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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양심수 문제 해결하고 21세기로

민가협, 양심수 석방 캠페인


‘99 양심수가 없는 나라’ 캠페인이 오늘부터 7일까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상임대표 임기란, 민가협) 주최로 명동성당 일대에서 열린다.

민가협은 99년 7월 7일 현재 2백97명의 양심수가 감옥에 있다며 이들의 전원 석방과 풀려난 이후에도 공민권에 제약을 받고 있는 이들에 대한 전면적인 사면․복권과 수배해제 조처가 진정한 사회개혁과 인권실현의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95년을 시작으로 5년째 이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는 민가협의 남규선 총무는 “올해의 캠페인은 양심수를 양산하는 국가보안법의 폐지와 우리 사회의 각종 인권현안을 사회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이번 행사의 의의를 밝혔다. 또 민가협 양심수 후원회의 권오헌 회장은 “양심수 사면의 조건이던 준법서약이 사면복권대상자에게까지 확대된 것처럼 국가가 악법을 이용해 국민에게 굴종을 강요하는 한편 건전한 비판세력을 무력화시키려하고 있다”며 “양심수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국가보안법, 준법서약제 등의 악법철폐가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통령이 자유의 메달 수상과 함께 대대적인 양심수 석방의사를 밝힌 후 어느 때보다도 8․15사면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행사는 5일 오전 10시, 김수환 추기경, 이돈명 변호사 등 사회각계인사 99인이 참여한 인권선언으로 그 서두를 장식한다. 선언은 “양심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인권의 회복이며 21세기를 관용과 화해의 시대로 맞기 위한 첫걸음”이라 못박고 “인간의 의식을 이분법으로 가르고 안보논리를 심화시키는 국가보안법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행사에는 6일 열리는 ‘99 인권우드스탁’이 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인권침해 현안을 환기시키기 위한 이 행사에는 양심수의 문제 뿐 아니라 장애인, 노동자, 호주제 등 다양한 인권현안이 퍼포먼스와 노래, 시, 춤 등으로 표현된다. 에바다 농아원생, 국정원 프락치사건 양심선언인 강성석 씨, 지문날인거부 선언자 등이 참여하며, 또한 어린이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모아 인권헌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7일 저녁에는 오숙희(여성학자), 명계남(영화배우) 씨가 진행하는 ‘양심수와 함께 하는 시민가요제’가 열린다. 상설행사로는 정수복(방송인), 김정란(시인) 씨 등 사회인사 21명이 참여해 양심수들의 고난에 동참하는 ‘하루감옥체험’과 ‘꼼짝마! 국가보안법’이란 제목의 인권만화전이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