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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한달 새 5백명, 무차별 ‘마녀사냥’

경찰, 학교·농활현장 안하무인

6월 10일 20명, 11일 2명, 12일 20명…18일 12명, 19일 35명…7월 7일 4명. 연일 대학생들이 무더기로 연행되고 있다.

「연세대 87년 기념사업단」(단장 김광수 상대 학생회장)의 조사에 따르면, 한총련 출범식 이후인 6월 10일부터 7월 7일 사이 연행된 대학생의 수는 최소 2백36명에 달한다. 또한 민가협(상임의장 임기란) 조사에서도, 한총련 출범식과 관련해 5월 27일부터 6월 19일 사이에 구속이 집행된 대학생의 수가 무려 2백4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한총련 와해’ 방침과 함께 진행되고 있는 대학생들의 연행·구속 사태는 지난해 4백62명의 구속자를 양산했던 연세대 사태에 버금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월 이후 연행사례들을 살펴보면, 대규모 경찰병력이 학원 내로 들어가 대학생들을 무더기로 연행하거나 사복형사가 직접 대학 구내로 투입돼 학생들을 체포한 사례들이 두드러진다.

6월 10일 새벽 부산대 학내 문창회관에 사복형사와 백골단이 들어가 총학생회장 백태현 씨를 연행한 사건을 비롯해, 14일 단국대 천안캠퍼스에 전경 2개 중대, 사복 1개 중대, 트럭 2대가 투입돼 학생회관에 있던 학생들을 무작위로 연행하고 4명을 구속한 사건, 16일 경기대에 사복체포조가 투입돼 4명을 연행한 사건, 19일 건국대 내 동아리방에 있던 학생 31명 연행 사건 등과 15일 등산객으로 가장한 형사에 의해 학교 안에서 연행된 동아대학교 부총학생회장 박규도 씨, 18일 교내 법과대 앞 전화박스에서 연행된 연세대 법대학생회장 김선일 씨, 27일 교문 앞에서 선전활동을 펼치다 연행된 연세대 상경대 학생회장 김광수 씨의 경우 등은 경찰의 검거활동이 매우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또한 방학을 맞아 농활을 진행중인 대학생들이 현장에 파견된 형사들에 의해 연행되는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일 충남 제천 원박리에서 농활 중이던 동국대생 1명이 마을회관에서 서울시경 보안과 형사에 의해 연행당했으며, 7일 충남 청양에선 서울대 동아리연합회 회장이, 경남 사천에서는 경성대 이과대 학생회장 정현욱 씨 등 3명이 연행되었다.

이러한 연행사태에 대해 연세대 기념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혐의나 사실에 대한 확인 없이 학생들을 무작위적으로 연행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민가협의 송소연 간사도 “구속자 가운데 80%가 불심검문을 통해 연행된 학생들인데, 대부분 집시법과 폭력 또는 화염병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고 있다”고 밝혀, 정치적 의도에 따른 마구잡이식 연행과 구속이 우려되고 있다.


범민련 대전충남연합 의장 연행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대전충남연합 의장 정효순 씨가 10일 아침 7시 대전 자택에서 안기부 직원에게 연행되었다. 정 씨는 범민련 남측본부상임의장을 겸하고 있으며, 북한동포돕기 성금과 관련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날 오전 이정오(범민련 전 사무국장) 씨가 안기부 측으로부터 가택수사를 받고 ‘범민련 통일운동 평가서’를 비롯한 자료일체를 압수 당했다.

이로써 북한동포돕기 성금모금 사건과 관련해 범민련 남측본부 이종린(의장 권한대행)․이천재(부의장)․나창순 씨를 포함해 모두 5명이 연행․구속되었다.


충남대 총학 간부 7명 연행

10일 새벽 4시경 박범창(25·충남대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 씨를 비롯한 간부 7명이 자취방에서 연행되었다. 박 씨는 대전 북부경찰서에서, 나머지 6명은 대전시 옥계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연행자 명단: 박범창·최지용(25·문과대 학생회장)·박선호(28·총학간부) 이상 수배중/이성미(33)·신희숙(24)·권주한(28) 이상 총학생회 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