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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었소

인권교육센터 들이 첫 후원주점을 연다고 합니다!


사랑방에서 2008년 독립하여 지금까지 공동생활하고 있는 인권교육센터 들이 4월 25일(토), 첫 후원주점을 엽니다. 들과 사랑방은 윗집 아랫집에서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사이인데요.

들의 후원주점도 인권교육도 들썩이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개굴 활동가가 전해준 들의 인권교육과 후원주점의 이야기를 공유드립니다!


 

들에게 인권교육이란

우선 많은 분들이 ‘인간이 누리는 기본적 권리’라는 인권의 개념적 정의는 알고 있는데 인권이라는 말을 내 삶의 구체적인 현실이나 갈등, 차별의 이야기와 연결해서 사고해본 경험이 생각보다 많이 없어요. ‘인권을 알 권리’라는 게 사실 인권을 위한, 그러니까 인권의 실현을 위한 권리인데 지금까지 그 권리를 빼앗긴 채 살아왔다는 뜻이죠. 그래서 우리는 인권교육은 받을 수 있으면 좋은 게 아니라 교육 자체가 기본적인 권리라고 강조하고 있어요.
또, 인권에 반대되는 행동이나 생각에 익숙해지게 만드는 세간의 이야기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다보면 구조를 향해야 할 분노가 동료 시민에게 향하거나 자기 존엄에 반하는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차별 재생산의 밑거름이 되기도 해요. 그래서 ‘교육만으로 세상이 바뀌지 않지만, 인권교육 없이는 인간의 존엄이 지켜지는 세상 오지 않는다’라는 슬로건을 세우고 활동하고 있어요.
들의 교육을 받아보신 분들은 대부분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왜 이제야 이런 언어를 만날 수 있게 되었을까”하는 반응을 보여요. 이처럼 혐오가 들끓고 있는 지금의 시기에 우리가 어떻게 서로 평등하게 연결될 수 있을지, 혹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흐름이 만들어질 때 인권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더 나은 선택을 가능하게 할 더 많은 아이디어를 북돋는 과정이 바로 인권교육이라고 생각해요.
인권운동은 어떤 의미에서 사회 최전선에서 부딪히며 하는 활동이라고 한다면 인권교육은 반대로 최변방으로 달려가서 그곳에 최전선을 치는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일반 시민들이 인권운동을 대개 멀게 느끼시잖아요. 인권교육을 통해 인권운동과 그 언어를 만나게 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인권운동의 기반을 훨씬 더 너르고 단단하게 만드는 활동이 인권교육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곳곳에 각자의 현장에서 인권에 대해 어떻게 말을 건네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계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럴 때, 고민을 함께 하는 이들을 주변 몇 사람이라도 모아서 교육을 제안해주시면 들은 전국 어디든지 달려갈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또 교육은 사회적 기억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아래에서 들이 만들어내는 글들과 자료집이 여러분의 참고문헌이 될 수 있길 바라요. 더하여 뉴스레터 구독(홈페이지 하단)과 후원까지 해주시면 더 빨리 들의 소식을 접할 수 있다는 깨알 홍보를...ㅎㅎ

 

들이 후원주점을 여는 이유

들은 주로 교육활동으로 얻는 교육비 수입과 후원, 이렇게 2가지의 수입원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이렇듯 교육비가 단체의 중요한 재정원인데, 점점 교육이 불안정해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교육 요청은 인권교육을 하는 활동가들이나 사회운동단체들이 자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들에 교육을 요청하기도 하지만, 인권조례 제정이나 교육 의무 법제화와 같은 ‘인권의 제도화’ 결과로 요청되는 교육도 꽤 있어요. 그런데 이런 식의 교육은 정권이나 지자체의 분위기에 따라 교육이 축소되거나 사라지는 등 널을 뛰기 십상이에요. 그 와중에 코로나 이후 의무교육들이 영상 교육으로 대체가 되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 위드코로나 선언 이후에도 동영상 재생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형식적 교육 관행이 바뀌지 않고 있어요. 받아야 할 의무교육이 너무 많으니 인권교육에 대한 피로감도 무시할 수 없고요. 또, 학생인권과 교권을 마치 힘겨루기 하듯 대하는 단순한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인권교육에 대한 반감이 생기기도 하는 흐름 속에서 교육의 기회들이 점점 축소되고 있어요. 게다가 작년 윤석열 탄핵정국 속에서 거의 모든 곳에서 교육활동이 멈추면서 들의 재정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오게 되었네요.
물론 자체적으로 교육을 개설하기도 하고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서 활동을 이어가려는 노력을 해왔지만, 과로에 시달리는 활동가들을 보며 너무 고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들의 위기를 우리끼리만 끌어안고 끙끙 앓지 말고 벗들의 도움을 청해보자는 마음으로 후원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돈은 없지만 친구는 있으니까!

 

들에게 사랑방이란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사랑방에서 활동했던 저(개굴)의 경우, 사랑방을 택했던 중요한 이유가 인권교육실이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교에 다니는 긴 시간 동안 자신의 인권과 존엄에 대해 고민해볼 시간과 자기 삶을 설명할 언어를 발굴할 수 있는 교육의 기회를 하나도 못 만든 채 ‘빼앗긴 20년’을 보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사랑방의 인권교육실을 알게 되었거든요. 물론 사랑방 들어와서 인권교육 활동만 하지는 않았는데, 그때 다른 활동을 했던 것이 지금 인권교육에 좋은 거름이 되었어요. 지금 들의 인권교육이 ‘수업이 아니라 인권운동이다.’라고 말하며 교육 방식을 연대적이고 실천적인 방식으로 구성하는 과정에도 사랑방의 경험이 많이 녹아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또 들이 독립할 때 사랑방에서 밑천이 될 수 있는 종잣돈을 모아주기도 하고…. 사랑방 덕분에 지금까지 잘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도 사랑방이 들의 후원주점에 관심을 가져주고 자원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주니 너무 좋네요. 무엇보다 <사람사랑>의 지면을 빌려 들의 이야기를 전하게 되어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들의 위기는 인권교육의 위기!
인권교육센터 들의 후원주점

“우리가 돈이 없지, 친구가 없냐!” _주점 찍고, 기사회생!

시간 | 2026년 4월 25일(토) 오후 1시 – 오후 9시
장소 | 들다방 (혜화역 2번출구, 서울 종로구 동숭길 25 유리빌딩 4층)
문의 | 02-365-5412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602-980174 (인권교육센터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