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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한총련 수배자 7인, 조계사 농성 돌입

“수배조치 해제하라”

김영삼 정권 때 수배된 학생운동 관련자 7명이 8․15 특사를 앞두고 수배해제를 촉구하며 지난 9일부터 조계사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지난 93년부터 수배중인 오창규(전 남총련 의장) 씨를 비롯한 한총련 수배자 7명은 △수배자 전원의 수배해제 △양심수 석방 △양심수 군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10일 조계사 경내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농성단 대표인 오창규 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김영삼 정권의 부정부패와 독단에 저항하다 억울하게 수배중인 학생 운동가 40여 명과 양심수들은 자유를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김대중 정권의 조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오 씨는 또 “김영삼 정권도 출범 초기엔 3백여 명의 정치수배자들에 대해 불구속 수사, 기소유예라는 실질적인 수배해제조치를 취했던 만큼, 현 정권은 더욱 적극적인 수배해제조치로 과거청산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8․15 사면 직전에 대통령과 법무부 앞으로 전국에서 모은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수배해제를 촉구하는 신문광고도 게재해 은신중인 수배자들과 국민들에게 농성단의 활동을 알릴 계획이다.

그 동안 광주와 전남을 중심으로 서명운동과 인터넷 홈페이지 작성, 후원회 결성 등을 통해 수배해제운동을 전개해 온 수배자들은 2만3천여 명의 지지서명을 받는 등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으며, 최근 두 번에 걸쳐 시민들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국민회의와 법무부에 제출한 바 있다. 수배자들의 탄원에 대해 국민회의는 수배해제를 위한 입법활동을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수배자들이 조계사에서 농성에 돌입하자 경내에 사복경찰을 잠입시켜 이들의 활동을 방해하고 근거리 감시를 하는 등 농성단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조계사 총무원의 강력한 항의로 현재는 원거리 감시활동과 사찰 근처에서의 검문검색만 벌이고 있다.

<수배농성자 명단>
․오창규(93년 전남대 총학생회장, 남총련 의장 중 수배)

․김현곤(서울대 농화학과 87학번, 97년 한총련 연대사업위원 활동 중 수배)

․유병문(96년 한총련 조국통일위원장 활동 중 수배)

․엽동렬(건국대 농학과 91학번, 97년 수배)

․김성숙(전남대 가정관리학과 91학번, 97년 한총련 언론사업 중 수배)

․이영수(서울대 농촌사회교육과 94학번, 97년 한총련 대의원 활동으로 수배)

․김재돈(서울대 농기계과 94학번, 97년 한총련 대의원 활동으로 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