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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기독교인을 위한 성폭력 예방 지침서』

교회도 성폭력 예외지대 아니다

지은이·펴낸이: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기독교여성상담소/ 2003년 8월

교회내 성폭력이 무엇이고 그 유형과 특징을 분석한 후, 예방지침 및 대처방법을 소개한 자료집이 발간됐다. 이 자료집은 그 동안 감추어졌던 교회 내 성폭력의 실상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성폭력 해결을 위해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을 담고 있다. 기독교여성상담소는 가정, 교회, 사회에서 가정폭력과 성폭력으로 피해를 당하는 교회여성을 돕기 위해 1998년 설립되었고, 이 자료집은 그간 상담활동을 통해 얻어진 성과물이다.

자료집에서 기독교여성상담소는 교회내 성폭력을 "교회나 기독교기관 등 기독교 공동체의 구성원 사이에 발생하는 성폭력"으로 정의한다. 특히 교회의 지도자나 목회자가 종교적인 특수성이나 자신의 권위를 남용하여 신도나 고용된 목회자에게 성폭력이나 간음 또는 그와 유사한 성적 행위를 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 자료집에는 신도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성폭력과 관련하여 성서 오용의 예를 보여주면서 올바른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이어 기독교여성상담소는 교회가 성폭력 피해자의 권익을 옹호하고 가해자를 처벌하거나 상담·치료할 수 있는 교회법을 제정하고, 각 교단이 성차별과 성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지침서를 만들어 교육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다른 성폭력 사건도 다를 바 없지만 특히 교회 내 성폭력은 쉽게 은폐되어 왔다. '종교행위'를 빙자해 사건은 가려졌고, 설사 피해자의 용기 있는 증언으로 사건이 세상에 알려져도 피해자는 교회공동체를 파괴시키는 분열주의자라는 낙인을 얻고 명예훼손으로 고발되기 일쑤였다. 이런 현실은 성폭력 신고율이 6%에 지나지 않는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자료집은 교회내 성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교육 자료로 쓰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