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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경찰, 생존권 요구 무참히 짓밟아

23일 원진 집회, 26일 전해투 항의방문 등 무차별 폭행, 부상자 속출


지난 23일 경찰이 ‘원진특별법 제정, 원진 노동자 취업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던 원진레이온 노동자에게 다연발 최루탄을 난사하고 곤봉을 휘두르는 등의 폭력적인 진압을 하며 55명을 연행한 후 3명을 집시법,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였으며, 26일 또다시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이 재현되어 ‘문민적 정부’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전국 구속.수배.해고 노동자 원상회복투쟁위원회」(위원장 조준호, 이하 전해투) 소속 노동자 24명이 26일 오후 3시경 <전국노동조합 대표자회의>(공동대표 단병호 등 4명, 이하 전노대)에서 주최하는 <노동법 개정촉구를 위한 국회항의 방문>에 동참하기 위해 국회 앞으로 향하던 중 의사당 앞 지하도 입구에서 영등포 경찰서 소속 전경과 ‘백골단’에게 22명이 강제연행 되었다.

전해투에 따르면 경찰이 이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목을 짓밟는 등의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하여 윤기림(광주 대우전자 여성해고자)씨는 얼굴을 다쳤으며, 정형기(기아자동차 해고노동자)씨는 말을 못할 정도로 목이 붓고 또 허리도 다쳐 앉아 있지도 못하는 상태라고 한다.

또 경찰은 전노대 대표단이 항의차 영등포 경찰서에 도착하자 전원 ‘닭장차’로 연행하여 40분 동안 감금하기까지 하였다.

경찰은 전노대 대표단과 민주당 김말룡 의원의 강력한 요청으로 부상당한 윤기림‧정형기 씨를 병원으로 옮겨 진단을 받게 했으나 진단결과를 밝히기를 거부하였다.

한편 영등포경찰서로 연행된 노동자들은 경찰의 사과를 요구하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또한 같은 날 10시 명동성당 앞에서 <전국특수교육과 학생연합회>(회장 김태균 우석대 3년) 주최의 <장애인 교육권 확보를 위한 결의대회>를 마치고 해산하던 중 경찰에 학생들이 강제연행되기도 했다.


원진집회 연행자 3명 구속

지난 23일 명동성당 앞에서 <직업병 대책과 고용보장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원진노동자 결의대회>를 마치고 탑골공원으로 행진하던 도중 경찰이 다연발 최루탄을 난사해 20여 명이 3-15주에 이르는 중경상을 입어 을지병원‧백병원 등에서 치료중이고, 집회참가자 55명이 연행되었다. 이중 지경(한신대), 박찬종(목포대), 임경택(전도사)씨 등 3명이 집시법, 도로교통법 위반,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25일 구속영장이 발부되었다.

또한 23일 연행된 55명중 36명은 벌금 5만원의 즉결처분을 받았고, 나머지 16명은 훈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