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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이달의 인권 (2003년 7월)

흐름과 쟁점

1. 대한민국 군대의 현주소

군내 구타와 가혹행위로 인한 자살이 잇따르고 성추행 사건들이 밝혀지면서, '군 인권'의 문제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외박을 나온 의경이 고참 구타를 견디다 못해 목숨을 끊었고(7/6), 고참의 성추행에 괴로워하던 이등병이 복귀를 앞두고 자살을 택했다(7/10). 또 중령이 이등병을 성추행하고, 군의관이 간호장교를 성추행한 사건까지 밝혀지면서 군내 가혹행위나 성추행 문제가 군 전반에 걸친 문제임이 드러나기도 했다(7/13∼15). 이에 국방부는 군 내부에 공익신고센터를 활용해 대대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정신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등 일련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러한 대책으로는 군내 인권의 수준을 향상시킬 수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7/14). 또 구타와 자살 사고가 특히 많이 발생하는 전·의경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군·경 의문사 진상규명과 폭력근절을 위한 가족협의회'와 천주교인권위원회 공동으로 개최되기도 했다(7/16).


2. 젊음 가둔 창살, 부분 철거

새 정부 하에서도 한총련 수배자 24명이 잇달아 연행되자, 한총련 가족들과 수배자들은 연세대에서 전면 수배해제를 촉구하는 노상 감옥시위에 들어갔다(7/7). 이어 가족모임은 포승줄로 몸을 묶은 채 법무부 앞에서 수배해제를 촉구했다(7/21). 이러한 상황에서 경찰은 올해 11기 한총련 대의원 가운데 44명을 소환, 입건할 계획이라고 밝혀 11기 한총련에도 '이적' 올가미가 씌워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깊어졌다(7/22). 다행히 대검은 11기 한총련에 대한 일괄수배 조치가 없을 것이라 발표했다. 하지만 한총련 수배자 152명 중 79명을 선별해 불구속 수사하고, 나머지 73명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관용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혀 '전원 불기소 처분'을 주장해 왔던 인권단체들의 비판을 받았다(7/25). 더구나 대검의 발표 이후에도 경원대 박정훈 씨가 학내에서 연행되는 등 무차별 연행과 탈퇴서 강요가 계속됐다(7/26∼29).


3. 질주하는 '노조탄압' 기관차

철도구조관련법 철회를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했던 철도노조에 대해 정부는 '선 복귀, 후 협상'과 강경대응 방침을 굽히지 않았다(7/1). 철도노조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협상에 임하기 위해 파업을 철회하였지만(7/1),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협상이 아닌 대량 징계와 강경 탄압이었다. 민변도 정부의 강경 대응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천명했지만(7/5), 정부는 천환규 위원장 등 노조간부 6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하는 것으로 화답했다(7/14). 철도청 역시 징계위원회를 열어 천환규 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103명을 중징계 처리했다(7/25). 철도청은 앞으로도 파업 참가 노조원 8천6백여명을 중징계할 계획이다. 그 사이 현장에서는 파업 불참 서약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도 광범위하게 자행됐다. 이에 철도노조는 대량징계와 인권탄압에 항의하며 국가인권위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7/25).


4. 전교조 때리기, 네이스 보듬기

네이스 강행 철회를 위한 연가집회와 관련해 전교조 집행부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윤덕홍 교육부총리는 전교조 집행부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7/4). 교육부는 또 문제 항목에 대한 수정 없이 네이스를 강행해 우려를 낳았다(7/7). 이에 43개 정보인권단체는 '네이스 반대와 정보인권 수호 공대위'를 발족하고, 네이스 선택을 강요한 학교장과 장학사를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7/8). 그러나 원영만 위원장이 결국 구속되자(7/17), 전교조는 정부 규탄집회를 열고 위원장 석방을 촉구했다(7/20).


● 논평
·노동인권에 대한 '글로벌 스탠다드'의 폭력 (7.5)
·시위진압과 전·의경의 연이은 사망 (7.12)
·'정보인권'을 지키고자 한 죄 (7.19)
·'김일성 게시물'도 허용돼야 하는 이유 (7.26)

● 인권이야기
·이창호 - 지옥의 묵시록, 삼청교육 (7.8)
·이주영 - 인간적인 병원을 향한 투쟁 (7.15)
·김칠준 - 의경 구타와 악순환 끊으려면 (7.22)
·박영희 - 장애여성에겐 절박한 쉼터(7.29)

● 인권정보자료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7.4)
·「준법서약제 폐지운동 1998∼2003 자료묶음」(7.11)
·『지붕 위의 꾸마라 아저씨』(7.17)
·『미국의 전쟁범죄와 전쟁의 재앙』(7.25)

● 국가인권위원회 들여다보기
·외국인보호소 인권문제, 포괄적 대안 내놔야 (7.10)
·잘못된 수사관행, 검찰과 맞선 인권위에 격려를 (7.16)
·일률적인 지문날인제도 외국인에게는 제한 요구, 내국인에게는 "입장없다"? (7.23)
·국가 재량권 행사에도 인권적 처방 내놔야 - 유승준 씨 입국거부 관련 인권위 결정의 문제점 (7.30)

● 특별 기고
·김혜진 - 파견법 5년, 눈물의 역사(7.4)
·김재홍 - 고백 : 한 학기만에 담임 그만둔 부끄러운 사연(7.30)

● 캠페인 - '죽음을 부르는 연속 징벌', 없애자
① 합법적(?) 연속 징벌, 재소자에겐 이중 감옥(7.24)
② 0.9평 징벌방에 1년 내내 갇혀있기도(7.31)

● 성명서
·이참에 국가보안법도 역사의 폐기장으로 직행해야 한다 (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