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인 인터뷰

꾸준한 실천으로 든든한 사랑방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설동환 님을 만났습니다

광화문 촛불집회 때 가끔 생각나는 후원인이 있었습니다. 사무실이 광화문 근처라던데, 정신없이 직장생활 하고 있을 그에게 이 변화는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정치의 속도를 일상이 못 따라잡고 있을 정도로 큰 변화를 느낀다는 설동환 후원인을 만났습니다. 

 

◇ 안녕하세요, 사랑방 후원인들에게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방은행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점에서 4년 근무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6년 넘게 특이한(?) 일을 하고 있어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은행일은 잘 모르는 은행원입니다.

 

 

◇ 사랑방은 어떻게 처음 알게 되셨나요? 후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대학동창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연락을 한 셈인데, 말보다 행동으로 늘 실천하는 사람이기에 '그냥' 무조건적으로 후원을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냥' 후원만 하지 않으려고 반성하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 지난 몇 개월 사이에 박근혜 정부가 물러나고, 새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변화를 많이 체감하시나요?

 

미국의 대통령을 부러워하다가, 이제는 거꾸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낫다는 자부심이 들긴 합니다.^^ 골수 새누리당 계열? 표만 찍으시던 저희 아버지가 드디어 다른 당을 한번 찍어보셨고, "불쌍한 우리 영애(박근혜)"란 표현을 안 쓰기 시작하셨습니다.

은행권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선봉으로 전면적으로 불어닥치던 성과연봉제가 시행이 사실상 폐지되었고, 아내가 근무하는 학교 일선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전국단위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너무 여러 가지 일이 급속도로 벌어지고 있어서, 오랜만에서 정치의 속도를 일상이 못 따라잡고 있을 정도로 숨가쁘게 느껴집니다.

 

 

◇ 은행에서 일을 하신다고 하니, 본인의 돈에 대한 철학이라고나 할까, 돈을 대하는 자세? 이런 게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어릴 적에는 돈에 대해서 드러내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적었던 것 같습니다. 약간은 죄악시 하는 느낌도 있었고. "요즘은 너무 물질 만능주의야"라고 자조하시던 동네 아주머니 말씀도 생각납니다. 요즘은 아무도 저런 단어를 쓰지 조차 않죠. 모두가 돈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돈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이 미덕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이나 요즘이나 확실한건 사람들이 모두 돈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죄악시 하든, 갈구하든, 소유를 즐기든, 버는 법을 게임하듯 즐기든, 돈은 거의 대부분의 제 주변 사람들의 삶의 중심에 있어 왔습니다. 다양한 색깔을 가진 돈, 거기에 대한 제 생각도 계속 변해왔지만, 변하지 않는 건, 돈은 삶의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 정도입니다.

 

 

◇ 최근에 관심을 갖는 사회문제나, 인권문제 같은 게 있으신가요?

 

지난 대선 토론회에서 성소수자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실수(?)한 얘기가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이후 사과를 하긴 했지만, 인권과 관련된 여러 문제에 대해서 제가 가지는 태도도 저런 위험성을 많이 지니고 있지는 않은가 반성이 많이 됐습니다. 개념적으로나 피상적으로 이해하고 있고 맞다고 하는 문제에 대해서, 실제 돌발적인 상황이 생겼을 때 심상정 후보처럼 소신 있고 일관된 발언을 할 수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가장 관심 있는 문제는 아무래도 노동문제인거 같습니다. 금융공기업을 중심으로 추진되던 성과연봉제의 후퇴, 공공기관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 논란, 공무원 확대 채용, 인터넷은행 흥행에 따른 비대면 채널 확대로 일부 외국계은행 및 시중은행의 지점 영업인력 감축, AI발달로 각종 업무에서 '인간'노동력이 줄어드는 추세 등 '은행'생활 10년 동안 무뎌졌던 감각이 매우 직접적이고 급진적으로 현실화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노동이 생존에 관한 문제라면 단순화 될 수 있는 문제들이, 생존이 아닌 잉여수준에 대한 얘기가 되었을 때 어떤 것이 적정 수준이고, 옳은 방향인지, 그러면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가 계속 고민될 것 같습니다.

 

◇ 인권운동사랑방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이번 촛불집회를 보면서,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이 불가능할 것 같은 방법으로 이뤄지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믿음과 꾸준한 실천이 진정한 혁명의 뿌리라는 생각으로 언제나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SNS 활동도 좀 더 활발히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혼자만 보긴 아깝다 싶은 영화나 책, 웹툰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릴께요.

 

‘전염성 탐욕’(프랭크파트노이 지음)이라는 책입니다. 코스피 지수 3천을 바라보는 장밋빛 희망의 시대에 한번쯤은 돌다리 두드리는 기분으로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