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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의 한달

[사/랑/방/소/식]

1. 2/4분기총회 : 국가인권위 대응, 인권운동의 대중화 점검
6월 26일 2004년 2/4분기 총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총회의 첫 번째 안건은 국가인권위원회 대응 방향이었습니다.
1998년 독립적이고 실효성 있는 국가인권위원회를 설립하기 위한 운동이 시작된 지 벌써 7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설립된 지 4년이 지났습니다. 우리는 먼저 △한국사회에서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적 의의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운동부터 인권운동사랑방이 국가인권위원회와의 협력 거부 선언을 하기까지의 경과를 돌아보았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한 우리의 문제의식을 다시 가다듬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곧 임기가 끝날 1기 국가인권위원회의 활동을 평가하고, 인권운동사랑방이 어떤 방향과 수위에서 국가인권위원회를 대응해 나갈지에 대해 기초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인권운동사랑방의 활동가들에게 복잡한 심경을 갖게 하는 존재입니다.
논의의 결론에도 쉽게 이를 수가 없었습니다. 때문에, 7월 임시 총회에서 국가인권위 대응의 방향, 담당자의 구체적 수임 사항, 담당자, 인권운동사랑방 내 인권위 대응의 틀에 대해 상임활동가들은 다시 한번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 안건은 인권운동의 대중화 점검이었습니다. 인권운동사랑방은 올 한 해 동안 각 활동 속에서 인권운동의 주체를 넓히면서 대중과 결합하는 운동을 고민하고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지역 공부방에서의 인권교육, 일하는 청소년을 위한 대중적인 인권 교재 작업, 주제가 있는 인권영화 정기 상영회, 감옥 수용자와 감옥 인권 운동, 저임금 노동자와의 인권 운동 등 각 활동마다 ‘인권운동의 대중화’는 다른 모습을 띠고 모색되었습니다. 대중적으로 문제의식을 전파하고 나누는 활동이 있었는가 하면, 직접 대중과의 결합 속에서 운동을 진행했던 경험도 있었습니다. 올해 연말까지 이런 실험들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올 연말 총회에서 상임활동가들은 인권운동 대중화 모색의 취지를 상기하며, 어떤 모델들이 있을 수 있는지를 평가하기로 했습니다.

2. 인권운동연구소, 특별후원금 받아
최근 인권운동사랑방 부설 인권운동연구소가 7백만 원의 특별 후원금을 받았습니다.
건국대 이계수 교수, 아주대 오동석 교수, 오병두 박사, 최정학 박사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프로젝트의 인건비를 전액 인권운동사랑방에 후원해 주신 덕분입니다. 이 분들은 테러방지법 제정 반대 운동,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 감옥 인권 운동 속에서 만난 ‘동지’들이기도 합니다.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들은 이 돈을 어떻게 하면 귀하게 사용할 것인가 고민한 끝에, 아직까지 독립 재정의 토대가 미약한 인권운동연구소의 운영 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인권운동연구소는 인권운동사랑방이 줄곧 지향해 온 ‘진보적 인권운동’의 이념을 활동가들 스스로 구체화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걸으면서도 꿈꾸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 인권운동을 만들기 위한 희망이 오롯이 녹아 있는 공간입니다.
인권운동연구소가 고민의 열매들을 하나 둘 생산해 내는 데, 이번 후원금은 물질적 자양분의 역할을 해주리라 믿습니다.

3. 상임활동가 여럿,휴식 중
지난 한 달 동안 유난히 많은 상임활동가들이 안식월, 휴가, 병가 등을 사용했거나, 지금 사용 중입니다. 배경내 활동가(인권교육/자료실)는 안식월을 마치고 7월 둘째 주부터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현재 안식월 중인 김영원 활동가(인권교육/총무)는 8월에 인권하루소식 공동 편집인으로 돌아옵니다. 현재 안식월 중인 김정아 활동가(인권영화)는 8월에는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유해정 활동가(감옥인권)도 병원 치료 등으로 인해 7월 말까지 사무실에 나오지 못합니다.
8월에는 강성준 활동가(시설/신자유주의와 인권팀)가 안식월에 들어갑니다. 워낙 평소에 쉴 새 없이 긴장되게 일하는 활동가들이라 많이 지치기도 하고, 몸 여기저기 고장난 곳도 많은 것 같습니다. 휴식을 마치고 나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활동할 수 있을 거예요.

4. 미국법대생 필립, 사랑방 연수 중
7월 한 달 동안 한 외국인 친구가 사랑방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친구의 이름은 필(본명은 필립)이고, 미국의 산타클라라 법대에 다니는 학생입니다. 필은 ‘미 의회가 추진 중인 북한인권법안, 어떻게 볼 것인가’, ‘국제인권법을 통해 본 국가보안법의 문제’ 등 맡겨진 과제들에 대해 매우 열심입니다. 그런데, 사랑방 활동가들이 외국인 친구에게 말 거는 것을 쑥스러워 해 살갑게 대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미안할 따름입니다. 이후에도 인권운동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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