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인 인터뷰

한번 일하고 싶은 단체라는 생각이 들어 후원을 하게 되었다는

초록이 님과의 인터뷰

◇ 인권운동사랑방 후원은 언제 어떻게 시작했나요? 
그냥 하고 싶었어요. 저도 이주단체에서 일하는 활동가이지만 사랑방이 하고 있는 활동은 참 꼭 필요한 활동이지만 어려운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열악한 조건에서 국가권력을 감시하고 국가권력으로부터 인권을 지켜내는 인권활동이 각 분야에서 많기는 하지만 경찰폭력 등 공권력감시는 좀 굳은 신념이 없으면 쉽지 않잖아요. 다른 NGO 들이 많이 못하는 일을 잘하고 있어서. 
무엇보다 대표가 없고 수평적인 조직이라는 얘기를 아는 지인으로부터 듣고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지금 활동가이지만 거기서 활동하고 싶은 느낌말이에요. 사랑방 내부 시스템이 건강하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대부분의 단체가 수직적인데 그렇지 않다는 걸 듣고 부러웠어요. 더구나 밥도 해먹고. (밥 먹으러 오시라고 했는데 일하는 곳이 사랑방 사무실과 멀어서 아쉽다고 했다.) 
인간이 자유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활동을 하지만 활동과정이나 방식도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사랑방은 인간의 기본적인 자유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아는 지인으로부터 깊은 얘기를 들을 기회가 있어 알게 된 사실인데,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지 않고 재정을 유지한다고 알고 있어요. 매우 어려운 일이지요. 많은 단체들이 지향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어서 독립적인 재정확보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 지금 하시는 일이 이주인권운동인데, 사랑방은 이주인권운동을 특정 사안이 있을 때만 하고 있어서 조금 아쉬운 적은 없었나요? 
사랑방이 모든 부분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관심 가지면 좋겠지만. 그리고 멀지 않은 시기에 사랑방도 같이 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주인권운동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어요. 그리고 사랑방과 이주단체들과 함께 하는 기회도 있으면 좋겠고.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 인권오름 등 사랑방이 내는 매체가 있는데 좀 보세요? 
사실 가끔 제목만 읽고 관심 가는 기사만 읽어요. 잘 안 읽지만 매주 정기적으로 발행한다는 거 자체가 대단하다는 생각했어요. 지면을 채우는 것도 쉽지 않은데... 그 중에서도 인권오름 필진 중에 아는 사람이 있어 눈이 갈 때가 많아요. 

◇ 그 외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 
사랑방이 하는 주도적으로 하는 인권운동의 연대공간이 기억이 남아요. 매년 한 번씩 참가하고 있는 인권활동가대회 같은 자리에서 서로 만날 때 참 좋아요. 이주인권단체들끼리 만날 때와 감성적으로 다르다는 생각을 하고 운동하면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지요. 노동운동이나 환경운동 등 다들 자기만의 독특한 감수성이 있지만 인권단체들이 갖는 감수성은 덜 다듬어져 있다고 봐요. 만나면서 인권감수성을 높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냥 지나치면 놓칠 수 있는 소소한 사건들과 이야기들에서 감수성을 나누는 게 좋았어요. 인권중심적 환경, 분위기가 특히 좋았어요. 

◇ 이주단체라 일요일에도 일한다고 들었는데 어려움은 없으세요?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이제는 익숙해요. 집안에서도 내놓은 지 오래고. 결혼식 못 간지도 9년이 된 거 같아요. 지금은 일요일 개념이 없어요. 지인들과 엠티를 가도 새벽에 와야 하고, 집에서도 나 때문인지 집안행사를 잘 안 잡아요. 불편하지만 이주노동자들을 만나야 하니까 마음을 접었어요. 그래도 아쉬운 것은 일요일에 발이 묶여 있어 다른 이주단체가 이주노동자들을 만나는 모습을 돌아볼 수 없는 것. 생동감 있는 현장을 볼 수 없으니까.... 

◇ 꼭 하고 싶은 휴식은? 쉴 때 주로 하는 일은 무엇이에요? 
◎ 좀 1박2일 어디로 가고 싶어요. 연이어 쉬어본적이 없어 쉰다는 느낌이 없지요. 하루를 늘어지게 자고 그다음은 어디 놀러가는 그런 연휴를 즐기고 싶어요. 하고 싶은 것을 하는 타이밍이 아직 안 만들어져 아쉽네요. 지금 일하는 곳이 서울시에서 위탁받은 곳이라 행정적인 업무가 많아요. 서류더미에 산 달까.. 그래도 영화를 좋아해서 쉴 때는 영화를 봐요. 

◇ 추천할 만한 영화는? 
최근 이주노동자영화제에서 <곰 세마리>라는 이주여성이 직접 만든 짧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면서 좋았어요. 한국 사람들이 보기에는 귀엽고 어눌해 보이는 모습이지만 결혼한 이주여성이 직접 살아가는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에요. 완성도가 높지 않았지만 이주결혼여성이 제일 좋아하는 영화였어요. 자신들이 만든 영화라서 그런지, 잘 만들어진 영화보다 교감이 높아요. 
그리고 미누씨가 만든 영상 <대한민국2%>라는 것은 단체 자원활동가 교육 자료로 쓰고 있어요. 7~8분짜리 영상인데 미누씨의 눈으로 만든 영화에요. 한국인이 본 이주민에 대한 생각과 다르다는 걸 알수 있지요. 누구의 시선으로 보느냐가 중요하고, 그게 공감의 기본이 아닐까요. 이주노동자방송도 관심이 많아 거기도 후원하고 있어요. 재미있는 영화란 마음의 재미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영화를 많이 알리려고 해요. 그래서 인권영화제도 좋아하고. 

◇ 제가 알기론 인권영화제도 후원하신다고 들었는데, 쉽지 않은 일일 것 같은데? 
(쑥스러운 웃음소리를 내며) 별 소리를 다 하세요. 활동비가 아주 적지 않으니까 후원하는 것뿐이에요. 활동가들이 자기 활동에 매몰되지 않았으면 해요. 내가 일하고 있으니까 용산이 어찌되든 말든이라는, 그런 방식의 운동은 무인도에서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마음 쓰기는 돈이나 시간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내가 지금 이 활동을 하지만 다른 곳에서 저 활동을 하고 있다면 함께 할 수 있다는 마음..그게 중요하지요. 인권영화제도 그런 마음으로 후원해요. 영화제가 열리면, 그 기간 중 일요일 빼고(일요일은 일하니까^^) 나머지는 휴가내서 꼭 보러 가지요. 휴식이 되기도 하고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