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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대량해고·노조와해 공작 문서발견

안산 덕부진흥, 노동부·검경과 공조체계


안산 반월공단의 덕부진흥에서 조합원에 대한 대량 정리해고 계획과 노조와해공작을 담은 대외비문서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덕부진흥 노조(위원장 이성권)는 안산지역내 민주노총 산하 핵심사업장으로서 지난해부터 천안공장 이전문제를 놓고 회사측과의 긴장이 계속되던 중이었으며, 최근 날치기 항의파업과 관련해 회사측은 이성권 위원장 등 6명을 해고 및 고소·고발하고 26억6천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회사 3단계 공작계획

회사측의 공작계획이 드러난 대외비문건은 지난해 10월 22일 작성된 「조직운영방안」이라는 제목의 문건으로 조합원의 1/3인 1백25명을 정리해고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문서에 따르면 회사측은 조합원들을 3단계로 구분해 각각에 대한 포섭 및 설득작업을 계획했으며, 핵심간부에 대한 고소·고발 및 사전구속영장 발부, 용역인원 투입을 위해 사장이 직접 노동부 및 경찰서 등 관공서와 대책 마련을 위한 회합을 가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상대기실 운영

문서에 따르면, 회사측은 조합원을 포섭·설득하기 위해 직반장 및 키맨(KEY MAN)이라 불리는 핵심요원 1백1명을 사전포섭하고, 이어 조합원 2백22명을 포섭가능인원으로 설정해 작업을 벌인뒤, 강성 조합원과 집행간부를 처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문서는 대상 조합원의 명단을 모두 기재되어 있으며, 작업을 위해 부장외 3명이 상시대기하는 비상대기실을 운영한다고 밝히고 있다.

회사측은 또 노동부와 함께 쟁의신고반려 및 고소·고발 대응, 각종 법률자문 등을 협의하며, 경찰 및 검찰에는 불법파업시 경찰동원, 고소·고발 즉각 대응을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사장이 직접 경찰서장 및 관공서장과 사전회합을 가져 전체적인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한국후꼬꾸와 같은 양상

노조측은 "한국후꼬꾸에서의 진행상황과 똑같은 양상으로 탄압이 진행되고 있다"며 "노조탄압의 양상이 정리해고를 위한 사전계획과 음모가 치밀히 진행되면서 조직적인 노조와해 공작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외비문서가 유출된 이후 회사측은 즉각 '알리는 글'을 통해 "해고자 전개룡이 총무부서의 문서를 훔쳐서 보관하고 있다가 자신이 해고되니까 최후의 발악으로 사원들을 현혹, 선동하고 있다"며 발뺌했다. 또한 "1백20명 가량의 여유인원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나, 회사는 고용보장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작업을 설득하기 위해 인원을 구분했을 뿐이지 노조와해공작은 아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덕부진흥은 기아·대우자동차 등에 납품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업체로서 매출액 1천여 억원에 종업원 5백여 명인 중견기업체이다. 이곳 덕부진흥 노조는 87년 설립이후 현재 조합원이 3백87명으로 한국후꼬꾸와 함께 안산지역의 핵심사업장으로 꼽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