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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제네바소식> ② 유엔인권위원회 첫 주 “발전·극단적 빈곤문제 논의”

55차 유엔인권위원회가 53개 회원국, 150여 개 국의 정부대표와 정부간 기구, 유엔 전문기구 및 민간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22일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본부에서 개막됐다.

메리 로빈슨 인권고등판무관은 개막 연설을 통해 날로 증가하는 무장분쟁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권위원회는 조기경보 기능을 강화해 심각한 인권침해에 대해 긴급히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 로빈슨 인권고등판무관에 따르면, 오늘날 발생하고 있는 무장분쟁의 희생자 가운데 90%가 일반 시민이다.

이번 55차 인권위원회 의장에는 앤 앤더슨 아일랜드 대사가 선출됐다. 이는 지역별 순환원칙에 따른 것이다.

앤더슨 씨는 세계인권선언 50주년 기념행사를 상기하며 “이번 회의는 지난해 내뱉은 각국 정부의 약속들이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의는 발전, 인종주의, 극단적인 빈곤 등 20세기 말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 인권적인 관점에서 올바로 응답해야 할 과제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회의 이틀째인 23일에는 ▲진행일정 결정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의 보고와 93년 비엔나 세계인권대회 후속사업에 대한 보고 등이 논의됐다. 진행일정 결정과 관련, 스리랑카, 인도, 인도네시아 등 많은 아시아 국가들은 ‘인권위원회 활동 및 운영 제도의 개혁’(의제 20번)에 큰 관심을 보이며, 공개적인 실무분과의 설치 및 결정의 투명성을 거듭 강조했다. 의제 20번은 인권위원회의 활동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목적 아래 54차 인권위 의장단이 제출한 제안 보고서를 토대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상당한 변화를 제안하고 있어 많은 논쟁이 예상된다.

이밖에, 공식적인 회의 이외에도 점심 시간마다 민간단체들이 주최하는 갖가지 행사들이 진행돼 본회의 못지 않은 관심을 끌고 있다. 22일에는 국제앰네스티의 기자회견을 비롯해, ‘인종주의에 관한 국제회의’를 민간단체 차원에서 준비하기 위한 회의가 열렸으며, 23일에는 ‘분쟁 방지에 기여하는 인민자결권의 행사’(다음 호에 소개)를 주제로 논의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