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인 인터뷰

남몰래 사랑방에 애정을 품고 있는

김예니 님을 만났어요

이번 후원인 인터뷰는 오랜 기간 사랑방에서 자원활동을 해오고 있는 예니님을 만났습니다. 종종 사람사랑의 ‘활동가의 편지’ 꼭지를 통해서 활동의 고민을 나누어주시기도 했는데요. 요즘은 일이 바빠지셨는지 얼굴을 뵙기가 어려워서 안부도 물어볼 겸 연락드려봤어요.

 

◇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2010년(?)부터 사랑방 자원활동을 한 김예니 입니다!

 

◇ 사랑방을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사랑방을 알게 되고 자원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제가 예전에 회사 생활을 하다가 아주 막연하게나마 공익과 인권에 관심이 생겨서 무엇을 할까 고민을 했어요. 캄보디아에서 1년간 자원 활동을 하고 돌아온 뒤, 무슨 활동을 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인권 관련 책에서 인권운동사랑방에 대해 알게 된 후, ‘아 내가 하고 싶었던 활동이 이러한 종류의 인권 활동이구나! 바로 여기구나!’ 하고 사랑방에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 오랜 시간 사랑방에서 자원활동을 해오셨는데요. 오랜 자원활동이 가능했던 예니 님만의 동력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최근에는 사랑방 활동을 거의 함께 하지 못하고 노란리본인권모임에 이름만 올려둔 상황이라서 ㅠㅠ 동력을 말씀드리기가 민망하네요. 마음으로라도 사랑방과 함께하고 싶은 이유는, 활동가 분들이 많이 바뀌시기는 했지만, 저를 대신해서 싸워주시는 분들에 대한 연대감과 존경, 부채의식 등등이... 그리고 제가 남몰래(?) 품고 있는 사랑방에 대한 애정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 그 애정 담아 올해 다시 자원활동을 본격적으로 해보시는 것은 어떠실지. 후훗. 그럼 조금 질문을 바꿔서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저는 요즘 많은 직장인들이 그러하듯 매너리즘과 고통에 빠져 있습니다. 흐흐. 요즘 변호사로서 송무를 하고 있는데, 소송은 고통받는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데다, 소송 결과에 대한 중압감 등에서 오는 기본적인 스트레스가 있는 것 같습니다.

 

◇ 바쁘게 회사를 다니시는데 즐거운 일이나 또는 어려운 일 중 기억에 남는 일은 없으신가요?

회사에 다니며 즐거운 일은...같이 일하는 분들이 아주 마음씨가 좋고 훌륭한 분들이 많아, 저에게 여러모로 배려를 해 주신다는 점이고 어려운 점은 말씀드렸던 대로 고통받는 의뢰인들을 보는 것입니다. 간혹 가다가 ‘이 소송이 잘못되면 죽어버리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본인이 처한 상황으로 인해 죽을 것 같이 고통을 받고 계신 분들을 볼 때, 또 이런 분들이 고통을 토로하실 때 마음이 많이 안 좋아요. 변호사로서 도와드릴 수 없는 영역의 고통이 많아서요.

 

◇ 작년에 활동가 편지에서 '혐오'에 대해 고민을 담아주시면서 인천퀴퍼를 다녀오셨는데 이야기를 마저 못 하신 게 기억이 납니다. 어떤 마음으로 다녀오셨는지요.

저는 민변의 소수자위에 속해있는데, 여기도 전혀 활동은 못 하고 있어요. 그런데 작년에 인천에서 처음으로 퀴어퍼레이드가 열리며 민변 소수자위에서 법률지원 할 사람을 모집하길래 손을 들었죠. 사실 갈 때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고 가벼운 마음으로 갔어요. 내 고향에서 처음으로 퀴퍼가 열리니까 축하하는 마음으로 갔어요. 제 반려자에게도 놀러 가자면서 꾀어서 데리고 갔는데, 아침부터 저녁 8시 넘어서까지 혐오세력에 의해서 화장실도 못 가고 꼼짝없이 갇혀있었어요.

인천에 있는 교회들, 특히 청년부 등에서 정말 많은 반대세력이 와서 하루 종일 대치상황이었고, 별다른 행사도 못 하고 갇혀있었어요. 이 사태를 지켜보면서 ‘우리도 여러분과 함께 이 사회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려는데, ‘너희 존재는 부정되어야 하며, 악이다’라는 이야기를 굳이 휴일에 나와서 할 필요가 있는지, 한마디로 남의 잔치에 재를 뿌리는 거잖아요? 예수님의 사랑을 전파해야 할 교회가 그런 혐오와 악의를 숨김없이 드러내는 것이 씁쓸했고, 아주 젊은(어린) 나이의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벽을 만들었는데, 누가 저들에게 저런 혐오를 가르쳤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요즘 사랑방 활동/소식에 관심이 생기는 부분이 있다면?

사랑방에서도 계속하고 있던 활동인 것 같은데, 차별금지법 제정 활동에 관심이 있어요. 정말 저항이 만만치 않은 문제라서 어떻게 될지...

 

◇ 사랑방에 늘 애정으로 봐주고 또 함께해주어서 늘 고마운 마음을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려요. 마지막으로 올해 예니님이 해보고 싶은 고민, 또는 목표가 있다면 나누어주실 수 있을까요?

사랑방 활동가님들 제가 몰래 애정하고 있습니다.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항상 목소리 내주시고 노력해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이런저런 일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하고 있는데, 올해에 마음을 다잡고 다시 행복하게 지내고 싶네요. 다들 행복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사랑방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희망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