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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이야기

13회 인권영화제에 놀러오세요!

표현의사(死) 
"나는 영화, 자유를 찾다"
2009년 6월 5일(금) ~ 7일(일) 서울 청계광장 

올해 인권영화제는 6월 5일(금)부터 7일까지 청계광장에서 합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영화 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이 정한 영화진흥위원회의 상영등급분류면제추천을 받지 않았습니다. 극장 측은 여전히 이 추천을 받지 않으면 대관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결국 인권영화제는 촛불의 광장이었던 청계광장에서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인권영화제를 개최합니다. 
그러나 거리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지난 80여 편이라는 많은 국내작품이 공모에 응해주셨지만, 상영할 작품의 수를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좋은 작품이어도 다른 작품에 비해 관객을 만날 기회를 여러 회 가졌던 작품들은 아쉽지만 선정하지 않았습니다. 거리에서 할 때, 인권영화를 더 많이 상영하고 싶은 욕심을 조금은 버려야 했습니다.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올해 인권영화제를 마음껏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인권이 짓밟히는 사회에서도 인권을 외치는 영상의 빛은 늘어나고 있으니 말입니다. 빛은 막혀도, 막힌 그 자리에서 빛납니다. 청계광장의 함성으로 광장에서 빛날 올해 인권영화제의 영화들을 기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인권영화제도 더욱 좋은 영화들이 만들어지는 데에 밑거름이 되는 활동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내작품>
1) 바보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김경만/2008/다큐/14분>
2007년 12월 대선 개표방송을 보면서 오가는 두 사람의 잡담과 나의 자유연상.

2) 소년마부(A young Stallman) <박홍준/2009/극/44분30초>
고등학생 현우. 아버지의 사고 후 생계를 위해 학교를 무단결석하며 돈벌이에 나선다. 하지만, 어린 현우에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어느 날, 현우는 노점상 혁풍을 찾아가 동업을 제안한다.

3) 효순씨 윤경씨 노동자로 만나다 <김태일/2009/다큐/39분>
70년대 여성노동자 송효순씨와 현재 비정규직 이랜드일반노조 사무국장인 홍윤경씨.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울로 올라온 효순씨는 대일화학 노동자로 시작하여 영등포산업선교회를 통해 당당한 노동자로 살아간다. 이랜드일반노조사무국장 윤경씨는 현재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노동자들의 삶과 한국노동현실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4) 기타(基他/guitar) 이야기 <김성균/2009/다큐/46분>
국내 기타 브랜드 콜트(Cort)는 더 싼 노동력을 찾기 위해 인도네시아와 중국으로 공장 이전을 하면서 생산직 노동자들을 모두 정리해고 하고 국내 공장을 폐쇄하였다. 홍대 인디 뮤지션들이 콜트? 콜텍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게 되고 노동자들과 의사소통하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5) 버라이어티 생존토크쇼 <조세영/2009/다큐/80분>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주인공 여성 4인이 일상을 중심으로 ‘성폭력 피해 드러내기’를 시작한다. 네 명의 주인공은 ‘작은말하기’라는 성폭력피해자 말하기 모임에서 만남을 시작하여, 자신의 경험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이후 이런 말하기 과정은 자신의 일상에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6) 고양이들 <풍경/2009/극/62분>
획일화된 가치관과 기준으로 결혼을 바라보고 강요하는 사회에서 결혼하지 않음을 선택하는 ‘비혼’. ‘시라’, ‘심장’, ‘치과의사’ 3명의 인물을 통해 비혼 여성들의 이야기는 물론 결혼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담는다. 

7) 국경은 없다 <김환태/2009/다큐/64분>
전쟁과 기지 그리고 아픔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닮은 꼴의 오키나와와 제주도. 국가에 의해 강제당한 도까시끼 섬의 집단 자결지와 요미탄 치비치리 동굴의 학살, 제주 4.3 의 역사는 다르지만 닮아 있다. 

8) 레즈비언 정치도전기 <홍지유?한영희/2009/다큐/110분>
진보정치를 꿈꾸는 레즈비언 국회의원후보 최현숙에 관한 이야기이자 레즈비언 정치도전기 그 시작을 함께 만든 선거운동본부 사람들의 열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9) 학교를 다니기 위해 필요한 것들 <안창규/2008/다큐/34분>
많은 학생들이 등록금 대문에 힘겨워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대학 주변은 뉴타운으로 지정되어 생활할 공간마저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모든 것이 경쟁 위주로 돌아가는 세상. 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은 오늘도 힘든 현실을 감당하며 묵묵히 살아가고 있다. 

10) 작은 새의 날개짓 <김순미/2008/다큐/14분>
장애인이 현재 겪고 있는 주거권에 대한 어려움을 세 명의 장애인이 한 집에서 살면서 대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11)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개발에 맞선 그들의 이야기 <장호경/2009/다큐/33분>
용산참사의 본질적인 원인인 대책 없는 막가파 개발에 맞선 세입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용산 철거민들이 망루에 오를 수밖에 없었던, 망루 이전의 진실을 밝혀본다 



<해외작품>
1) Journalists - Aleh Dashkevich / 벨라루시 / 2008 / 52분
소련의 붕괴 이후, 벨라루시는 독립한다. 하지만 1994년, 루카센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민주주의는 꽃을 채 피기도 전에 봉쇄당한다. 저널리스트들은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일련의 정치적인 행동을 한다. 

