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하루소식

출입국관리소 강제퇴거 강행

보호소 내 단식중인 이주노동자 4명, 강제출국 당해

법무부가 단식 16일을 넘긴 이주노동자를 강제로 비행기에 태워 쫓아 버렸다. 3일 법무부 출입국관리소는 연행 이주노동자들의 석방과 강제추방 중단을 요구하며 화성외국인보호소에서 단식 중이던 바라쉬, 다아, 뭉크, 초아 등 4명의 몽골인 이주노동자를 본국으로 강제출국 시켰다.

강제추방저지와미등록이주노동자전면합법화쟁취를위한농성단(아래 농성단)에 따르면 단식농성 16일째였던 바라쉬 씨는 각혈과 하혈로 치료가 절실했으며, 나머지 3명의 이주노동자 역시 단식농성 12일째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원을 밝히기 거부한 화성외국인보호소의 한 직원은 "(10여 일째 단식을 한 이주노동자들이) 오늘 아침에도 펄펄 날아 다녔고 아무 이상 없다"며 "출국에 이상이 없으니까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농성단 쏘냐 씨는 "지난해 교통사고를 당해 수술을 3번이나 한 바라쉬 씨는 단식 중에도 각혈과 하혈로 건강이 몹시 좋지 않았다"고 전하며 "10일 이상 단식을 했고, 그동안 제대로 된 치료도 하지 않았으면서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말"이라고 비난했다. 쏘냐 씨는 "보호소 내에서 농성과 이주노동자의 운동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법무부가 단식 중인 이주노동자를 무리하게 끌어내 강제출국 시킨 것"이라며 법무부의 야만적인 처사에 분개했다.

그러나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이동권 계장은 "이미 2002년부터 몇 차례 자진 출국하라고 해왔지만, 계속 거부하며 불법적으로 남아 있던 것 아니냐"며 "이번 단식 농성자들의 출국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농성단을 비롯한 이주노동자 단체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4명의 이주노동자는 결국 오후 6시 55분 몽골 울란바토르행 비행기로 강제 출국됐다.

한편, 최근 보호소 내에서의 인권침해 의혹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이날 오전 농성단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농성단 마야 씨는 "보호소에서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욕설은 일상적인 것이고, 단식 중인 농성자들에 대한 의약품 전달이나 치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인권위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마야 씨는 이번에 강제출국 된 바라쉬 씨도 보호소 안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비인간적인 이주노동자 '강제퇴거'라는 지탄에도 불구하고 당연하다는 정부의 뻔뻔한 태도에 이주노동자들의 분노는 커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