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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저무는 99년, 사건과 사람 ④ 해고노동자 단식투쟁


올해는 유달리 단식투쟁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사건들이 많았다.

국가인권위원회 설립과 관련한 인권활동가들의 집단단식, 한상렬 목사의 53일간 단식투쟁을 비롯해 국가보안법 철폐투쟁에 나선 각계 사회단체 활동가 및 사회인사들의 단식투쟁, 생존권을 걸고 단식투쟁에 나선 철거민, 노점상, 장애인들.

이들 외에도 해고노동자 두명은 30-40여일이 넘는 단식투쟁을 통해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삼성그룹 해고노동자 김용희(40․전해투조직국장) 씨의 단식투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11월 13일부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에서 시작한 단식농성이 벌써 38일째. 96년 삼성측이 약속한 계열사 원직복직 이행을 요구하며 농성중이지만, 거대재벌 삼성은 일개 해고노동자의 단식에 콧방귀도 뀌지않고 있다.(본지 11월 27일 참고) KNCC 장창완 목사는 “삼성과의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으며, 김 씨의 건강상태가 매우 위험해 병원으로 옮기는 등 관련단체들과 향후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9월 6일부터 40여일간 단식농성을 벌였던 해고노동자도 있다. 고려화학 해고노동자 연기흠(31) 씨다. 연 씨는 지난 95년 부당해고후 법정소송으로 복직됐으나 96년 재해고돼 고등법원에서도 적법한 해고였다는 판정을 받은 바 있다.(본지 10월 16일자 참고) 고려화학 노조는 “단식 41일경(10월 17일) 회사측과 해고기간 동안의 밀린 임금을 지급받는 선에서 농성을 정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