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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주)대용, CCTV 철거

작업장 ‘노동자 감시는 인권침해’ 확산 계기


(주)대용이 작업장 내 CCTV를 철거함으로써 CCTV철거를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 대용노동조합이 승리를 거뒀다.

(주)대용은 지난 24일 저녁 8시 작업장 내외부에 설치한 CCTV 7대를 모두 철거했다. “감시없는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며 전국에서 처음으로 노동자감시 문제로 파업을 진행한 대용 노동조합(위원장 박성준)은 25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현장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일 영산강 환경청 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 국정감사에서 (주)대용 정희철 사장이 “작업장 내 CCTV를 철거하겠다”고 밝힌 후 4일만에 CCTV가 철거된 것이다.

전북평화와인권연대 김영옥 사무국장은 “작업감시는 버스․은행․백화점뿐만 아니라 사무직노동자도 그 대상으로 한다”며 “CCTV라는 수단말고도 전자우편․전화 등의 도․감청, 위성 위치추적시스템, 생채인식기 등 그 종류와 범위는 다양하다”고 지적했다.

대용노조 박성준 위원장은 “CCTV 철거 파업이 승리한 것은 인권단체연대회의 등이 지원활동을 펼치고, 민주노총 차원에서 작업장 감시문제에 대해 중요한 사안으로 받아 안고 함께 싸웠기 때문”이라며 “첨단기술을 이용한 노동자 감시문제를 공론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용노동조합은 지난 8월 28일 CCTV철거를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다. (주)대용은 이에 대해 직장폐쇄를 하고, 비조합원등을 동원해 ‘CCTV가 회사를 살리는 길’이라는 내용으로 민주노총 전북지역본부 등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전북지역 인권․사회단체들은 지난 8월 23일 ‘노동감시반대․대용CCTV철거 전북공동대책위’(공동대표 문규현등)를 꾸려 (주)대용의 CCTV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하며, 이 문제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데 주력해왔다.

한편 민주노총은 9~10월에 걸쳐 민주노총 산하 사업장을 대상으로 노동자감시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 이 결과를 분석해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 올 가을부터 단체협상을 하는 산하 노조에 구체적인 안을 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