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하루소식

공권력 투입될지 모를 특 1급 호텔

롯데호텔 등 호텔 3사 노동자 파업


호텔 롯데, 스위스 호텔, 힐튼호텔 노동자의 파업에 공권력이 투입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불법 폭력엄단'을 강조하고, 곧 이어 검찰에서도 파업중인 호텔 롯데에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호텔 롯데(사장 장성원)는 28일 이후 단체예약을 제외한 체크인을 하지 않고 있고 연회예약을 취소하는 등 공권력 투입으로 인한 특 1급 호텔의 모양새를 고려하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은 전국관광노련(위원장 조철)과 함께 29일 오전 11시 호텔 롯데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의료폐업과 소외계층인 노동자들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파업을 똑같은 불법 폭력 집단이기주의로 엄벌'하는 것은 '정반대 성격의 사회현상을 동일시하는 잘못된 판단'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호텔 롯데 노동조합(위원장 정주억), 힐튼 호텔 노동조합(위원장 김상준), 스위스 그랜드 호텔 노동조합(위원장 이성종)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적정인력 확보 ▲봉사료 잉여금 쟁취 등의 공동요구안을 내걸고 파업을 하고 있다.

이들 파업에는 비정규직과 비조합원 들도 동참하고 있다. 전국관광노련이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호텔 롯데와 스위스 그랜드 호텔 비조합원들이 몇 백만 원에 이르는 투쟁성금을 모아 노조에 기탁했고, 힐튼호텔 연봉계약직 노동자가 파업에 참가했다.

전국관광노련의 박진희 사무차장은 "비정규직, 비조합원들이 적극적으로 파업에 참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호텔 3사 노동자들의 요구가 얼마나 절박한 지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국 관광노련이 28일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호텔 롯데는 일방중재 조항을 악용, 공권력이 투입되기만을 기다리며 교섭에 임하지 않고", "힐튼 호텔과 스위스 호텔은 호텔 롯데의 눈치만 보며 교섭을 해태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호텔 롯데 정주억 위원장 등에게는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고, 힐튼호텔과 스위스 호텔은 28일 각각 노조원 30명, 10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힐튼호텔은 28일을 기해 노동자들의 회사출입을 금지하는 부분 직장폐쇄 조치를 취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 사무차장은 "IMF 이후 환차익으로 호텔의 매출과 이익이 오히려 증가했는데도 비정규직을 늘려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호텔 롯데의 경우 1997년 매출액 6,028억7천6백 만원, 당기순이익 7백억1천4백만 원에서 1999년에 매출액 8,434억8천만 원, 당기순이익 813억4백만 원으로 증가했다. 또 3월 말 현재 전체인원 3,404명 중 비정규직이 1381명으로 40.5%를 차지하고 있다. 박 사무차장은 "특히 이들 비정규직의 경우 정규직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정규직과 평균 30~40%의 임금격차를 보인다"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정당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또 "특급호텔의 예식업도 가능해지는 등 업무가 더 늘어 필요인원이 더 증가해야 하나 오히려 인원이 감소해 휴가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처지"라고 밝혔다.

이용 요금에 10%의 봉사료를 부가하여 노동자에게 줘야 하는데도 이들 호텔은 봉사료의 일부(봉사료 잉여금 : 편집자 주)로 비정규직의 임금을 지급하고 호텔 증축기금 등으로 사용해 왔다. 이에 대해 박 사무차장은 "봉사료 잉여금을 노동자에게 돌려달라는 것"이라며 "봉사료 잉여금 지급 문제는 호텔업계 노동자의 생계문제와 직접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봉사료는 건설교통부가 1979년, 이용 요금에 10%를 부과하여 전액 노동자에게 지급하도록 한 것이다.

전국관광노련은 28일 "(정부는) 봉사료가 전액 노동자에게 지불되고 있는지 관리감독을 철저히 할 것"과 "노사간 자율교섭을 보장하고 사용자들이 성실하게 교섭에 나서도록 정부가 나서라"고 요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