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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대하합섬 노조 자민련 농성

당 차원의 진상조사반 구성 합의


대구 대하합섬 민주노조가 29일 오후 5시 자민련 당사 앞에서 노조 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진 데 이어 노조 간부들이 당사를 점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민주화학섬유연맹 사무처장 정종상씨를 비롯한 최영술 대하합섬 노조위원장 등 5명은 "유령노조를 설립, 노조활동의 자유를 가로막아온 자민련 대구 북구갑 위원장 채병하씨의 구속"을 요구하면서 이날 집회 직후인 오후 5시 30분부터 자민련 당사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자민련 당사에서 노동조합과 관련하여 농성을 벌이기는 처음 있는 일이다.

대하합섬 노동조합에 따르면, 대하합섬 대표이사인 채병하씨가 지난 94년 조·반장 5명, 조합원 245명으로 조합 설립 신고를 하였다.

그러나, 이 노조에는 현장에 있는 300여 노동자 중 아무도 가입한 사실이 없으며, 대의원대회나 총회도 열린 적이 없는 등 노동조합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결국 5년간 '휴면' 상태인 유령노조 때문에 지난 5월 30일 설립된 민주노총을 상급조직으로 한 노조 설립 신고서가 구미시에 의해 반려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노조측은 농성과 집회 등을 벌여 유령노조의 해체와 노조를 탄압하는 자민련 지구당위원장이자 회사 대표이사인 채병하씨의 구속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한편, 자민련의 박세직 의원은 농성단과 29일 만나 △자민련 당 차원의 진상 조사반을 구성, 현장 조사 실시할 것 △채병하 대표이사와 민주노조와의 직접 협상 추진 등을 약속했다.

이에 상경했던 대하합섬 노동자들은 현장으로 돌아갔으며, 농성단은 자민련측이 약속을 지켜 진상조사반을 구성, 파견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