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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제1회 인권영화제 작품 소개 ④


■ <플로 콘템플라시온 이야기>Joel Lamangan/필리핀/95/극/120분

플로 콘템플라시온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싱가폴에서 가정부로 취업한 필리핀 여성이다. 그녀는 동료 가정부와 주인집 아이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어 1995년 6월. 5년간의 복역 끝에 사형을 당했다. 그녀의 무죄를 믿는 필리핀의 많은 인권단체들이 싱가폴 정부에 그녀의 사면을 요청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사형을 당하고 말았다. 플로 콘템플라시온의 체포와 조사과정에서 끔찍한 고문이 가해졌고 그녀의 무죄를 입증할 만한 증언들은 무시되는 불공정한 재판과정을 통해 싱가폴 정부는 한 외국인 여성 노동자를 사형에 처한 것이다.

이 영화는 오랜 독재와 장기적인 경제적 궁핍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동남아시아의 전반적인 인권상황에 대한 보고서이다. 이것은 비단 필리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아시아 각국의 전반적인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이 영화는 아시아의 모든 여성이 겪는 보편적인 억압의 보고서이다. 상영: 11월2일 오후 8:10-10:10 이대 법정대 강당


■ <진실을 말하고 뛰어라>-Tell the Truth and Run George Seldes and the American Press Rick Goldsmith/미국/96/기록/천연색/110분

조지 셀드는 104세의 나이로 타계한 미국의 양심적인 언론인으로 그의 일생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되어 진실을 밝힌다는 언론의 기본적인 의무를 지키기 위해 살아온 투쟁의 역사로 인식되고 있다. 검열과 수많은 정치적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논조를 끝까지 지켜나갔던 이 언론인은 그의 생 자체가 20세기 초반부터 오늘날까지 미국에서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투쟁의 역사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릭 골드스미스의 다큐멘터리는 이 위대한 언론인의 행적과 일생을 여러 주제어를 등장시켜 그에 대한 조지 셀드의 입장과 후배 언론인, 언론 운동가들의 평가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가 가지는 최대의 힘은 98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날카로운 비판정신과 재치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노 언론인의 믿음과 진실이다.
상영: 11월3일 낮1:30-3:20 이대 학관 110호


■ <평화의 가장자리에서>-On the Edge of Peace Ilan Ziv/이스라엘․팔레스타인 공동/95/기록/천연색/103분

영화는 미국의 백악관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에 서명하는 순간부터 아라파트 의장이 가자지구에 도착하는 시기까지 약 7개월간 이스라엘과 가자지역에 떠도는 불안한 평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명의 이스라엘 사람과 세명의 팔레스타인 사람, 그들은 각각의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군상들이다.

이 영화에서는 누구도 설교조로 중동지역에 평화가 와야만 한다고 당위론을 들먹이며 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담담하게 누구도 이 분쟁의 원인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하고 두 민족 모두 이 땅에 살 수 있는 만큼의 애정과 권리를 가지고 있음을 은근히 보여주기까지 한다. 피흘려 일군 농장이나 정착촌에 대해 자랑스레 언급하는 이스라엘 사람이나, 잃어버린 자신의 고향을 잊지 못하고 자신의 뿌리를 갈망하고 있는 난민 지역의 팔레스타인 사람 모두에게 이 땅은 애정의 대상이다.

상영: 11월3일 낮 1:30-3:15 이대 학관 41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