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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인 인터뷰

복직하자마자 사랑방 후원신청서를 달라고 한 사람

쌍용차 노동자 김성진 님, 요즘 어떻게 지내나요?

그의 웃는 얼굴을 보면 마음이 시원해진다. 반면 무표정한 얼굴을 만나면 말을 걸기가 어렵다. 누구나 무표정과 표정의 차이가 있지만 그는 그 폭이 큰 사람이다. 쌍용차지부 사무장으로 있을 때 재판 때문에 소통할 일이 있어 그를 조금 알게 됐지만 웃는 얼굴을 보게 된 건 그 후다. 대한문 앞 분향소 투쟁과 오체투지 등을 하면서 그의 웃음을 보게 됐다. 그는 복직하자마자 나에게 사랑방 후원신청서를 달라고 했다. 고마웠다. 복직한 후 어떻게 지내는지 근황을 물었다.  

◇ 본인 소개를 해주세요.

 

쌍용차 노동자 김성진입니다. 얼마 전까지 해고자였다가 복직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 복직하자마자 사랑방 후원신청서를 요청해서 정말 놀랍고 기뻤는데요, 사랑방 후원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명숙 동지와의 인연으로 신청했다고나 할까요. 사실 사랑방은 대한문 투쟁 때 많이 봤습니다. 명숙 동지와는 기륭투쟁 때부터 알게 됐으니 인연이 깊다고 할 수 있지요. 2015년 쌍용차가 오체투지할 때 같이 일해 봤고 그때 행진을 막는 경찰과 싸우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는 조합원들이 많습니다. 추운 바닥에 누워 같이 싸웠던 것도 기억에 남고요.

 

◇ 해고자 생활을 오래해서 복직하면서 달라진 게 많을 것 같아요. 어려운 점은 뭐가 있나요?

 

개인적으론 없지만.. 주위 시선들이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변화들이 감지되곤 하죠. 저는 아무래도 교대근무라는 게 제일 힘든 거 같아요. 이전에 일하던 곳에서 바뀌었거든요. 평택공장에서 주간근무 1주일하고 야간근무 1주일하는 식으로 하다 보니 몸이 많이 힘듭니다. 야간에 익숙해질 만하면 주간이 되고, 주간에 익숙해질 만하면 야간이 되는 식이라..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왜 야간노동을 폐지하자고, 밤에는 잠만 자자고 투쟁했는지 알겠더라고요.

◇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 차차다방도 만들었던데 쌍용차 소식도 알려주세요.

 

복직이 완전히 된 게 아니라 해고자들이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쌍차 지부는 조합원 1인 시위를 출퇴근 시간에는 공장 앞에서, 점심시간에는 청와대 앞에서 진행하고 있어요. 2015년 노노사합의에 따르면 ‘2017년 7월까지 해고자 전원을 복직에 노력한다’고 했지만 이걸 회사가 이행하고 있지 않아요. 쌍차 지부는 이를 불이행으로 판단해 다시 투쟁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그러면서 올 여름 평택공장 앞에 쌍차지부 사무실을 리모델링하여 북카페 분위기로 전환했어요. 차차다방이 공장안 노동자들이 편하게 찾아와 차 한 잔 하며 이야기 나누는 거점이 되었으면 해서 만들었죠.

 

◇ 김성진 님은 얼마 전 개소식을 한 비정규노동자 쉼터 ‘꿀잠’ 일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로 어떤 일을 하셨나요? 노동자들에게 꿀잠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복직이 되기 전까지 비정규노동자 쉼터 ‘꿀잠’ 일을 했어요. 사실 복직이 될 줄 몰랐거든요. 기륭전자 동지들과 꿀잠 사무실을 알아보러 영등포 인근을 돌아다녔어요. 그런데 집 개소식을 4개월 앞두고 쌍차 평택공장으로 복직이 되어 마무리를 함께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후에 윤충렬 수석부지부장이 꿀잠 공사를 열심히 한 것으로 알아요.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쉽기도 하고, 함께 했던 동지들에게 죄송한 마음입니다.

꿀잠은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기본 중에 기본이라 생각 합니다. 투쟁에 지친 사람들이 쉬고 투쟁을 잘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의기투합하는 장소가 아닐까 싶어요. 요즘 저처럼 야간노동을 하고 있는 노동자 입장에선 정말 잠은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닫지요. 사람에게 꿀잠은 기본이죠. 삶의 기본! 그래서 비정규노동자 쉼터 ‘꿀잠’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많은 사람들이 꿀잠 후원도 하면 좋겠지요.

 

◇ 마지막으로 사랑방 활동가들과 후원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사랑방 활동을 제가 잘 알지는 못해요. 하지만 연대하는 동지들을 통해서 사랑방이 어떤 단체인지 짐작하지요. 사랑방 활동가들도 활동하면서 건강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직 쌍용차 해고자 복직 싸움이 끝나지 않았으니 쌍용차 투쟁에도 관심 가져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