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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혼자 앓는 여성 노동자

미조직 여성노동자 노동환경 열악


99년 5월 현재 전체 여성노동자의 70.5%가 임시일용고로 여성 노동자 세명 중 두명 이상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노동자협의회(대표 이철순, 여노)와 전국여성노동조합추진위원회(대표 최상림)는 14일 오후 2시 종로성당에서 ‘미조직 여성노동자의 고용현황에 관한 토론회’를 열고 지난 5월 진행한 미조직 여성노동자 대상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문헌연구와 설문․면접조사를 병행한 것으로 서울, 부산 등 7개 지역 중소규모의 미조직 사업장 여성노동자 1천6백92명을 대상으로 했다.

여노의 박진영 조사부장은 “여성노동자의 71%가 4인 이하의 미조직 사업장에서 50여 만원의 임금을 받으며 주 60시간 이상 일하고 있다”며 “이들의 90%는 의료, 고용보험 등에 가입돼 있지 않으며 출산, 육아 등 여성 관련 휴가를 받는 사람도 10%선을 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이 조사에서는 노조 미가입 여성 노동자와 가입 여성간의 격차가 임금, 사회보험, 휴가 유무 등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되었다. 노조 가입여성의 임금은 평균 69만원 선이지만 미가입 여성노동자의 임금은 평균 64만원 선이다. 노조 가입여성의 90% 이상이 사회보험에 가입돼있는 반면 미가입 여성노동자는 30%선이다. 또 가입여성의 50.8%가 육아휴무를 갖는데 비해 미가입 여성노동자의 육아휴무는 7.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노조 미가입 여성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확인시켰다.

이에 홍수경 평등의 전화 자문위원은 “여성노동자의 70%가 비정규직이고 71%가 미조직 사업장에 근무해 노조에 가입할 수 없는 조건”이라며 “지역별․산업별 노조의 결성, 정부의 4인 이하 사업장과 비정규직에 대한 근로기준법․노동법의 엄격 준수 등을 통한 고용․근로환경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