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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제2회 인권영화제- 두 편의 한국 작품 <명성, 6일의 기록>, <레드헌트>


■ 명성, 6일의 기록
․97년 제작․제작 푸른영상․감독 김동원․74분․컬러․다큐

이 작품은 87년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되었던 6일간의 명동성당 농성투쟁에 관한 기록이다.

10년전 6월 10일 밤, 경찰에 쫓겨 명동성당에 우연히 모이게 된 수백 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농성을 벌이게 되는 과정, 농성대의 갈등과 희망, 그리고 농성을 둘러싼 당시 정치적 상황들이 풍부한 자료화면과 증언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특히 이 작품이 관심을 갖고 살펴본 것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나날이 투쟁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아가던 명동성당 농성이 왜 그렇게 급작스레 해산하게 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정부뿐 아니라 당시 재야 운동지도부인 국민운동본부와 서울지역대학생협의회, 그리고 농성대를 보호하던 명동성당측이 한결같이 농성대에게 해산을 종용했고 결국 농성대는 치열한 토론과 3차 투표 끝에 해산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6월 항쟁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명동성당 농성투쟁의 전개와 해산과정을 통해 그 6월의 가능성과 한계를 비판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이 작품이 지금 우리운동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레드헌트
․97년 제작․ 제작 하늬영상․ 감독 조성봉 ․67분․ 컬러 ․다큐

<레드헌트>는 미군정 문서에 등장하는 4.3 당시의 ‘빨갱이 사냥’을 일컫는다. 48년 총인구 27만 명의 섬 제주에서 적게는 3만에서 많게는 8만에 이르는 목숨을 앗아간 참극 ‘4.3 항쟁’에 대한 기록은 흔치 않다.

<레드헌트>는 그 흔치 않은 기록에 의미있는 하나를 보태고 있다. 4․3을 겪은 피해자와 가해자들의 인터뷰와 강요배 화백의 그림들이 어울려 이를 형상화하고 있다. 당시 기록을 보면 무장폭도의 수를 3백~ 6백명, 동조 가담자를 1천~ 3천명으로 공식집계하고 있다. 그렇다면 희생자가 3만이 넘게 집계된 결과는 무엇을 뜻하는가?

이 작품은 지난 4월 열린 Q채널의 다큐멘터리 영상제에서 자체 검열에 의해 상영이 불발된 작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