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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대다그대

내 인생의 컴퓨터

3월에는 ‘내 인생의 컴퓨터’를 아그대다그대 이야기합니다.

미류

인간에게 적정한 기술은 어떤 물건이 고장났을 때 스스로 그것을 수리할 수 있는 능력의 범위 안에 있는 기술이라는 요지의 말을 본 적이 있다. 아마 오래 전 녹색평론에서 읽었던 듯.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기계라면, 조금이라도 더 알고 쓰자는 다짐을 하는데, 다짐만 반복 중. 그래도 그런 마음을 갸륵히 여겼는지 몇 년 전 한 사랑방 활동가는 나를 붙잡고 컴퓨터 조립을 가르쳤다. 지금 기억나는 건, 하드디스크가 어떻게 생겼는지 정도? ^^;;; 편리함에 덜 기대려는 노력과 더불어, '스스로 그것을 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과 가깝게 지내려고 노력 중~



↑ 미류와 가깝게 지내기 위해서는 노력해야겠어요. ㅋㅋ 부끄럽지만 전 '스스로 그것을 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참 부족합니다. 컴퓨터가 너무 느려서 뭔가 복구가 필요하다는 경고 메세지가 계속 뜨지만 외면하는 주인을 배신하지 않고 꿋꿋이 버텨주고 있는 제 컴퓨터에게 참 감사합니다. 이 정도 버텨줬으면 저 역시 컴퓨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야 하는데... 그래서 봄맞이 포맷_ 아마도 사랑방 상임활동을 시작하고 처음 하는 것일텐데(미안하다 사랑한다)_을 꼭 하려고 해요.

정록

나는 컴퓨터나 전자제품을 좋아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새 노트북을 사보지 못했다. 대학입학 때, 아카데미 페스티발과 같은 할인행사할 때도 끼지 못했는데, 드디어 2003년 즈음, 묻지마 카드발급의 수혜자가 되면서 노트북을 지르기로 했다. 컴퓨터 잘 아는 친구 동생까지 용산에 데리고 가서 노트북을 고르고 박스개봉을 하고 카드를 긁는 순간, 한도초과로 결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매장 직원의 표정이 돌변하면서 똥 씹은 얼굴이 되고 (박스개봉하면 놋북 가격이 뚝~) 나는 민망해서 어쩔 줄을 모르고. 그게 인연이 된 건지 한 번도 새 노트북은 사보지 못하고 중고노트북만 만지작 만지작......

바람소리

기계와 친하지 않다보니 컴퓨터와도 친하지 않다. 21세기 첨단시대는 나랑 참 거리가 멀다.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형 인간이 살기란, 순탄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집에서도 일을 많이 하는 편이라 집 노트북에는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다. 2009년 디도스 공격이 있다는 소식을 못 접한 채, 그냥 컴퓨터를 켠 게 잘못이었다. 컴퓨터를 켜자마자 검은 화면으로 가더니 다운되었다. 다음날 뉴스를 보니 디도스 공격이었다. 내 컴의 자료가 다 날아갔고 다시 프로그램을 까는 등 백지에서 시작해야 했다. 정말 디지털 시대에는 언제나 불안이 상존하는 듯하다. 버튼 하나 잘못 누르면 자료가 삭제되듯이 말이다... (그후부터는 인터넷 연결선을 뽑아 놓는 게 나의 대처법이었다.^^)

ㅎㅊ

컴퓨터 하면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요. 초등학교 2학년 때 집에서 작은형아랑 NBA 게임하다 맨날 지니까 너무 화나서 울었던 기억두 나구;;; pc통신시절에 나우누리에서 놀았던 것도 생각나고(그래서 집에 전화하면 항상 통화 중이었죠^^) 대학 때 게임하는 모습 보면서 그때 연애하던 친구가 쯧쯧거리던 것두 기억나네요.ㅋㅋ 제가 게임을 엄청 좋아해서 한 20년째 끊지 못하고 있거든요. 겜하면서 쓸 데 없는 승부욕에 현금으로 아이템도 사고... (여전히ㅠㅠ) 게임하려고 컴터를 엄청 만지다 보니 요즘은 컴퓨터 다루는 실력도 늘었어요. 컴터 사양이 부족하면 각종 유틸리티를 깔아가지구 어떡해서든 게임을 하고... 그래서 요즘 제 넷북은 너무 무리해서 완전히 맛이 가버렸습니다. 혹시 좋은 컴퓨터 남는 분?? 제가 하고 싶은 게임은 ‘나폴레옹 토탈워’예요ㅋㅋㅋㅋㅋ 토탈워 시리즈가 돌아가는 컴퓨터 구해봅니다^^ ㅋㅋㅋㅋㅋ


<함께 해요> “함께살자 농성촌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대한문 분향소를 계속 지켜나갈 것입니다.”


3월 3일 이른 아침,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대한문에 분향소를 차리고 1년이 넘게 싸워오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 천막과 함께살자 농성촌 천막에 불이 나서 모두 타버렸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당시 천막에는 세분의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가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에 그날의 화재는 끔찍한 참사를 부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모두 무사하다는 소식에 놀란 마음을 쓸어내릴 수 있었지만 1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오던 분향소와 행사장비, 개인 물품 등이 모두 타버린 현장은 정말로 참담했습니다.

3일 화재 소식을 듣고 이른 아침부터 한걸음에 달려와준 수많은 시민들과 활동가들과 함께 하루 종일 잿더미 속에서 마음을 추스르며 물건을 정리하고 분향소를 다시 차릴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불에 탄 잿더미를 치우자마자 서울시 중구청은 쌍용차 노동자에 일언반구도 없이 화분을 설치하려 했습니다. 천막을 더 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용역을 동원해 꼼수를 부린 것입니다. 더구나 중구청은 오는 8일 천막을 철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까만 그을음이 남은 사고가 난 그 자리에 오로지 노동자들이 다시 천막을 치지 못하게 할 궁리만 하고 있는 중구청에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천막이 불에 탔지만 그동안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와 함께 해왔던 모두의 투쟁이, 함께 살자는 우리의 목소리와 의지마저 불에 타 재가 된 것은 아닙니다. 쌍용차 노동자들의 억울한 죽음과 해고, 그것의 부당함을 알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년을 버텨왔던 그곳에서 우리는 계속 싸울 것입니다. 대한문 분향소를 계속 지켜나갈 것입니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강정 주민,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용산 유가족과 철거민, 모두가 함께 살기 위해 항상 함께 할 것입니다.

함께살자 농성촌 주민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