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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생존권보다 국제회의가 중요?

경찰, 스위스그랜드호텔 노조원 강제해산


파업 노동자들에 대해 또다시 공권력이 행사됐다.

경찰은 21일 오후 3시경 스위스그랜드호텔 마당에서 진행되던 노조(위원장 이성종)의 집회를 강제 해산하고 노조원 10여 명을 연행해 2시간 동안 경찰버스에 구금했다.

이날의 경찰력 행사는 지난 6월 10일부터 진행되어온 노사간의 분쟁이 잠정적으로 마무리되는 국면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노조 측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노조 측은 경찰력 행사의 배경으로 21일부터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진행되고 있는 서울콘크리트학회 주최의 국제회의를 지목했다. 노조 측은 "경찰이 교섭상황과는 별개로, 서울콘크리트학회 국제회의 기간에 시위를 할 경우 지체없이 공권력을 투입하겠다고 말해왔다"고 밝히며, "국제회의를 의식해 공권력을 행사한 것은 정당한 파업권을 방해한 엄연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명주 교육선전부장은 "교섭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노․사를 무시한 채 물리력을 행사한다면 어떻게 교섭이 이루어지겠느냐"고 경찰을 비난했다. 이날 경찰력 행사가 회사측의 요청에 의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1백여 일째 파업을 겪고 있는 스위스그랜드호텔 노․사는 각각 관광연맹과 경총에 교섭권을 위임한 후 교섭을 진행했으며, 노사간의 쟁점사항인 ▲비정규직 사원을 2년이 지난 후 정규직화로 전환 ▲월급 10% 인상 ▲파업기간 고소․고발 철회 등의 사안에 대해 잠정적으로 합의를 보고 있는 상황이었다<관련 기사 8월 17일,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