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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박종철 열사 부친 박정기(65, 유가협 회장) 인터뷰

경찰관들에 대한 인권교육 절실

-통도사 성전은 어땠는가?

벌써 8주기라니 심정이 착잡하다. 통도사의 성전에는 부산의 민가협과 부산연합 등 재야단체에서 30여명이 참가했다.


-고문방지협약에 정부가 가입을 하게 되었는데

김삼석 남매 사건에서처럼 프락치에 의한 조작, 고문에 의한 조작이 행해지고, 부산경찰서에서 일어난 고문사건 등으로 봐서 아직도 광범하게 고문이 자행되고 있다. 국제적인 기준에 맞는 고문금지 대책을 세워야 고문방지협약 가입의 의미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문국진과 함께 모임의 대표로 1년 넘게 활동했는데, 성과가 있다면?

문국진 씨를 비롯한 고문피해자들이 아직도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김영삼 정부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문국진 씨와 관련 활동을 고문피해자의 문제를 세상에 제기한 것만으로도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고문이 없어지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있겠는가?

고문이 없어지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 경찰관, 수사관들에게 인권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고문을 하면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 아직도 이근안을 잡지 못하고 있지 않는가. 그리고, 국민들도 자신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고문 문제가 남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각별히 인식해야 한다. 종철이 죽었을 때 얼마나 고문 없는 나라에 살고 싶다고 얼마나 외쳤나. 하지만, 눈에 보이는 피해, 직접적인 고문이 안 보인다고 이제는 옛날의 기억마저 다 잊고 지내서는 고문은 없어질 수 없다. 스스로의 인권을 지키려는 자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이들의 인권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게 나의 간절한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