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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7회 인권영화제가 선사하는 특별한 만남

이주노동자와 함께 하는 개막식과 특별행사 풍성


23일 저녁 6시 일하는 사람들의 록밴드 '햇빛세상'의 공연과 함께 인권영화제 개막식이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펼쳐진다. 이날 개막식 길잡이를 맡은 이들은 이주노동자 활동가인 꼬빌 씨와 전북 평화인권연대 활동가인 김영옥 씨다. 그동안 한국정부는 이주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인정하지 않은 채 '산업연수생' 제도를 강요하며 그들의 정당한 권리를 억압해 왔다. 그러나 이 반인권적인 제도는 올해 그 시효가 끝나며 한국 정부는 새로운 제도를 제시해야 한다. 꼬빌 씨를 비롯한 이주노동자들은 '산업연수생 제도의 철폐'를 외치며 '노동비자'를 요구하고 있다. 꼬빌 씨 역시 추방과 감금이라는 위협에도 불구하고 이주노동자들의 권리 투쟁을 선도한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영화제 기간 중 25일은 인권영화제에서 정한 '이주노동자의 날'이다. 이 날 아트큐브에서는 미국에 정착한 멕시코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드라마 <도시>와 런던에 정착하기 시작한 정치·경제적 난민들에 대한 리포트 <방이 없어요>, 국내 이주노동자들의 노동비자 쟁취 과정을 담은 <우리는 모두 이주노동자다!> 등 '이주노동자의 인권'에 관련된 작품을 집중 상영한다. 특히 멀리 스위스에서 인권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방이 없어요>의 감독 마리 장 우렉 씨와의 대화도 이 날 있을 예정이다.

25일 오후 4시 20분부터는 '이주노동자'에 관한 특별행사도 진행된다. 올해 인권영화제는 공모를 통해 국내 이주노동자 문제를 다룬 영화제작을 지원한 바 있다. 지원작으로 선정된 네 편의 단편영화가 <옴니버스- 여정>이라는 제목으로 묶여 '이주노동자의 날' 행사에서 상영되며, 제작에 참여했던 감독들과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24일 아트큐브에서는 또 하나의 특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야기 마당 형식으로 진행될 "인권영화제를 이야기하다"는 인권영화제가 가지고 있는 '유익한 점'과 '극복해야 할 단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화제 관계자뿐 아니라 출품 감독, 관객이 패널로 참석해 이야기를 풀어갈 이 시간은 그간 인권영화제를 둘러싼 여러 가지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풀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