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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인권, 영화를 만나다] 제9회 인권영화제 내일 개막!

오는 5월 20일(금)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제9회 인권영화제가 막을 연다. 올해 인권영화제에서는 총32편의 인권 영화들이 '어린이·청소년의 인권', '국내작품', '해외작품', '비디오로 행동하라' 등의 섹션 아래 상영된다.

개막식은 전누리 학생과 주현숙 감독의 사회로 오후 7시부터 열린다. 전누리 씨는 '발전하는 학생회 가자!'에서 활동 중인 청소년 활동가로, 이번 인권영화제에서 발굴하고자 하는 인권확보를 위해 움직이는 저항적 청소년의 활로를 걷고 있다. 주현숙 씨는 지난 2003년 인권영화제 사전제작지원작 옴니버스 <여정>에 참여한 것을 필두로, 노동허가제 쟁취를 위한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을 그린 인권영화제 상영작 <계속된다>(2004)를 연출, 이번 영화제 '비디오로 행동하라' 섹션에 상영될 <이주노동자 인터뷰 프로젝트>의 총연출을 맡는 등 이주노동자 인권문제에 천착하여 영상미디어 활동을 벌여왔다.

'재활용상상놀이단'의 공연 모습

▲ '재활용상상놀이단'의 공연 모습



또한 하자센터의 '재활용상상놀이단'이 개막식을 축하해 줄 예정이다. '재활용상상놀이단 어제 생긴 예술'은 "무엇이든 악기가 될 수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하여 플라스틱, 나무, 알루미늄, 장화, 책, 그릇 등의 생활용품을 악기로 재활용, 독특한 음악을 창조한다. 빠르기와 세기의 조절만으로 음을 조율하는 기존의 타악 퍼포먼스를 넘어서 자연적으로 부여된 음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자유자재로 실험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무용, 마임, 연극, 스포츠를 통합하여 선보이는 등 상상력과 생태적 감수성을 발휘하여 풍부한 유희가 녹아든 공연을 창출한다. 관객과 무대의 이분법적인 도식을 거부하여 관객이 잠재된 문화적 끼를 분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쌍방향 소통을 지향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공연의 레퍼토리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즉석에서 변형되어 완결될 수 있다는 점 역시 이를 잘 설명해준다.

한편 올해 인권영화제에는 영화 상영 이외에 함께 하는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먼저 5월 21일(토) 3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릴 '청소년 인권운동, 미래를 본다'는 청소년들이 직접 토론주자로 나서 청소년 인권운동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모색한다는 데에 그 의의가 크다. 두발 자유화 운동, 억압적 입시제도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 등에서 불거졌던 청소년들의 운동 역량이 좀더 상시적이고 지속적으로 조직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더불어 청소년 운동의 이슈를 알리는 부스가 영화제 기간동안 꾸려질 예정이며, 청소년들의 인권 감수성을 테스트할 수 있는 퀴즈 프로그램 역시 진행된다.

5월 24일(화) 오후 2시에는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한국독립영화협회, 인권운동사랑방 등의 주최로 '비디오로 행동하라' 섹션 관련 토론회가 열릴 계획이다. 국가보안법, 비정규직, 이주 노동자 등을 화두로 프로젝트팀을 구성, 영상미디어활동가라는 정체성을 견지하면서 활동했던 각 팀의 사례를 동일한 분석틀을 적용하여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팀의 활동영역을 영상미디어 운동, 인권운동의 맥락에서 파악하여 그 의의를 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