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인 인터뷰

사랑방이 인권운동의 버팀목이 되길 바라며

큐변 님을 만났어요

이번 후원인 인터뷰는 로펌에서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후원인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 주신 ‘큐변’님이십니다. 

 

◇ 후원인들께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안녕하세요. 법대도 나오지 않았는데, 어쩌다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대형로펌'에 소속되어 있는데, 기업자문, 행정규제, 분쟁해결 등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일했는데, 그래도 개인적 신념에 정면으로 반하는 일을 맡은 적은 없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인권운동사랑방은 어떻게 알게 되고, 후원을 하시게 됐나요?

대학 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학생으로서 할 활동이 많아서 깊은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서른이 넘어서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던 중에 대학 친구가 사랑방에서 일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다들 예상하시는 바와 같이, 일종의 청구서를 받게 되었습니다. ㅎㅎ

 

◇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사회문제나, 이슈가 있나요?

아무래도 최근 가장 큰 이슈는 조국 전 장관이 가져온 것이었겠죠, 그건 다음 질문에서 언급하도록 하고...

최근 몇 년간은 경제 정책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이 가장 첨예한 모순을 드러내는 곳은 역시 경제 분야이고, 현 정부를 비롯하여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매번 비판받는 것은 경제 정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가 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아는 것이 별로 없더군요. 그래서 경제학 서적/자료나 현장에서 활동하는 경제주체들의 다양한 활동을 접하며 실제적인 지식과 감각을 얻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늘 대중의 '선택'은 저에게 큰 관심사였습니다. 대학에 다닐 때는 사람들이 기표소에서 스탬프를 누르기 직전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가 가장 궁금했었는데, 지금은 다른 사람들이 새로운 부동산 정책 뉴스를 들으며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지, 상한가 또는 하한가로 달려가는 주식 차트를 보며 어떤 결정을 하게 되는지도 궁금해졌습니다. 사회 체제와 정책은 결국 대중의 선택을 받아야만 가능한 것이므로, 그 선택의 문제를 계속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

 

◇ 법조계에 종사하고 계시니, 요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검찰개혁이니, 사법부 개혁과 같은 문제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들을 하게 되나요?

검찰과 사법부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기본적인 입장에는 완전히 동의합니다. 그런데 제2의 검찰이나 사법부를 별도로 설치할 수 없는 한, 그 전체 구성원을 모두 개혁의 대상으로 보고 적대시하는 것이 현실적인 성과를 내는 데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의문스럽습니다.

한편으로는 현재의 검찰/사법부 개혁 논의가 집권 여당의 '꽃놀이패'라는 생각도 듭니다. 성공하면 그들에게는 장기집권에 유리한 국면이 창출되겠지만, 보통 사람들의 삶에 별다른 차이점이 있을 리가 없겠죠. 반면, 실패하더라도 수구 야당을 비난하고 자신들의 무능함을 방어하며, 대중의 눈과 귀를 호도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옛 동지를 보호하려고 결사응전의 의지를 보이는, 그 예전의 쟁쟁했던 80년대 학번의 '셀럽'들을 지켜보면서, 그들의 진보성은 확실히 종언을 고하였다고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 인권운동을 비롯해 여러 사회운동들에 관심을 갖고 계신데, 한 발짝 떨어져서 볼 때 보이는 점들이 있을 것 같아요. 사회운동이 이런 부분들을 좀 더 고민을 가지고 활동했으면 한다는 점이 있을까요?

민주개혁 진영이 세 번째 집권을 하고, 특히 현 정권에서 사회운동 단체 출신들이 요직에 진출하면서, 사회운동 단체가 정권과 도매금으로 같이 취급받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정작 대부분의 사회운동 단체들은 현 정권으로부터 별로 이익을 얻고 있지도 못할 테니까요.

결국에는 각각의 사회운동 단체가 그 주장을 더욱 선명하고 강력하게 드러내고, 이것이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쉽지 않겠죠, 그렇지만 정의당과 같은 당이 집권하더라도 이러한 문제는 계속될 것이므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사회운동 단체가 활용할 수 있는 인재 풀을 확장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매번 TV 채널에서 비슷한 연예인과 전문가가 나오는 것처럼, 사회운동 단체의 주장과 사람들 역시 식상하고 뻔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인력과 재원의 한계가 있겠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방안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 사랑방의 활동 중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의제나 활동이 있나요?

가끔씩 받아보는 이메일을 보면, 사랑방의 활동 영역이 꽤 다양하다고 느낍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무엇이 관심이 가느냐고 물으시면, 소식지를 꼼꼼히 읽지 않았음이 드러날 것 같습니다만... ^^;; 다종다양한 모순과 싸워나가는 모든 활동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ㅎㅎ

 

◇ 마지막으로 인권운동사랑방 활동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제가 처음 알았을 때부터 인권운동사랑방은 한국 인권운동의 뿌리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때는 제가 대학생이어서 감히 사랑방을 후원하게 될 것이라는 것도 상상할 수 없었죠. 향후 그 어떤 정치세력이 집권하더라도 인권운동은 항상 존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길에 사랑방이 영원한 버팀목으로 기능해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