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이야기

인권운동사랑방, 2019년 이렇게 살아보려고 합니다

지난 1월에도 어김없이 한해살이를 함께 계획하는 1/4분기 활동가 총회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당장 구체적으로 진행해야 할 일 중심으로 고민하다보면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활동가 모임임에도 올 한 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 지에 대해서 조금은 관성적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도 안 바뀌는 것 같으면서도 꽤 변하는 게 세상인데 말이죠.

 

그래서 2019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함께 몇 가지 꼽아보았습니다. 당장 2월말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이 가져올 변화를 꼽아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국가보안법 문제가 거론조차 안 되는 것도 우리가 처한 ‘정세’일 것 같습니다. 이명박, 박근혜에 대한 재판도 올해는 마무리가 될 테고 2020년 총선을 생각하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려는 선거제, 검경수사권, 국정원과 같은 권력기관 개혁입법 여부도 올해는 판가름이 날 것 같습니다. 최저임금 대폭인상,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화로 시작했던 문재인 정부의 노동사회정책은 ‘혁신성장’이라는 외피를 쓴 기업 살리기로 확실한 방향전환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내내 이어졌던 미투 운동, ‘불법촬영 규탄’ 시위와 같은 여성 대중운동은 올 해도 이어질 테 구요. 대략 이런 정도가 우리가 올해 처한 정세이자 조건일 것 같은데, 그 동안 사랑방이 꾸준히 해 온 활동들이 이 속에서 어떤 위치를 잡아갈지, 매주 발표하는 ‘인권으로 읽는 세상’을 통해서 사랑방은 어떤 입장을 벼려나갈지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랑방은 2013년에 ‘20주년 운동전략’을 세우고 이에 맞춘 활동내용과 조직형식을 수 년 째 시도해오고 있습니다. 법제도적 변화를 넘어 인권을 조직하기 위한 ‘세력화’를 위해 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생각에 반월시화공단에서, 차별금지법제정 운동에서, 집회시위 현장에서, 416 세월호 운동 속에서 아래로부터 인권을 조직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유권, 사회권과 같은 권리 영역별로 팀을 구성하고 사랑방 자체 사업을 벌여왔던 이전 활동방식과는 차이를 보이게 됐고 자원, 돋움활동가보다는 상임활동가들이 더 중심이 되어 일상 사업들을 다른 단체들과 연대하면서 벌여오게 되었습니다. 지난 6년여의 이러한 시도와 변화들을 올해 차분히 되짚어보면서 어중간한 과도기가 아닌,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기점으로 2019년을 삼아보려고 합니다.

 

이런 고민들과 노력이란 결국 사랑방 활동가들의 몫이기도 합니다. 사랑방 활동가들은 능력에 비해 너무 욕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다 잘하려고 하는 경향이 쪼~금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주기도 하는데, 올해는 이런 스트레스를 조직이 함께 긍정적인 걸로 바꿔보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즐거운 회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준비와 기획을 상반기 워크숍에서 함께 궁리해보고, 3월부터는 정기적으로 상임활동가들이 함께 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정세’라는 걸 분석하고 싶어도 보는 눈이 있어야 하고, 뭔가 마음에 안 드는 상황에 대해서 속 시원한 글을 쓰고 싶어도 고민이 깊어질 계기가 필요하니까요. 그리고 사랑방이 운동원칙선언을 통해서 표방해왔던 활동가조직의 독립성과 지속성에 대한 추가 논의도 이번 총회에서 진행했습니다. 활동비로만 환원되지 않는 활동의 지속가능성, 활동가의 노동에 대한 사회적 존중에 대한 논의를 담았습니다. 조만간 운동원칙 주석의 형태로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올 여름에 정기 후원인 대폭 증가 사업을 할 계획입니다. 2015년에 활동비를 최저임금 수준은 맞춰보자며 후원인 증가 사업을 했었고,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활동비를 많이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다행히도(?) 최저임금도 많이 올랐고 사랑방 활동가들도 많이 늘었습니다. 이에 더 많은 분들이 인권운동사랑방이라는 멋진 조직을 만나서 후원을 할 수 있도록 뛰어볼 계획입니다. 후원인 여러분들도 함께 해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