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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임금체불·산재문제 등 외국인노동자 발목 잡아

외국인노동자 피해 접수센터 개설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외노협, 회장 박천응 목사)는 9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 외국인노동자 인권피해에 대한 구제방안을 마련키 위해 「귀환 희망 외국인노동자 미해결 문제 접수센터」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외노협은 "최근 정부의 '외국인노동자 집중단속 방침'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외국인노동자들이 임금체불, 산재(사망)보상, 사기 등의 문제로 출국을 못하고 있다"며 "귀환을 희망하면서도 출국을 못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을 상담하고 그 내용을 근로복지공단이나 노동부, 법무부 등에 집단 고발(진정 등)을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에 진행되는 외국인노동자 피해접수 활동에는 민주노총의 '부당노동행위 신고센터'와 한국노총의 '법률구조센터'도 함께 참여하기로 했으며, 외노협은 국제 노동·인권단체와의 연대활동, 유엔 제소 등의 활동도 벌여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노협은 출국한 외국인노동자의 말을 소개하며, 정부의 성의 있는 대응을 거듭 촉구했다. 이 외국인노동자는 "한국 와서 남은 것은 잘린 손가락과 임금체불, 그리고 고향에 돌아가 갚아야 할 빚밖에 없다. 우리를 못 살게 군 한국사람들에게 복수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고 외노협은 전했다.

현재 법무부는 국내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를 10만5천명의 불법체류자와 산업연수생 3만7천여 명 등 모두 14만여 명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외노협은 이들 외에 밀입국자와 조선족을 포함해 약 18만여 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