업에 비해 대기업들의 고용은 오히려 줄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발표에 따르면 대기업의 일자리는 10년간 129만 개 줄었고 중소기업 일자리는 247만 개를 늘었다. 대기업은 돈은 벌어도 일자리 창출과는 거리가 멀다는 얘기이다.

최근 여러 대기업들이 사회적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해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회사가 일자리 만들기에 앞장 서는 것처럼 보이려 애쓰는 홍보에 혈안이 되어 있다. 하지만 실상 대기업들은 정규직 채용은 줄이고 비정규직을 늘려 고용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대기업들은 인턴사원 고용으로 마치 채용을 늘린 것처럼 말한다. 정규직 신규채용은 작년보다 줄이거나 그대로 유지하면서 ‘청년 인턴’ 일자리만 늘이고 있다. 뭔가 있어 보이는 ‘인턴’은 기간제 노동자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청년 인턴들은 정규직 전환을 꿈꾸며 저임금 노동을 하다가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다시 일자리 걱정에 날을 지새워야 한다. 기업은 인턴제로 청년들의 등골을 빼먹고 있을 뿐, 이들의 일자리를 보장해주진 않는다. 일자리 창출을 호언하지만, 속으로는 기업의 이익만 챙기고 있는 것이다.

방송광고의 한 장면

▲ 방송광고의 한 장면


대기업이여, 다시 태어나라~

대기업들의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이 ‘지난해’보단 감소했지만 ‘올 상반기’에 비해 늘었다고 한다. ( 참, 통계란 눈 가리고 아웅이다. )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갖게 될지 알 수 없다. 대기업들이 해야 할 일은 이미지마케팅이 아닌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노력이다. 정부와 대기업은 인턴제 확대를 비롯한 일시적인 일자리가 아니라, 단기적 고용만을 장려하는 정부와 기업의 정책을 바꾸고 장기적 ․ 안정적 고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 땅의 노동자가 일 할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어야 대한민국도 다시 태어날 수 있지 않을까?
덧붙임

정인 님은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