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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택시노동자 한광로씨 분신

회사측 직장폐쇄에 항의


생활고에 시달리던 노동자 한명이 또다시 분신했다.

10일 오전 6시 제주도 국제택시 소속 노동자 한광로(33) 씨는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 온몸에 석유를 뿌린 채 분신, 전신 3도 70%의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한 씨는 47일째 이어져온 직장폐쇄와 장기간의 임금체불로 인해 극심한 생활고를 겪어 오던 끝에 분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택시는 지난 4월 24일부터 노동조합이 택시전액월급제의 시행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하자, 직장폐쇄로 맞서왔다. 택시완전월급제를 둘러싸고 택

시노동자가 분신한 것은 97년 10월 광주 송광교통의 최도근 씨 이래 벌써 네명에 달한다.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한광로 씨의 분신은 사업주의 월급제 시행 거부와 직장폐쇄, 관할당국의 무책임한 사태방치로 빚어진 것"이라며 "정부는 사납금 인상과 근무시간 통제등 부당노동행위를 철저히 지도감독하고, 택시제도개혁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