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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자본의 세계화 넘기 위한 대안 모색

세계사회포럼, 브라질에서 … 민주노총 등도 참가


브라질의 뽀르또 알레그레 시가 들썩거리고 있다. 자본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세계 각지의 사회운동이 한 자리에 모이는 '세계사회포럼(아래 포럼)'의 시작이 당장 한 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오는 1월 31일부터 2월 5일까지 열리는 포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인데, 99년 말 미국 시애틀로부터 시작돼 워싱턴, 프라하 등지에서 힘을 과시했던 세계화 반대운동이 이제는 본격적으로 대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해 1월 처음 열리게 됐다.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가 포럼의 슬로건인 것도 그 이유.

이번 포럼은 △부의 생산과 사회적 재생산 △부에 대한 접근과 지속가능성 △시민사회와 공공영역 △정치권력과 새로운 사회의 윤리, 이렇게 네가지 대주제를 중심으로 다국적 기업, 금융자본의 통제, 외채탕감, 환경, 에이즈, 식량주권, 세계화와 군사주의 등 27개의 토론회가 촘촘히 짜여져 있다. 모든 토론은 자본의 세계화 반대편에서, 인권·사회정의·평화·인민주권에 봉사하는 민주적 세계질서가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집약된다. 토론회 중에는 인권단체들이 준비하는 경제·사회·문화적 권리에 대한 내용도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해 포럼에 참가했던 박하순 투자협정·WTO 반대 국민행동 집행위원은 "IMF 모범생이던 아르헨티나가 경제위기에 빠지면서 신자유주의의 파괴적 성격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는 이때, 포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고 평했다. 또 이번 포럼은 지난 해 9월 11일 이후 '테러와의 전쟁' 공세 속에서 주춤했던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운동이 다시 일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박 집행위원은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듯, 포럼에 쏠리는 사회운동의 관심은 매우 높다. 조직위에 등록한 전일 참가자는 1만 9천명으로 지난해 참가자 수 4천명의 네 배가 넘는다. 또 토론회 외에 열리는 워크숍도 지난해 4백 개에서, 올해 8백 개로 늘었다.

한편, 국내에서는 민주노총, 국제연대정책정보센터, 천주교대안경제연대 등 '투자협정·WTO반대국민행동' 소속 단체 활동가 11명이 포럼에 참여한다. 그 중 김희준 민주노총 금속연맹 부위원장은 「제3세계외채와 금융시스템에 관한 국제민중법정」(2/2∼3)에 출석해, "현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으로 인해 한국은 초국적 투기 자본이 마음대로 들락날락하며 금융 이익을 남길 수 있게 됐고, 수백만의 노동자들은 정리해고·노동강도 강화 등의 고통을 받았다"고 증언할 예정이다. 제3세계외채거부운동 네트워크인 주빌리 사우스 주최로 열리는 국제민중법정에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파푸아뉴기니, 멕시코, 인도,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 공화국, 니카라과, 브라질 등의 활동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