2) Slaves_An Animated Documentary - David Aronowitsch /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 2008 / 15분
두 아이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는 군부에 의해 인신매매를 당한 후 우간다에서 노예 생활을 하다 탈출했다. 이들은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하게 되는데, 이 인터뷰 음성에 그림을 덧씌워서 독특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두 아이는 부모님을 살해로 잃은 후 노예로 잡혀가 경험한 끔찍한 생활을 이야기한다. 

3) Child Miners - Rodrigo Vazquez / UK, 볼리비아 / 2008 / 45분
볼리비아 서쪽에 사는 13살의 Jorge와 19살의 Alex의 아버지들은 모두 탄광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여 진폐증에 걸렸다. Alex의 아버지는 이미 진폐증으로 목숨을 잃었지만 그 둘은 진폐증에 걸릴 위험을 무릅쓰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탄광에서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생계를 위해 이들이 위태롭게 캐내는 광물질인 tin은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사용되고 무기 산업에 이용된다. Jorge와 Alex는 이 일을 그만두고 싶지만 가난 때문에 탄광을 떠나도 곧 다시 돌아온다.

4) Another Planet - Ferenc Moldovanyi / 헝가리, 핀란드, 벨기에 / 2008 / 96분
각각 다른 세 개의 대륙에 사는 아이들.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끔찍한 노역에 시달리는 점은 같다. 8살 때 강간을 당한 소녀는 성매매 여성으로 살아가고 남자아이는 군인으로 끌려가 사람들을 죽여야 한다. 지구의 맞은편에서 어린아이들은 벽돌을 만들기 위한 진흙이 담겨진 무거운 수레를 끌고 소녀들은 압력기가 돌아다니는 쓰레기 처리장에서 깔려 죽을 각오를 하고 쓸 만한 물건들을 골라내지만 쓰레기들을 합쳐도 몇 푼 되지 않는다. 

5) At the death house door - Peter Gilbert, Steve James / 미국 / 2008 / 96분
Chaplain Carroll J. Pickett은 1982년부터 1995년까지 1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사형집행을 지켜봐왔다. 그리고 그들이 사형대로 가기 전의 모습과 자신의 정신적인 경험을 테이프에 녹음해둔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그는 처음에 감옥에서 설교를 시작할 때만 해도 자신의 인생 방향이 바뀌게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사형제에 반대하게 된다. 한편, 시카고 트리뷴의 기자 두 명은 결백을 주장하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Carlos De Luna의 사건을 조사하며 그가 결백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진실을 밝히려는 De Luna의 누나와 은퇴한 Pickett은 사형제 폐지의 목소리를 높인다. 

6) Hair India - Raffaele Brunetti, Marco Leopardi / 이탈리아 / 2008 / 75분
인도의 가난한 한 가족. 아들은 한쪽 눈이 점점 안 보이지만 수술을 할 수 있는 40달러의 돈조차 없다. 아버지는 머리카락 봉양으로 신이 아들의 눈을 고쳐주길 염원한다. 하지만 그 머리카락들은 신이 아닌 머리카락 연장 회사의 수중에 들어간다. 세계적인 머리카락 연장 회사와 결탁되어 있는 절은 사람들이 깎은 머리카락을 팔고 회사를 통해 그 머리카락은 아름다움을 원하는 인도여성의 머리에 붙여진다. 

7) Who killed Chea Vichea? - Bradley Cox / 미국 / 2008 / 81분
2004년 1월, 캄보디아 노동조합의 지도자이자 인권활동가인 Chea Vichea가 신문 가판대에서 살해당한다. 며칠 후 용의자로 두 명의 남자가 체포된다. 결백을 주장하는 그들에게 법정은 살인죄로 20년형을 선고한다. 현장을 생생하게 목격한 신문판매원은 정부로부터 침묵을 강요당하고, 감독은 직접 사건의 전말을 조사하기 위해 나선다. 신문판매원의 정치적 망명을 보장해주며 들은 사실은 체제에 위협이 되었던 Chea Vichea 살인사건의 배후에 경찰이 있음을 짐작케 한다. 

8) Retiro shelter - Jorge Leandro Colas / 아르헨티나 / 2008 / 80분
침대가 200개 있는 노숙자들의 쉼터, Parador Retiro에서는 잠자리와 목욕, 식사와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영화는 이곳에서 노숙자들과 며칠을 보낸 감독의 시선으로 쉼터의 사람들과 이들의 다양한 배경을 담담하게 묘사한다. 80살이 넘은 노숙자는 한평생을 길에서 보냈고, 20살이 갓 넘은 노숙자는 멀쩡한 신발 하나 없어서 무좀에 시달린다. 어떤 이들은 밤을 보내기 위해 이곳을 찾고 어떤 이들은 이곳을 집이라고 부른다. 감독은 아무런 설명 없이, 노숙자들의 이야기들을 날 것 그대로 담았다. 

9) Devil's Bargain - Shelley Saywell / 캐나다 / 2008 / 59분
영화는 암암리에 이루어지는 세계적인 무기거래의 현주소를 짚어낸다. 미국의 무기 박람회를 시작으로 감독은 세계 곳곳을 누비며, 전쟁에서 쓰인 무기가 세계의 다른 지역으로 유통되는 현실을 폭로한다. 

10) You white people - Lala Goma / 스페인, 프랑스 / 2007 / 52분
흑인소년은 당돌하게 말한다. “하느님이 어쩌다가 당신네들의 피부를 흰색으로 만들었지?” 8살인 이 아이는 교실에서 친구들과 백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백인들이 나무를 만질 수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세균이 무서워서 못 만질걸.” 우리의 상식을 비웃는 유쾌한 뒤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