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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장애인 차별철폐 투쟁은 계속된다

420투쟁결의대회 열려…경찰, 95명 폭력연행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아래 420투쟁단)이 서울 마포구 공덕동 로터리에서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결의대회'를 개최했다.

420투쟁단 박영희 공동대표는 "장애인은 10년,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차별 받고 있으며 차별 받는 것이 당연한 시혜와 동정의 대상일 뿐"이라며 "이제 더 이상 기다림을 운명처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저항해야만, 싸워야만 권리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이 자리는 미래의 장애인들에게 기다림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결의하는 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의대회장 위로 내걸린 플래카드

▲ 결의대회장 위로 내걸린 플래카드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는 "오늘 우리는 세상에 대해 우리도 인간이라고 선언하며 우리의 존엄성을 높이 내걸고 기쁨의 축제를 지내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이동보장법률을 제정했고, 올해는 장애인들이 받는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차별금지법을 장애인들과 함께 반드시 쟁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은 "장애인은 대부분 비정규직 노동자이며, 일하고 싶어도 일터가 없고 고용해주지 않아 배제된 장애인도 많다"며 "전교조와 함께 장애인의 교육권을,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함께 장애인의 노동권과 이동권 쟁취를 위해 연대투쟁하자"고 호소했다.

420투쟁단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장애를 가졌다는 것이 고스란히 가족과 개인의 부담으로 전가되어 생존할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야만의 세월에 우리는 25회 장애인의 날을 다시 맞이한다"며 "장애인들의 고통과 절망은 빈익빈 부익부로 더욱 양극화되어지는 사회에서 일차적인 타격이 장애인들에게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집회장 한가운데 대형 플래카드가 놓였다.

▲ 집회장 한가운데 대형 플래카드가 놓였다.



또 "그동안의 투쟁을 통해 우리가 깨달은 소중한 교훈은 우리 자신의 투쟁을 통해서만 우리의 권리를 쟁취할 수 있다는 것, 바로 그 명확한 진실일 것"이라며 "(우리의) 저항은 오늘…이후에도 1년 내내, 아니 장애인에 대한 모든 억압과 착취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를 끝으로 지난달 24일 국가인권위 점거농성으로 시작되어 제1회 전국장애인대회, 장애인차별철폐 문화제 등 전국 곳곳에서 벌어진 장애인 차별철폐 공동행동이 마무리됐다.

한편 집회를 마친 900여명의 참가자들이 마포대교를 넘어 국회로 행진하던 중 다리 중간지점에서 행진차로를 확보하려는 참가자들과 이를 폭력으로 제지한 경찰이 충돌해 6명이 연행됐다. 이에 분노한 참가자들이 몸싸움 끝에 마포대교 전차로를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하자 마포경찰서장이 직접 연행자 석방을 약속해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 하지만 경찰은 저녁 7시30분경 갑자기 집회대열을 둘러싸고 참가자들을 방패로 찍는 등 폭력을 행사하며 도경만 420투쟁단 공동집행위원장 등 95명을 연행, 영등포서·동대문서 등 10개 경찰서에 분산 수용했다. 연행자 가운데 장애인 등 일부가 훈방되어 21일 오전 1시20분 현재 74명이 갇혀 있다. 한편 노들장애인야학 이광섭 씨 등 3명이 부상당해 신촌연세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장애인 차별철폐를 요구하며 함성을 내지르고 있는 참가자

▲ 장애인 차별철폐를 요구하며 함성을 내지르고 있는 참가자



▲ "장애인 차별철폐 투쟁은 계속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