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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인터뷰>AI 한국담당자 클레어 맥베이 씨

“한국의 인권상황은 충분히 심각하다”


지난 9월 10일부터 26일까지 우리나라 인권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방한한 국제앰네스티(AI) 한국담당자 클레어 맥베이(36)씨는 이번으로 5번째 한국을 방문했다. 17일간의 긴 일정을 마쳐갈 무렵, 숙소에서 맥베이 씨를 만나 조사과정에서 느낀 소감과 활동 등을 들어보았다.


-91년부터 한국을 방문했는데, 이번 방문에서 특별히 느낀 점은?

=매번 친근함이 더해가고, 이해의 폭이 넓어져 가는 것을 느낀다. 또한 한국 인권단체들과 AI와 긴밀하게 일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기억에 남는 만남은?

=장기수 김선명, 안학섭 씨이다. 40여년이 넘는 긴 세월을 감옥에서, 고통을 받으며 살았다는데 큰 충격을 받았고, 그럼에도 정신적으로 매우 건강했고 사려가 깊은데 다시한번 놀랐다. 무척 매력적인 사람들이었다.


-대전교도소를 찾아갔으나 방문을 못했다고 들었는데

=방문에 앞서 법무부에 협조공문을 보내 승락한다는 답신을 받았다. 그러나 대전교도소측은 방문을 허용하지 않았고, 서울에 올라와 이를 법무부측에 알리자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며 오히려 알 수 없다는 식이었다.


-이전과 비교할 때 최근 김영삼 정권 들어 변화는

=일시적일지는 모르나 최근 들어 경찰폭력이 너무 심하다. 많은 사람들이 안기부법 개정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적어도 경찰을 상대로 인권옹호에 대한 훈련을 받거나 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한국 인권상황 중 주관심사는 무엇인가?

=앞서 말한 경찰폭력과 국가보안법 등이 주관심사이다. 국보법에 의한 구속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인권상황에 점수를 준다면?

=AI의 원칙상 다른 나라와 인권정도를 비교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국의 인권상황은 정부에 얘기할 만큼 충분히 심각하다.


-한국정부에 권고하고 싶은 말은

=우선 국가보안법 개정이다. 또한 경찰폭력이 ‘실천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5․18재판등 불처벌문제에 피해자 배상과 진상규명을 주력할 것을 당부한다.


-국내 인권단체들에 대한 소감은

=그간의 너무너무 많은 성장에 감명 받았다. 해온 일의 규모에도 역시 감명을 받았다. 특히 국제연대사업이 굉장히 성장한 것 같다. 인권운동에 있어 연대사업은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