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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버마 민주화운동가, 치료비 마련에 ‘헉헉’

“난민지위 인정하고 의료보호 혜택 줘야”

버마 출신 민주화운동가가 투병 생활 속에 치료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버마에서 학생운동에 참여하다 군부의 탄압을 피해 96년 한국에 온 르윈 씨다.

지난 해 4월 신부전증 말기 판정을 받은 르윈 씨는 매주 3번 씩 혈액투석 치료를 받아야 생명을 이어나갈 수 있다. 가족도 없고, 병으로 일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매회당 20만원 가량 되는 치료비를 마련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한 의사는 “원래 투석치료하는데는 돈이 많이 들고, 혈액투석과 경제생활을 병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의료보호대상자로 지정, 국가가 진료비를 책임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르윈 씨는 외국인이어서 의료보장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다행히 지난 10월말까지 약 1년 반 동안은 대한투석전문의협회의 도움으로 치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11월부턴 더이상 무료진료도 받을 수 없게 됐다. 대한투석전문의협회에서도 혈액투석치료를 계속 전액 무료로 해주는 건 부담된다고 이야기해왔기 때문. 르윈 씨는 “2주전부터 매회 5만원의 진료비를 내고 있다”며 “버마 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 동료들이 진료비를 어렵사리 마련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달에 60여만원에 달하는 진료비를 영세공장에서 일하는 동료들이 감당하기는 어렵다.

이에 대해, 민변 김기연 난민법률지원위원회 간사는 “정부가 르윈 씨를 조속히 난민으로 인정하고 의료보호대상자로 지정해 본인부담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8년 ‘버마 민족민주동맹’을 결성해 활동해 온 르윈 씨는 지난해 5월 동료가 본국으로 강제추방될위기에 놓이자 다른 민족민주동맹 회원들과 함께 정부에 난민신청을 했다.

난민인정실무협의회는 지난 9월 버마 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 소속 17명중 우선 3명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최종 결정단계인 난민인정협의회가 아직 열리지 않고 있다. 법무부 체류심사과 관계자는 “자료를 더 보완해서 난민인정협의회를 열기로 했다”며 언제 회의가 열릴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르윈 씨의 동료 네퉁나인 씨는 “르윈 씨가 빨리 난민 인정을 받기를 기대한다”며 “그전까지는 한국민들이 르윈 씨가 계속 버마사람들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김 간사는 “르윈 씨의 동료들은 치료비 5만원 중 3만원은 스스로 충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나머지 치료비를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원: 국민은행 578601-01-059778 예금주: 김기연(난민르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