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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종로·명동서 2만여 명 개악반대 시위

민노총 23만명 파업…날치기통과 이후 최대


신한국당과 김영삼 정부의 노동법·안기부법 날치기 처리에 대한 저항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부의 예상과 달리 새해 들어서도 민주노총 산하 사업장들이 속속 파업에 합류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금속 등 제조업에 이어 6일 사무직, 7일 공공부문 및 KBS, MBC 등 방송4사가 파업에 돌입하는 등 민주노총의 2단계 총파업 투쟁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민주노총 산하 사무노련· 건설노련·전문노련 등 이른바 '넥타이부대'가 총파업 합류를 선언하고 집회와 거리시위에도 동참함에 따라 6월항쟁 10년만에 넥타이 시위가 재연될 조짐이다.


넥타이부대 총파업 돌입

6일 오전 8시를 기해 2단계 총파업 돌입을 선언한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종묘공원에서 「날치기 노동법·안기부법 전면 무효화 총파업승리 결의대회」를 치렀다. 이날 집회엔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과 대학생, 시민 등 2만여 명이 참가했으며, 명동성당까지 평화행진을 벌였다. 참석자들은 오후 6시경 명동성당에서 정리집회를 마칠 때까지 시내와 명동일대를 '신한국당 해체' '김영삼 정권 퇴진'의 함성으로 뒤덮었다.


'김영삼 정권 퇴진' 함성

결의대회에서 6일 파업에 합류한 사무노련 김국진 위원장은 "노동자·시민의 이름으로 국민적 항쟁에 나서 현 정권을 심판하자"고 주장했다. 또한 대덕연구단지 주요 연구소 등 38개 노조 1만4천여 명이 총파업에 참여한 전문노련의 양경규 위원장은 "전경련, 경총 등 경제단체의 노동자들도 총파업에 돌입했다"며 "넥타이부대가 나서서 강력히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특히 이날 검찰이 권영길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 7인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한 것과 관련해 권 위원장은 "민주노동 지도부는 오직 50만 조합원과 1천2백만 노동자들만이 소환할 수 있다"며 "오히려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망국의 주역인 자본가와 김영삼 씨를 역사의 심판대에 소환하겠다"고 주장했다.


검찰 소환 불응

민주노총은 7일 병원노련 및 방송사의 합류 등으로 총 2백여 개 노조 23만 명이 총파업에 참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23만 명 총파업은 96년 12월26일 날치기 처리 이후 가장 큰 규모이다. 민주노총은 또 7일 김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을 비롯한 이후 일정에서 정부와 여당이 개악안 철회 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지하철과 통신 노조 등 국가기간산업 부문도 총파업에 합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한국노총(위원장 박인상)은 7일 이수성 국무총리와 진념 노동부장관, 신한국당을 차례로 항의방문해 노총측의 최종입장을 전달한 뒤, 대표자회의를 거쳐 총파업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