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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세계인종차별철폐대회 열린다

난민, 이주노동자, 제국주의의 식민지배 등 쟁점


전세계 정부, 비정부기구들이 한데 모여 외국인혐오주의와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하고자 유엔이 주관하는 세계인종차별철폐대회(사무총장 메리 로빈슨 유엔인권고등판무관, World Conference Against Racism, Racial Discrimination, Xenophobia and Related Intolerance, WCAR)가 8월 31일부터 9월 7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다. 이번 세계인종차별철폐대회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치러지는데,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치러지는 비정부기구(NGO) 포럼과 9월 1일부터 7일까지 열리게 되는 정부간 회의가 그것이다. 행사 참가자들은 세계인종차별철폐대회를 마치며 ‘선언’과 ‘행동강령’을 채택할 예정이다.


8.31~9.7, 남아공 더반, 전세계 정부기구, 민간단체 참가

유엔은 전지구적으로 만연돼있는 인종차별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70년대 초반부터 30년이라는 기간을 ‘인종주의와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기간’으로 특별히 지정하고 이미 두 차례 세계인종차별철폐대회를 치른 바 있다. 올해 열리는 대회는 지난 83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이래로 18년 만에 열리는 것. 78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처음 열린 세계인종차별철폐대회에서는 주요 안건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에 관해 논의했으나 20년도 더 지난 올해 세계인종차별철폐대회의 주제는 ‘난민, 이주노동자, 카스트제도, 종족살인’ 등으로 매우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특히, 아시아지역과 아프리카지역 정부, 비정부기구들이 제안한 ‘과거 서구, 일본 등의 식민지배에 대한 보상 요구’는 이번 세계인종차별철폐대회의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돼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이의 오래된 분쟁도 이번 대회에서 비중 있게 다뤄질 예정이다. 또 한국 정부는 이번 대회에 과거 식민지시대 일제만행을 고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97년 52차 유엔 총회에서 ‘2001년 세계인종차별철폐대회 개최’를 결의한 이래로 정부기구와 비정부기구들은 아시아태평양지역, 아프리카지역으로 나뉘어 지역 회의를 가져오면서 세계인종차별철폐대회에서 채택할 선언과 행동강령을 각기 준비해왔다. 올해 들어 아시아지역에서 2차례에 걸친 대회 준비위원회를 하면서 주로 제기된 문제는 인도의 카스트제도, 이주노동자 문제이며, 북한 당국이 주도해 쟁점으로 부각된 ‘일제식민시대 당시 발생한 학살, 만행’ 문제도 중국, 필리핀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이주여성인권연대, 안산외국인노동자의집, 평등노조 이주노동자지부 등이 지난 6월부터 세계인종차별철폐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6월 이래로 두 차례 해 온 모임에 참석한 이주여성인권연대 관계자는 “단일민족이데올로기가 팽배한 우리나라에서 ‘조선족, 이주노동자, 탈북자’ 들은 사회 안에서 여태까지 인종차별을 받아온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결코 인종차별문제 지역에서 예외가 될 수 없는데도 우리 스스로는 인종차별 문제를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세계인종차별철폐대회 참가를 준비하는 단체들은 오는 7월 18일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팍스 로마나’의 사무국장 이성훈 사무국장을 초빙해 ‘세계인종차별철폐대회 준비를 위한 간담회’를 갔기로 했다. 이 사무국장은 ‘세계인종차별철폐대회의 의의와 한국엔지오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제할 예정이다. 이날 이주여성인권연대와 민변도 인종차별철폐의 시각으로 접근한 이주노동자․난민 인권에 대해 각각 발제를 한다.

․종로 5가 기독교연합회관 405호 한우리교회 (7월 18일 오후 3시)
․문의 : 이주여성인권연대 강은경 사무국장 051-802-3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