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하루소식

7.7 학살을 함께 기억한다

버마 민주화 촉구 연대집회

오늘 정오 한남동에 위치한 버마 대사관 앞에서는 ‘버마의 민주화와 대학 정상화를 촉구하는 연대집회’가 열린다. 서울 하늘 아래서 울려 퍼질 버마인들의 민주화 촉구 함성에 서울대총학생회,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인권운동사랑방 등 국내의 20여 개 학생, 청년, 인권 단체가 함께 하고 나섰다.

1962년 오늘, 버마에서는 민주화 투쟁을 진압하려는 군사정권이 양군대학의 학생회관을 폭파하여 학생 1백여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58년 이후 계속되고 있는 군사정권이 저지른 참상 중의 하나이며, 버마인의 가슴에 깊이 남아있는 사건이다.

하지만 7․7학살이 37주년이 되는 오늘날에도, 모든 대학이 폐쇄 되어있고, 언론․집회․시위의 자유 등 기본적인 권리가 철저히 억압받고 있는 것이 버마의 현실이다.

그날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및 버마의 민주화를 촉구하는 연대집회가 한국에서 준비되게 된 배경은 이렇다.

한국에 체류중인 버마인들은 다른 나라에서와 달리 ‘난민’ 자격을 인정받지 못한 불안한 신분 상태이다. 하지만 이들은 ‘버마 공동체’를 구성하고, 불안한 신분으로 인한 구속, 추방의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버마의 현실을 알리는 투쟁을 원했다. 이에 ‘버마 국민들에 대한 동정심과 시혜의 차원이 아니다. 버마의 현재 정치 상황과 국민들의 투쟁은 인권과 민주주의가 무엇보다 우선하는 최고의 가치라는 것을 웅변해 주고 있다. 이번 집회를 통해서 경제발전과 국가안보를 위해 인권과 민주주의가 제한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한국 사회를 성찰해 보자’는 취지에서 여러 단체들이 함께 나서게 되었다.

“우리는 현재까지도 군사정권에 의한 폭압적인 정치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 인류는 누구나 정치활동, 집회, 결사, 출판의 자유에 대한 권리가 있으며, 사상과 정치적 지향의 차이를 이유로 억압받지 않아야 한다. … 우리는 한국의 군사정권과 투쟁하던 경험을 통해 민주주의와 인권이 누구에 의해서도 부정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인식하고 있다. 그러므로 버마 국민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우리는 버마의 현재 상황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지 않을 것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같은 내용의 ‘민주화와 대학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공동명의의 항의서한’을 버마 정부에 전달하고, △7월 7일 학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의 재판 회부 △정치활동, 집회, 결사, 출판의 자유 보장 및 학생과 정치범 전원 석방 △대학교육의 정상화와 대학내 자치활동 보장을 촉구할 계획이다. 또, 이후 버마의 인권개선을 촉구하는 한국민 서명운동에 돌입할 계획이며, 올 9월 9일 세계각지에서 열리는 1988년 8월 8일의 버마민중항쟁을 기념하는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