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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원진레이온 직업병은 군사독재의 유물'

원진 노동자, 정치권에서 해결요구


원진 현직 근로자, 원진 직업병 환자 등의 [원진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황환도)와 [원진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위원장 김금수, 홍성우 등 6인) 등은 14일 오후 3시 명동성당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원진대책위 관계자는 원진레이온 문제에 대한 해결의 전망이 보일 때까지 무기한 농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명이 걸린 원진 직업병 문제를 경제논리나 원진레이온의 주거래 은행인 산업은행에만 맡기는 것은 생명을 담보로 한 위험한 발상"이기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규정하는 한편, "문민정부는 노동자들을 탄압해왔던 과거 군사정권의 잔재인 원진 직업병을 이제는 '개혁' 차원에서 청산 해결해야 한다"며, "이제는 정부가 '고통분담'이라는 괴상한 이름으로 추진하는 경제정책의 미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어 이런 이유로 "원진문제는 정부의 해결의지가 가장 중요하고 빠른 길"이라고 판단하여, 지난 8월 24일-28일의 농성에 이어 2차 농성에 들어가는 이유를 밝혔다.

300여 명이 참가한 14일의 농성에서 저녁 7시 30분에 명동성당에서 시내로 촛불행진을 시도하였으나 경찰이 가로막아 서자 원진실상과 농성이유를 알리는 간단한 집회를 가졌다. 이날 농성장에는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 이창복 상임의장, 황인성 집행위원장 등 20여명이 지지방문을 하였다.

명동성당 농성단은 오늘부터 농성장 주위에 지금까지 원진 직업병으로 사망한 15명의 투병경력 등을 담은 사진을 전시하고, 원진레이온, 직업병 문제 등에 관한 비디오를 상영한다.

한편 원진직업병을 '군사독재 시대의 유물'로 규정하고, '과거를 청산하고 생명을 보호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원진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오늘 9시 30분에 명동성당 앞의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기자회견에서는 원진직업병 문제가 이제 정치적인 해결이외에는 아무런 해결방법이 없다는 것과 이를 위해 김영삼 대통령과의 면담계획, 향후의 투쟁에 대한 입장을 천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