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하루소식

호주 BHP사 노동탄압에 맞서

국제연대에 나선 삼미특수강 노동자


부당해고를 당해 고용승계 싸움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바다 건너 외국 노동자들의 투쟁에 동참하기로 했다. 3년째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는 삼미특수강 노동자들이 호주의 한 다국적 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동자탄압에 항의하며 노동법 개악 국제연대투쟁에 나서기로 한 것.

삼미특수강 해고노동자들은 오늘 오후 2시 종로 제일은행 앞에서 '호주 BHP노조 탄압 규탄 한국 노동자 시민 결의대회'를 가진 뒤, 호주 대사관을 방문해 BHP노조 탄압중지와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할 계획이다. 삼미특수강 지도위원 성철원 씨는 "얼마전 호주 철강업체에서도 단체협상과 결사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며 "97년부터 시작된 우리 싸움에 호주 등 외국의 노동단체들이 항의성명을 보내는 등 연대투쟁을 해주었던 것이 항상 고마웠는데 모처럼 빚을 갚게됐다"며 연대투쟁에 나선 취지를 밝혔다.

광산·철강업체인 BHP사는 미국에 본사가 있는 다국적기업으로, 사측은 지난해 말 노동자들에게 개별계약을 강요하고, 일방적으로 임금과 노동조건을 결정하는 등 파행적인 운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1천여 명의 노동자들은 이에 반발하며 광부들과 함께 파업을 벌이기도 했으며, 호주 연방법원 역시 노동자의 개별계약은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앞서 호주정부는 개별계약 체결과 노사정위원회의 위상 약화 등을 핵심골자로 하는 노동법개정안을 통과시켰는데, 이에 호주노총은 노동법개정안에 항의하며 △동일노동에 대한 동일임금 및 동일 노동조건 보장 △노조의 대표성 인정과 단체협상 인정 △개별계약 반대를 주장하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국제연대투쟁에 동참한 삼미특수강 노동자들은 포항제철의 정리해고에 맞서 3년 넘게 고용승계 투쟁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로 지난해 고등법원은 이들에 대한 해고가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었다. 그러나 포철측이 계속 고용승계를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현재 대법원의 최종결정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