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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죽도록 일해주고도 도망자로 쫓겨

그리스도여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이 애굽 땅에서 종이 된 것 같이
우리들도 한국 땅에 팔려와 종이 되었나이다
당신의 자식들을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우리들은 이 땅을 위해 수십억 원의 이윤을 남겨주었지만
이 땅의 백성은 우리가 땀흘린 만큼의 노임조차 지불하지 않으며,
공장밖으로조차 나가지 못하도록 감시를 하고 감금을 합니다.
또 우리는 이러한 것에 항의했다는 이유로 쇠사슬에 묶여 끌려 다니며 온갖 매를 맞아야 합니다. 하지만, 교회도, 시민단체도, 노동조합도, 학생도,정부도, 아무도 우리를 위해 신원 하는 자가 없습니다.
이 사회는 우리를 도망자라 부르며 경찰은 우리를 체포하기 위해 쫓아다닙니다.
우리들은 이 땅에서 죽도록 일해 주고도 범죄자가 되어 숨을 쉴 수조차 없나이다.
십자가에 매달린 주님께 호소하나니 우리의 신원을 들으사 이 땅을 심판하시고 우리를노예생활에서 구원하소서.

아멘

(편집자 주) 이 시는 농성을 벌이고 있는 외국인취업연수생들이 대자보를 쓴 것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