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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경찰 최루액가스 살포

대학생 30여명 전신피부화상 고통


경찰의 무분별한 최루탄 사용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최루액가스로 인해 대학생 39명이 심한 화상을 입은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최루액가스 사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남부지역통일선봉대」소속 70여명의 대학생들은 지난 7일 안산시 동에서 국가보안법 철폐와 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홍보활동을 끝내고 이동하던중 안산경찰서 소속 경찰 1백여명과 대치하게 되었다. 경찰들은 학생들을 1-2평 남짓한 골목으로 몰아넣고 최루액가스(일명 칙칙이)를 10센티미터 앞에서 무차별 살포하였다.

당시 부상당한 학생들로부터 상황을 전해들은 김태림 씨는 “수많은 여학생들의 절규도 무시하고 진행된 최루가스 살포와 폭력현상은 흡사 히틀러의 유대인 독가스 학살 현장을 연상케 했 다”고 말했다.

최루액가스를 맞았던 유대광(23), 최선(20)씨 등 39명은 그 다음날로터 온몸에 수포가 생겼고 가려움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입원중인 유씨는 “다리, 등, 가슴을 비롯한 온몸에 주먹만한 수포가 생기고 물집이 터져 나왔다. 살갗이 벗겨지고 붉은 반점이 나타났다”고 말하고 있다. 유씨에 따르면 어떤 여학생은 얼굴 전체가 화상을 입은 것처럼 시커멓게 변했고 손으로 잡으면 피부가 짓뭉개지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의 치료를 맡았던 안산 희망병원 이재광 의사는 “학생들의 병명은 접촉성 피부염과 자극성수포형 피부염이다. 더운 날씨 때문에 상처가 심해지면 흉터가 영원히 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39명의 학생들은 현재 서울, 안산지역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이다.

김태림 씨는 “한국의 최루가스가 독가스라고 외국인권단체에서 지적을 하자 요즘은 칙칙이라는 새로운 액체분사가스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최루액가스는 아직 성분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는 심각한 독가스로 반드시 근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 학생들은 △경찰폭력에 대한 공개사과 △최루가스 사용 근절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요구, 39명 전부가 경찰청장과 내무부 장관을 상대로 집단민사소송 및 형사소송 등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