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인권하루소식

표적단속 항의, 이주노동자 단식돌입

강제연행 항의집회에 또다시 강제연행

이주노동자에 대한 강제연행이 잇따르자 이주노동자들이 단식농성으로 맞서고 있다.

이미 연행돼 외국인보호소에 수감된 깨비, 헉, 샤멀타파 씨뿐만 아니라 명동성당농성투쟁단(아래 농성단) 소속 마슘 씨 등 7명의 이주노동자들은 17일부터 단식에 들어갔다. 농성단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목동 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이주노동자 단식투쟁 선포대회'를 열고 연행된 이주노동자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마슘 씨는 "노동권과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찾기 위해 당당하게 싸워왔다"며 "농성생활을 하고 있긴 하지만 노예처럼 사는 것보다 자유로운 인간으로 사는 게 더 좋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또한 "9명의 이주노동자가 죽어나가도 한국 정부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뒤, "단식을 하다가 사람들 앞에서 죽어도 좋다. 그래서라도 한국과 세계에 이 상황을 알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이 자리에 참석한 4명의 이주노동자 단식단은 하나같이 "동지들이 석방될 때까지 죽어도 단식을 풀지 않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집회가 끝나고 해산할 무렵, 경찰의 비호 아래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이주노동자들을 강제로 연행하려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나 많은 사람이 다치고 결국 농성단 소속 굽다 씨가 또다시 연행되었다.

이날 집회 장소 주변에는 50여 명의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잠복해 있었고, 미리 차량을 준비해놓은 걸로 미루어, 치밀하게 계획된 표적단속의 전형임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