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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동성고 인권보장요구 학생 1인시위 자료

<지지 성명>
동성고는 학생인권 보장 요구에 응하라!


동성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오병헌 학생이 폭로한 학교의 인권유린실태를 접하고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학생에 대한 비인간적인 체벌, 폭언, 두발규제, 그리고 그에 불응 시 이루어지는 제식훈련 등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의 상식으로서, 도저히 이해될 수 없는 비상식적인 행위들이 바로 이 학교에서 자행되고 있었다. 우리는 한 사람을 무참히 짓밟아 버리는 동성고의 폭력에 분노를 감출 수 없으며, 징계의 두려움을 무릅쓰고 학교 현실을 바꿔내고자 1인 시위를 시작한 오병헌 학생의 행동에 대해 지지를 표한다.

흔히 한 나라의 인권지수를 확인할 때 살펴봐야 할 곳이 병원, 감옥, 학교라고 한다. 특히 학교라는 교육기관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성장하는 곳으로서 그 사회 미래의 인권지수를 살펴볼 수 있기에 큰 중요성을 갖는다. 그러나 이번 동성고의 인권유린 현실을 확인 했을 때 우리는 이 사회 인권의 절망적인 현실과 암울한 미래를 엿볼 수 있기에 좌절감을 느꼈다. 나아가 진의든 수사이든 경찰까지 인권경찰을 운운할 정도로 인권의 대한 관심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이 때, 유독 변화되고 있는 패러다임을 전혀 따라잡지 않고 인권의 사각지대로 버티고 있는 학교의 현실에 더 큰 씁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런 과정에서 인권의 불모지인 학교를 바꾸고자 나선 오병헌 학생의 용기있는 행동은 자칫 학교당국의 징계를 부를 우려가 있다. 우리는 학교당국에 호소하고 요구한다. 오병헌 학생에게 어떠한 징계도 내려져서는 안 된다. 학교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알리고자 한 합법적인 1인시위에 징계를 내린다면 동성고등학교 자신이 헌법과 인권을 부정하는 야만과 폭력의 기관이라는 것을 선언하는 것과 같다. 터져 나오는 인권의 요구에 동성고는 귀 기울여야 하며, 그동안 학교 안에서 이뤄져 왔던 인권유린 실태에 대해 학생들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인권실태 개선을 약속해야 한다. 부디 학교당국은 학교의 명예를 운운하며 정당한 외침에 탄압을 가하는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만약 징계가 내려질 경우, 우리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는 징계철회와 동성고등학교 인권개선을 이루어낼 때까지 다른 시민사회단체, 정당, 언론, 그리고 무엇보다 청소년인권을 외치는 학생들과 함께 사태 해결을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다.

덧붙여 우리는 오병헌 학생이 지적한 학교의 인권탄압 현실이 단지 동성고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확신한다. 쉽게 드러나기는 힘들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의 많은 학교에서 학생들에 대한 야만적인 폭력과 탄압이 자행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청소년인권활동가 네트워크는 인권의 역사를 믿는다. 인권의 역사를 살펴볼 때 인권의 개념이 확장되어가고, 세계 곳곳으로 인권의 외침이 퍼져 나갔던 것처럼, 곧 이 땅의 학교, 아니 더 많은 학교 곳곳에서 학생들이 외치는 인권의 목소리가 교문을 넘고 넘어 사회로 터져 나올 것이다. 우리는 그 인권의 외침을 위한 저항의 작은 불씨가 된 오병헌 학생의 투쟁에 다시 한 번 뜨거운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


2006년 5월 8일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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