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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노동절 대회, 대학생 참가봉쇄

북한동포돕기 특별결의문 채택

1일 민주노총 주최로 제107주년 세계노동절 기념대회가 ‘97년 임단투 승리’ ‘재벌경제 타파․부정부패 척결’ ‘사회개혁 쟁취’ ‘교사․공무원 단결권 쟁취’를 투쟁목표로 내걸고 2만여 명의 노동자, 시민,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장충단공원에서 낮 1시부터 진행되었다.

본 대회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2시경 동대 입구 지하철역에서 전경들과 백골단이 장충단공원으로 나오는 출입구를 봉쇄한 채 대회참가 대학생들을 막아 한동안 격렬한 몸싸움이 벌여졌다. 전경들은 대학생들에게 “노동자집회에 학생들이 왜 오냐”며 일부 학생들을 강제로 되돌려 보냈다. 조형진(서울대 외교학과 95학번) 씨의 경우 2번씩이나 신분증 제시를 요구 당했는데 이를 거부하자, 경찰측이 조 씨를 강제연행 하려다 주변사람들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빠져나오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에 연락을 받고 달려온 삼미특수강 노조 선봉대 20여 명이 항의하자, 경찰이 곤봉을 마구 휘두르는 등 대학생 대회참가를 둘러싸고 30여 분간 실랑이가 계속되었다.


강력한 임단투, 교사․공무원 합법화 결의

오후 2시 45분경 깃발입장으로 본 대회가 시작되었다. 권영길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정권과 자본은 경제위기를 내세워 임금동결을 얘기하고 있지만 그 경제위기는 허구적이다”며 “임금동결을 단호히 거부하며 더 강도 높은 임금투쟁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권 위원장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조합원의 자격을 시비 거는 데는 없다. 또 교사․공무원 단결권을 보장하지 않는 법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교조 합법화를 위해 투쟁을 벌여나갈 것을 결의했다.


“밥․사랑이 되어 달려가자”

이어 북한동포돕기를 위한 특별결의문이 채택되었다. 허장 통일위원장은 4월 30일 현재 2억7천6백여 만원이 모금되었고 이를 5월 10일 북한동포에게 직접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장 통일위원장은 “민족적 재앙 앞에서 이념․사상․체제를 뛰어넘어 밥이 되어, 사랑이 되어 달려나가자”며 민주노총 50만 조합원들이 1끼 모으기 운동을 벌여나갈 것임을 밝혔다. 또 분단상황을 이유로 북한현실을 방관하고 있는 정부와 기업의 행위를 규탄하며 당장 북한동포돕기에 나설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